[책]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리뷰 anything 2014.09.03 23:07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저자
존 맥두걸 지음
출판사
사이몬북스 | 2014-04-15 출간
카테고리
건강
책소개
녹말음식은 어떻게 약도 없이 살을 빼고 병을 고치나미국에서 수많...
가격비교


한줄평 : 채식만 해도 괜찮아?! 응! 



보통사람이 이 책을 읽었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겠지만!! 방사능사태 이후로 해산물을 거의 끊고, 정 필요할 때만 새우젓, 다시마, 디포리를 소량 넣는 나는 이 책으로 굉장한 해방감을 느꼈다. (추가로 우유, 계란도 줄이고 있음)


저기 표지그림이 마치 '그래 잘하고 있어! 이왕 이렇게 된거 박탈감 느끼지 말고 채식하고 건강하게 살아!'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고기까지 끊으라는건 좀 심한데.. 그래도 좀 멀어져볼까.. 나의 깨달은 바를 남편이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머리띠 싸매는 건 아닐지.. ㅋㅋ


이 책의 핵심은 이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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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지고 싶다면

녹말음식(통곡물, 감자, 고구마, 콩, 옥수수)야채과일 먹어라 (정제된 음식 No)

육식(모든 육고기, 해산물, 유제품, 계란) 끊어라. 성장에도, 다이어트에도, 필수아미노산 생성에도 아~~무런 도움 안됨. 성인병의 주범임.

ㅁ 인위적으로 추출한 영양제/비타민/콩고기/각종 오일 은 신체밸런스를 무너뜨려 오히려 악영향을 끼침


단 3문장으로 요약되고 책의 상당부분은 이 결론을 내게 된 근거자료들이다. 


음 아무리 내가 썼지만 이 부분만 떼어놓고 읽어보니 결론만 봐서는 도저히 실천할 엄두가 나지 않는군... 굳이 이렇게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드네ㅋㅋㅋ 그래서 책을 정독해야 되나보다 ^^ 


근거들 중 기억에 남는것 몇가지만 정리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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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필자가 말하는 탄수화물은 정제되지 않은 것임. (ex. 백밀가루 No 통밀가루Ok) 


1. 육식은 성인병의 주범!

.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이민 1세대(동양계)는 나이들어도 건강한데, 2세대 3세대가 되어갈수록 성인병 환자가 많아짐. 서구화된(육식) 식습관 때문

. 이집트 피라미드 미라연구 결과, 고단백 먹은 귀족의 사인은 성인병(혈관질환, 동맥경화증 등)이고 평민은 문제 없었음


2. 인간은 전통적으로 녹말을 먹는 동물

. 인간의 치아는 초식동물의 그것임

. 구석기인도 옥수수/감자/곡물 을 주로 먹었다. 곡식 분쇄하는 유물 발견됨

. 탄수화물 먹어서 뚱보된다고? 아시아인 더 날씬한거 모름?


3. 각종 정책, 권장식단, 광고 믿지마라

. 식품업계-의료계-제약계-다이어트산업-건강식품산업 등 이익관계 때문에 녹말(탄수화물)의 진실이 수장되고, 양질의 단백질(육식)을 먹어야 건강해 진다는 신화가 유지됨 

. 약으로 병 고칠 수 없다. 식단이 바뀌어야 한다 (채식으로)


4. 잘못된 상식 

. 코끼리와 같은 거대동물도 풀만먹고 잘산다. 인간도 식물만으로도 충분한 단백질과 칼슘을 섭취할 수 있음 (하루 필요량 40~60g)

. 인간은 탄수화물 많이 먹어도 살찌지 않음. 그렇게 설계됨

. 탄수화물 먹으면 지방이된다고? 그건 소량이야~ 지방(육식, 오일)을 먹어서 지방이 되는게 다이렉트지. 이게 상식아닌가.

. 동물성 식품은 탄수화물0% 식이섬유(소화에 필수요소)0% 다. 반면 녹말식품은 콜레스테롤0%에 식이섬유,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적절히 존재함. 녹말식품 먹어~

. 동물성 식품과 유제품 섭취가 많은 서구국민에게 엉덩이 골절과 골다공증, 신장결석이 더 많음

. 영양제로 먹은것은 흡수가 잘 안되고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함. 그 영양성분을 포함한 식재료 그대로를 먹어야 영양성분이 형성됨 (칼슘제No 시금치Ok)


5. 설탕/소금 Ok

. 저염식 고집하지 말자. 짜게먹으면 자연스레 숟가락 놓게되거나, 물이 땡김(인간 스스로 중화) 정말 위험한건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정제소금

. 지방, 기름보다 설탕먹는게 낫다. 설탕 좀 치고 녹말음식 맛있게 먹자. 가능하면 마스코바도(정제하지 않은 설탕)로 먹으면 좋음(비만의 원인은 당이 아니라 지방!!)


6. 생선이 안좋은 이유

. 모든 인간은 물고기의 도움 없이도 적정량의 EPA와 DHA를 생산할 수 있다. 생선으로 섭취한 DHA와 인간의 치매, 알츠하이머, 뇌활동 간의 연관관계는 밝혀진 바 없음. 식물성식품 만으로도 DHA 및 기타 오메가3 지방은 충분

. 바다물고기는 EPA와 DHA가 풍부한데 이에 비례해 수은함유량도 높음 (수은중독= 운동신경장애, 기억상실, 학습장애, 우울증)

. 생선의 콜레스테롤과 오일은 인간몸에 나쁜 L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킴 (100cal 당 콜레스테롤 함량 : 소고기 24mg, 연어 40mg, 대구 53mg)

. 양식물고기를 빨리 키우기 위해 팜유/카놀라유/아마씨유를 먹임. 생선오일 오메가3 = 값싼기름이 돌고돌아 우리입에 들어오는 것!


7. 동물성 식품이 안좋은 이유 

. 단백질 : 과잉섭취 시 소화되는 과정에서 간과 신장에 무리가 가고, 소변을 통해 체내 칼슘을 배출시킴

. 지방 : 체중중가 > 관절염, 세포 신진대사 이상..암??!!

. 콜레스테롤 : 잉여분이 피부/힘줄/동맥에 쌓임 > 심장병과 중풍 위험


8. 제대로 된 채식 먹기

. 채식한다고 콩고기 먹거나 오일드레싱 듬뿍뿌리지 말기

. 정제된 콩단백은 동물성 단백질과 같이 체내 칼슘을 감소시킴 또한 호르몬 수치를 증가시켜 종양(암과 같은)의 성장을 촉진시킴 

. 올리브기름도 지방으로 축적됨. 견과류도 많이먹으면 지방쌓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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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열광했던 부분은 6.해산물 Part였고, 고기끊자랑 영양제 먹지말자는 약간.. 갸우뚱?? 

처음엔 아, 고기값이랑 약값 줄겠네~~ 라고 좋아했지만 ^^ 그만큼 엄청난 제철야채와 과일을 먹으라는 이야기 이니까 가정경제에는 그게 그거인 것 같다. 그래도 유제품, 계란도 줄이는 입장으로서는 심리적으로 조금 편해짐.. 

'나는 못먹는게 아니야! 내가 너희를 버린거야! 음하하하'


현실적으로 약먹지 말자는 100% 따르기는 힘들다.. 당장 통증이 있는데 현미먹고 채소먹으면서 버틸수도 없고.. 병행해야 될 것 같다. 특히 외과적 통증이나 일부 병에 있어서는 병원이 필요하다. (실제로 동생이 등이아파 진맥받았는데 심장의 기가 허하다며.. 약을 먹었으나 차도가 없었고, 병원에서 사진찍으니 결국 종양?같은게 생긴걸로 판명나서 수술받고 완치)


그래서 나는 앞으로.. 

밥과 감자를 많이 먹기로 했다 ㅋㅋㅋ (잡곡 듬뿍 넣어서) 

원래 밥은 조금먹고 반찬을 많이 먹는데 (그땐 이게 건강에 좋다며) 바꿔보자요~ 

야채먹는 습관도 들이고, 과일매니아 남편을 지지해주고 ㅎㅎ (다른데서 본바로는 야채를 한끼 당 한대접을 먹으라는데 우우 몸에서 풀냄새 나는거 아냐 ㅠㅠ)


채식化(완전한 채식은 힘드니까.. 이런표현을 쓰고 싶음)로 정말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지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의미있었던 구절들 몇가지. 


" 건강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몸은 끊임없이 스스로 치료를 계속할 것이다...(중략)... 그러나 일단 치유가 시작되기만 하면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 치유가 질병의 속도를 넘어서는 것이다. 악화되는 속도보다 치유되는 속도가 훨씬 빨라지기 때문이다...(중략)...질병은 반드시 역전된다."


" 당신이 만일 한 종류의 음식습관을 없애길 원한다면, 유제품을 없애는 것만으로도 건강이 훨씬 좋아지고 외모도 날씬해질 것이다...(중략)...소의 것은 소에게, 닭의 것은 닭에게 돌려주어라"


" 몸에서 산화된 지방과 탄수화물은 최종적으로 단순한 기체상태로 태워지는데.. 아주 쉽고도 빠르게 배출되는데.. 단백질은.. 산화될 때, 신장을 통해서 배출해야 할 질소물들을 포기하게 된다. 신장에서 분해하지 못한 이런 질소성 단백질은 혈관을 부유하면서 인체시스템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치턴든 교수)



끝~



[책] 아내의 기도로 남편을 돕는다

리뷰 anything 2014.03.29 17:25



아내의 기도로 남편을 돕는다

저자
스토미 오마샨 지음
출판사
생명의말씀사 | 2009-01-30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기도하는 아내의 능력 기도로 남편을 돕겠습니다 당신에게 주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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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남편을 위한 기도제목의 체크리스트와 예제를 알고 싶다면?

'기도하며 남편을 돕는 베필이 되겠습니다.' 
결혼예배 때 내가 스스로 작성하고 낭독한 대목이다.


-기도하는 아내-는 기독교인 아내에게 필수덕목이라 할 만큼 자주 회자되는 말인데, 의외로 남편을 위해 무엇을 기도해야 할 지 생각이 잘 안나는 경우가 많다. (나의 경우.. 남편의 건강 지켜주시고, 회사에서 인정받게 하시고, 회사에서 인간관계 잘 풀어가게 하시고.. 이정도?)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기도할 항목이 굉~장히 다양하고 넓다는 걸 알게 됐다.


* 책에서 제시한 기도항목 (목차이기도 함)
남편의..
아내/ 일/ 금전/ 성/ 애정/ 시험/ 마음/ 두려움/ 목적/ 선택/ 건강/ 안전/ 시련/ 성실/ 명성/ 우선순위/ 인간관계/ 부권/ 과거/ 태도/ 결혼생활/ 감정/ 걸음/ 말/ 회개/ 구원/ 순종/ 자아상/ 믿음/ 미래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기도해야 할지 여러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 남편이 사업상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 잔소리?를 하고 싶다면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기도함으로 스스로 깨닫게 하라.
- 남편이 근시안적인 성공/실패에 매몰되려 한다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궁극적인 소명을 깨달을 수 있도록 기도하라.
- 남편이 이유없는 불안감에 시달릴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을 누리도록 기도하라.


책 내용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남편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도록 중보하라는 것이다. 남편은 나이가 들면서 몸도 예전같지 않고, 경쟁에 지치면서 내가 '쓸모없는' 존재가 될까 두려움에 휩싸이기 쉽다고 한다. (남편이라기 보다는 남자의 특성인 것 같다) 점점 경기도 어렵고, 나이가 들 수록 고용이 불안정해지는 요즈음.. 직접 입밖으로 내지 못하지만 많은 남편들이 끙끙 앓고있는 문제를 짚어준 것 같다. 주부인 나조차 그런생각이 드는데, 가장으로서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남편은 얼마나 큰 부담에 시달리고 있을까..


남들처럼 명예를 가지지 못하고, 부유하지 못한것에 지나가는말이지만 툴툴거린 게 생각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남편이 바로서야 가정이 건강하다. 

심리적으로 공격받기 쉬운 상황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남편(남자) 이기에. 돕는 베필로 맺어진 아내가 세심하게 기도로 중보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
  

[출산1일] 미래와희망 제왕절개 후기

엄마데뷔 2014.02.28 13:33

수술후유증 급한불을 끄고 조리원 입성 7일째. 정신을 추스리고 일주일전의 일을 기록해 둔다.

쉽지 않은 일주일이었지만, 지금 내옆엔 쌕쌕 자는 아이가 있고, 지금이 본게임이라는 생각이 강해서인지, 10달간의 임신기간 중 고생한것과 병원에서 x고생(ㅋㅋ)한 것 모두 꿈에서 있었던 일 처럼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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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러 가는 날. (역아라서 진통전에 수술날짜 잡음)

미리 다 챙겨놨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뭔가 허겁지겁이다.. 촉박할까봐 수술시간도 오후1시로 잡아놨구만.. (수술시간 2시간 전에 도착해야 함) 평소에 서로 존대말 하는 우리부부인데, 맘이 급해서 막 반말 나오고 ㅋㅋ

마음은 급한데 내몸은 무거워서 기동성이 떨어지고.. 명령만 내린다.

 

당일날 가장 궁금했던 게, 나는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수술대에 오르게 되는가!!

 

사소한거라도 일생일대의 중대한 수술이니 너무 긴장되고 궁금한데.. 간호사들도 바쁘고 하니 대략적으로만 설명해 주시고, 아무리 봐도 그런후기는 없어서 ㅠㅠ 퇴원 마지막날 이를 악물고? 메모해 두었다. 아 내가 최초 기록자가 되는건가? ㅋ

 

* 이 후기는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으로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건 간호사실에 물어보세요~

 

1) 9층에서 접수

산모이름, 수술시간 확인/ 입원할 병실 체크(입원실이 항시 모자라 당일에만 확인 가능. 트..특실만 남은건 아니겠지 ㄷㄷㄷ)/출산가방 임시로 맡기기/ 5층 수술실로 가라고 함

응? 바로 수술실로 가라고??

그동안 상상했던 풍경은,, 뭔가 개인병실 같은데서 가족들 가운데 둘러싸여 격려받고, 그곳에서 사전검사 하고 수술장으로 짜장~~ 입성하리라 생각했는데, 그런건 아닌 것 같다. (드라마의 영향? ㅋ) 담당자에게 물어봐도 말로만 들은 설명은 뭔지 잘 모르겠다..

 

2) 5층 수술실 앞 벤치

5층 엘리베이터에서내림.

내리자마자 수술실로 들어가는 자동문이 떡하니 보이고 좌우 양옆 좁은 복도에 벤치가 있음. 이 구조라면 두팀밖에 대기 못하겠는데??

저쪽엔 이미 수술중인 산모의 가족들인 것 같고, 우리는 예약하고 온 대기자..

한참 진통 후 수술에 들어갔는지 수술동의서도 지금 써서 내고,(난 지난주에 사인해서 냄) 가족들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아이고 안됐어라 ㅠㅠ 산모는 모두 한마음이다..

 

여기서 중요한건,

 

5층 수술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호자와 완전 분리된다. 그러니 웬만한 인사는 그 앞 벤치에서 원없이 나누자. 내 경우 앞 일정이 밀렸는지, 그곳에 대기하면서 양가 부모님, 형제들, 남편과 실컷 얘기나눠서 다행이었다.

병원에서 11시까지 오랬는데 그건 가족인사 모두 끝내고 11시에 수술장으로 입장하라는 것이었다.. 난 그것도 모르고 11시부터 뭔가 체크하고 가족들 만나게 해주는 줄 알았다지.. (분명 수술 전처리? 체크?는 1시간가량 소요라고 해서.. 남는 1시간동안 만날 수 있으려니 지레짐작 했던거다)

양가 부모님과 형님, 내동생, 남편까지 대가족이 30분이나 대기하면서 슬슬 가족의 격려가 지겨워질 때 쯤, 드디어 내이름 호명!! 9층에서 준 뭔가의 서류를 들고 자동문 안 입장

 

바이바이~ 나올땐 홀쭉해진 배로 나오겠지 으흐흐 드디어 이생활 졸업이다!!

 

 

3) 자동문 내부 수술 대기자 공간?

안쪽에 펼쳐진 풍경은.. 광장같은 넓은 공간에 중앙에 간호사 카운터? 가 있고, 마치 야전병원같이 침대가 죽~ 그리고 칸칸 커튼이 쳐져있다. 그냥 링겔 맞으러 온 산모도 있는것 같고, 나처럼 수술대기자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난 그중  한 침대를 배정받아,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내옷은 옆에 개어둠

화장실 가서 거울봤는데, 수술복이 쇄골라인이라 은근 섹쉬해 보임 ㅋㅋ 아이~ 폰을 가져올걸.. 됐다. 적당히 하자  -_-

 

초음파검사/ 태동검사/ 항생제테스트/ 제모/ 링거꼽기

 

아직도 역아인지 마지막 체크함. 돌았을 리가 없다.. 수술 확정.

태동검사기 달고 20분간 체크. 아기 심장소리가 둑둑둑 들린다. 전에 양치기소녀 한번 해서 태동검사는 처음이 아니다.. 가뿐하게 넘어간다.

 

항생제부터 링거까지 세개 다 그냥 할만 함. 난 주사를 잘 참는 편이라 ㅎㅎ (체혈할 때도 피 잘나오나 빤히 바라봄)

살이 뽈록 올라올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팔에 항생제를 주사하는데, 초반에는 괜찮다가 점점 아픈게 배가된다.. '어라 이거 꽤 아픈데!!'라고 생각할때 쯤 끝. 살에 뭔가를 적고 부풀어오른 자리 동그라미 표시.

제모도 그냥 따끔몇번 하고 끝. 생각보다 면도기가 허접해서 놀람.. (목욕탕 1000원짜리 처럼 플라스틱으로 생김)

마지막 링거꼽기로 리얼 환자로 변신!

 

'가족면회 원하세요?'

간호사가 친절하게 물어봐줘서 '네!'라고 대답함. 웬지 이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나 이렇게 고생하여 아기 낳는다! ㅋㅋ

간호사와 팔짱끼고 그 차림으로 다시 수술장 문으로 뚜벅뚜벅.. 이 모습이 마지막이에요 여러분~ 저 잘하고 올게요~ 라는 마음가짐으로 좌앙~하고 자동문이 열렸는데

 

가족들이 막 달려들고.. 잉? 하는 표정!!

배가아직 크네?

 

수술끝내고 나온 줄 알았다고 -_-

나의 기대와는 달리 가족들과 김샌 표정으로 바이바이 한..10초정도 나누고 다시 수술실 '걸어서'입장

 

4) 진짜 수술실

수술실은 생각보다 평범한 분위기였다. 금속재질의 번쩍번쩍하고 차가운 느낌이 아니라 그냥 상아색 벽에 오랜시간 그곳에 있었다는 느낌이 드는 수술도구들.. 라이트도 그리 밝아보이지 않았고,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있어 안정감이 느껴졌다.

다음, 익히 들어 알던데로 내발로 수술침대 오르기/ 척추마취 바늘꼽기/ 소변줄/ 마취마스크

 

침대에 올라 가장먼저 하는 것은 척추바늘 꼽기. 처음 찌를 땐 따끔해서 아얏!소리가 절로 나왔고 그담엔 쑤욱 밀어넣는 모양인데 아주 기분나쁜 느낌이었다..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는 느낌? ㅋㅋㅋ

그리고 수술침대에 양팔이 묶이고 마취마스크를 쓴다. 침대가 십자가 형태라 양팔을 벌리고 찍찍이로 묶는 형태.

아 소변줄도 꼽는데, 마취 하고 꼽은것 같다.. 소변줄 정도야~ 난이미 요로결석 때 수도 없이 해봤지 음하하

 

다리감각이 점점 얼얼해지는 것 같은데.. 마취는 제대로 되고 있나? 주기적으로 발가락을 꼼지락 거려 봤다. 생각보다 오래걸리네? 음 그래도 테스트는 제대로 해주시겠지?

배에 소독약 바르기. 하반신의 자세는 해부개구리 자세 ㅋㅋ 이거 되게 웃기면서도 굴욕적인 포즈일 것 같은데..

환자는 사람이 아니므니다 OTL

 

'산모님~ 수술중간에 깨워드려요?'

'네'

 

실은 초반에는 재우지 말고 리얼수술을 느끼고, 애기보고 나서 자려고 했는데 그 여부는 물어보지 않으시고 포스넘치게 딱 저질문만 하셔서 두말없이 '네'라고 함. 도저히 분위기상 토달 엄두가 안났음.

담당원장님이 들어오셔서 격려말씀 해주시고, 안심하라.. 심박수 체크하고 수술 시작.

 

에휴~ 너같은 스몰 a형이 그럼 그렇지~ 그래도 중간에 깨서 애기 보면 되지 머 하고 한숨한번 푹 쉬고 어.. 졸리네 하고나니

갑자기 어깨를 두드린다.

 

'애기예요~'

몇초 안된 것 같은데 애기 벌써 나왔네? (실제로는 20분정도의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몽롱한 정신에 두눈을 부릅뜨고 애기를 봤으나 뭐지... 저 뿌옇고 허연 물체는..

실제로 뿌옇고 허연 게 아니라 내가 정신이 너무 없어서 기억이 안난다 -_- 분명 그 순간에는 본 것 같았다고! 그러나 기억속에는

'하얗고 쭈글하다' 끝.

 

재워드릴게요~하고 다시 잠의세계로..

정신은 깨어있었던 것 같다. 어, 나 아직 잠 안들었는데? 잠 안오는데?? 불안해한게 3분정도 쯤 지난것 같은데.. 수술끝!! 이라며 또 나를 깨운다.

이제 눈이 제대로 떠진다! 새벽 몇시까지 회식 달린 날처럼 머리가 뻐근하다..

 

수술 잘 끝났어요~ 하고 집도의 퇴장.

 

아 이제 끝났구나~ 싶은데 갑자기 간호사가 다가오더니 수술한 배를 사정없이 누르기 시작. 한 3번?

통증은 없고 그냥 얼얼한 느낌인데, 머릿속으론 '이건 무지 아픈거다!! 내가 못느껴서 그렇지 엄청난 고통이야!!'는 신호가 강하게 온다. 고마해요~ 간호사님 나빠요 ㅠㅠ

간호사 몇분이 영차영차해서 이동침대로 옮겨져 회복실로 이동.

 

5) 회복실

난 누워서 하늘만 바라보기 땜에 여기구조가 어떻게 된건진 모르겠고, 암튼 아까랑은 다른 천장이다..

수술실 바로 옆인것 같은데, 닫혀진 방은 아니고 아까와 같은 야전침대 중 하나인듯.

회복실에서 별로 하는 건 없는것 같은데.. 그냥 상태체크 한 30분 하는 동안 난 멀뚱멀뚱 다른애기 태어나는 거랑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애기 태어나는건 어떻게 알았냐면.. 내 침대에서 아까 들어갔던 수술장이 보였다. 그리고 수술장 입구 옆에 신생아를 올려놓는 테이블? 이 보인다. (저울인듯?)

 

아.. 태어난 아이를 1차 탯줄 잘라 여기로 옮겨서 무게 등 재고, 아빠를 입장시키는 구나.. (수술장으로 남편이 입장하는게 아니었어! 그 흉한꼴을 보이나 싶었는데)

아빠들이 와서 2차로 탯줄 자르고 부들부들 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나중에 남편에게 들어보니..  수술 중 남편 부르면 그 장소로 가서 이것저것 하고 다시 퇴장한다고 한다. (보호자 1인만 입장 가능. 보통 남편)

 

제정신이 돌아오면서 슬슬 배가 얼얼한게 느껴진다.. 그냥 전반적으로 엄청난 울림?? 같은 얼얼함? 많이 아프진 않은데 열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느낌으로는 배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죽 다 짼것 같아 ㅠㅠ

그래도 무통빨로 아직은 살만 함. 단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다 멍멍하다는 게 함정ㅎ

 

다른 제왕절개 후기 읽은 기억을 더듬어 음.. 아까 비몽사몽일때 배를 분명 2-3번 눌렀지. 수술보다 아프다던 배누름을 여기선 마취의 힘을 빌어 해결하는구나! 병원선택 잘했어 음하하하 하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간호사가 오더니 오로 체크한다며 두번 세게 누름 ㅠㅠㅠㅠ

아우! 아우! 비명이 절로나오는구려~ 진짜 때린데 또때리는 고통 ㅠㅠ 아까 마취기운 몽롱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데?

 

'정상이네요'

'저.. 이제 누르는건 끝난건가요?'

'(1초 있다가) 네^^' ---> 이 1초가 중요한 거였음!!

 

30분~1시간 의 수술경과 체크가 끝나고 이동침대를 달달거리며 입장했던 문으로 나감. 앉아있던 남편이 후닥 일어나 다가옴.. 울것 같은 얼굴로 '수고했어요~ 우리애기 너무 예쁘게 생겼어요~' 하는데 사실 이때도 정신이 약간은 몽롱해서.. 내 대답은 쿨하기 그지없게

'의외인데?'

내가 말하고도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병실

나와 간호사, 남편 이렇게 5층 복도끝에 있는 별도 엘리베이터로 9층으로 이동. (난 5인실을 썼기 때문에) 병실침대로 감.

여긴 간호사 2명과 나 이렇게 3명이서 침대를 옮겨가야 한다.. '뭐야 영차영차 아냐?' 다리는 내가 이동시키고 상반신은 간호사분들이.... 아 난 환자인데~!!

이때도 정신이 몽롱해서..

 

'산모님~ 다리로 조심히 옆침대로 가세요 나머지는 저희가..'

'그게 될까요?'

 

라고 대답했으나 굉장히 잘 옮겨감. 간호사에게 칭찬도 받음 ㅋㅋ

이후 가족들이 우루루 병실로 와서 축하해줌. 애기 너무 이쁘다고~~

신생아는 처치(?)중이라 아직 데려올 수 없다고.. 히잉.. 내애기 내가 못봤다니.. 너무 서운함..

 

나만 못본 애기를 다들 이쁘데 ㅠㅠ 내가 엄마인데!! 사진찍은거 보여달랬더니 역시나 촬영에 재능이 없는 남편은 흔들린 사진만 가득 찍어옴. 뎅장 이 중요한 순간을!! ㅠㅠ

동생에게 DSRL 촬영을 부탁한 터라 이번엔 동생에게 보여달랬는데.. 얘도 실패했다며..

 

일단, 신생아도 내가나온 그 문으로 인큐베이터 같은데 실려서 나오는데, 플라스틱 안에 들어있어서.. 굴절때문에 제대로 촬영이 안되는 데다 5층복도가 어두워서 더 우중충하게 나옴. 그냥 덩어리 느낌.

제대로 찍어보려 했더니 플래시 터지는 바람에 황급이 껐다고 함.. >ㅂ<

 

특이하게 우리애기는 태어나자마자 눈을 뜨고 여기저기 안구 두리번 거렸다고 하는데 뭐!! 거기다 대고 플래시를 쐈다고?!!!

그와중에 울애기 시력걱정 ㅠㅠ 괜히 부탁했나.. 엄마한테도 혼나고.. 하긴 아까 탯줄자르는 곳에서도 어떤 아빠가 사진찍으려 하자, 간호사가 플래시 끄라고 한 게 생각난다.

울애기 눈~~ ㅠㅠ

근데 찾아보니 잠깐 그러는건 괜찮단다. 나같은 케이스가 한둘이 아닌듯. 휴~ 안심.. 하긴 거기가 어두우니 자동플래시가 터지는걸 뭐라할건 아니다. 다들 날위해 찍어준건데.. 애기에게도 미안하고 부탁한 사람에게도 미안하네.

 

지금와서 생각하니 사실 첫날은 쌩쌩한 편이다. 하반신이 내세상이 아니라서 그렇지, 가족들도 다 얼굴 너무 좋다고.. 수술한 사람 같지 않다고.. 나도 애기가 나왔단 사실에 싱글벙글 해서 웃으며 인사드리고 어른들 퇴장.

 

남편의 병간호 본격 시작. 내 몸상태 체크좀 한다며 보호자를 커튼밖으로 내보내고 다시 간호사의 배누름 2회 실시 (비겁하다! 아무도 없을때!!) 나도 모르게 간호사 팔목 붙잡음..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

 

마지막 시험을 통과하고 오 이정도면 수술할만 한데? 라고 생각했으나 이생각은 얼마 가지 않음 ㅋ 얼얼한것을 지나 뻐근하기 시작함.. 게다 배에 모래주머니? 아이스팩? 같은 무거운걸 올려놓아 지속적으로 쑥쑥 쑤심.. 오로배출을 위한 거라고 ㅠㅠ

물금식이 지나가고, 누운채로 빨대로 물먹음. (컵을 안가져가서 급한대로 음료수 통 비워서 먹음. 빨대도 안가져왔음 어쩔 뻔 했어! 몸을 일으킬 수 가 없는데 ㅠㅠ) 하반신에 아무힘도 못줌. 다리는 마비에 가깝게 얼얼하고 배는 나 아프다고 아프다고 울리고있음 ㅋㅋ

 

몇시간 전만 해도 난 임산부였고, 애기낳을 엄마였는데... 지금은 그냥 환자신세임. 내신세가 너무 처량하게 느껴졌다 ㅠㅠ 행동반경은 천정이랑 양옆 보는 것 뿐이고, 난 이 병실 구조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라~ 장기입원 환자들이 이런 마음일까.. 아프면 안되겠다 건강관리 잘해야겠다 다시한번 다짐하게 된다.

 

하도 애기 보고싶다고 하자, 남편이 신생아실에 놓인 우리아기를 구석에서 도촬해옴 ㅋㅋ 그리고 간호사에게 혼남.

다른애기들의 프라이버시도 있다며..아니 다른병원은 애기 들어올려서 보여주던데!! 힝 아쉽다.. 이목구비 구분이 어려운 이상한 각도의 사진이지만 이정도로 만족해야지. 구박받으며 찍어온 남편이 너무 고맙다 ^^

 

8시에 미음이 나왔다. 사실 지금 뭐 먹을 기분은 아닌데 -_- 자동침대 각도를 최대한 올린게 한.. 30도?

아이고, 앉아서 먹는건 걱정도 안했는데, 배가 접히지 않으니 이렇게 먹어야 하는구나.. 남편이 한수저씩 떠먹여줌. 이제부터 남편은 나의 수족이 되고~~

그런데 죽먹다 갑자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귀랑 턱 뒤가 갑자기 부어오르며 얼얼해지기 시작한 것. 귀도 멍멍하고..몇숟가락 먹다 더 먹기 힘든 지경에 이름.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출산 후 면역력이 떨어져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증상이라고 한다 ㅠㅠ 30%의 확률로 발생한다는데 내가 그 안에 들다니!! 다행히 하루면 회복된다니 그래도 참고 죽을 넘긴다.

 

8시가 좀지나 드디어 애기 데리고옴!!

데리고오면 뭐해 몸을 일으킬수 없으니 안보이는건 똑같다 OTL

폰카 직어서 봄. 음.. 이거.. 이쁜거 맞어? 귀엽긴 한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면 이때 엄청 불은얼굴이라 그랬던건데 그땐 알 턱이 있나. '엄마아빠 시댁어른들 모두 거짓말쟁이야!'로 결론 내림.

 

배가 뻐근하고 공포스러워서 그렇지 이대로 회복하면 되겠구나.. 제왕절개 하길 잘했다^^ 라고 생각했으나 진짜는 2일째 부터였으니~

찢은 배의 통증이 점점 세지며 이날은 이렇게 마무리~

 

 

[임신38주] D-1 악몽꾸다

엄마데뷔 2014.02.19 19:02

으아.. 내일이 드디어 출산하는 날이다..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입덧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쉬며 폭풍 토할때, 꺼져가는 횡단보도 파란불을 보며 달리고 싶을때, 남산만한 배 때문에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플때.. 그리고 배뭉쳐서 고통스럽게 끙끙거릴때

얼른 낳아버리고 싶다!! 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드뎌 그날이 오긴 왔다 ㅎㅎㅎㅎㅎ


지지난주 이슬보고 응급수술 할줄 알았을 때는 마냥 기뻤는데, 이상하게 이번엔 진짜 수술 날짜인데 그렇게 기쁘지가 않다.

수술 후유증도 무섭고.. 모유수유 제대로 될까 걱정도 되고 (마사지실 언니말로는 그리 쉬운 형태(?)는 아니라고..) 기저귀 가는것부터 안는 것부터 아는게 하.나.도. 없는데 쑥 나온 아기를 어떻게 돌보나 싶다..

특히 난 스몰a형이라 미리 다다다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성격인데, 슬슬 밀려오는듯.


그동안 출산만큼은 여유롭게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적당히 생각하고 키워야 내가 노이로제에 걸리지 않는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듯) 순간순간 '어떻게하지!'가 올라오려고 한다. 


- 좀 울리면 어때..

- 모유수유 잘 안되면 어때..

- 아프면.. 음.. 이건 안되지만 >ㅂ<


막달산모 걱정해 주시는 다른분들께는 괜찮다. 건강하다. 혈색도 좋고 잘잔다. 라고 말씀드리곤 하는데, 실제 그러하다.

몸이 힘든건 잠깐잠깐 씩이다. 근데 그 잠깐이 이전엔 상상도 못할 고통이라 그렇지 ㅎㅎ 


- 갑자기 뱃가죽이 찢어지려고 할때

- 애기머리가 위나 명치를 꾸욱 눌러서 숨막힐때

- 허리 뽀사지려고 할때 


뿐. 대부분의 시간은 허벅지에 배가 걸쳐지는걸 느끼며 잘~ 앉아서 생활하고 있다.

pc도 하고, TV도 보고 밥도 잘해먹고, 설겆이도 하고, 낮잠도 자고..

혹시라도 막달의 공포에 시달리는 분이 있다면, 안심하기 바란다.. 의사도 깜짝깜짝 놀라는 big 배 인 나도 그럭저럭 버틴다.

(뱃살 튼거야 뭐.. 수술도 하는데 이미 망한거 ㅋㅋㅋ)


체중은 56 → 64.5 총 8.5k 늘었고.. 아기는 3.5k.. 양수무게 고려하면 난 4~5k 밖에 안쪘단 소리인데..  붓는게 없어서 그런지 뒤뚱거림도 없고 천천히 잘 걷는다. 다만, 제왕절개하면 부종이 엄청나다고 해서 그게 걱정..

그래도 무의식속의 불안은 어쩔 수 없나보다.

오늘 상쾌하게 일어나게 될 줄 알았는데, 인생 BEST3 안에 드는 악몽을 꾸고 말았다 ㅠㅠ



.지옥가는 꿈.


하하하하하하 말로하면 웃긴데 당시는 어찌나 심각했는지 깨고 나서도 한참을 숨을 헐떡였다. (무서워서) 

'꿈이라 다행이다~' 보다 욕부터 나오더라.. '뭔 이딴꿈을 ㅡ.,ㅡ'

그리고 '지옥가면 정말 안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ㅋㅋㅋ


= 꿈내용 =

지하 토굴속에 여러사람이 비루한 옷차림으로 수감되어 있는데 (로마시대인듯?)

악마 하나가 오더니 나를 끄집어내서 콜로세움 같은데 세우는거다..

그리고 콜로세움 만한 거대악마가(꼬리 달리고 머리 양쪽에 뿔나고 근육질임) 나에게 대빵 큰 바위덩이를 굴리는거다!! (보..볼링?) 옆에 바위를 조달해주는 보조악마도 있다. 꿈이 참 디테일하다.


엄청난 공포속에 첫번째 거는 어떻게 피했는데.. 두번째 거가 굴러오는데 갑자기 눈앞이 뿌연거다!! 

뭐지?뭐지? 오마이갓~ 안경알이 하나 깨졌어 ㅠㅠ 

그래 한쪽 눈으로라도 보자!! 하며 안경을 다시 써보는데 이번엔 안경다리가 꺾어졌다 ㅠㅠ

안돼~애~~~


하는 순간! 어느새 내가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내 팔이랑 다리가 내 눈앞에 있다.. 바위에 오징어포가 됐나보다.. 거기까지도 무서운데 악마녀석들이 와서 막 내몸을 밟는다.

나 이미 죽었다고! 그만하라고! 엉엉 ㅜㅠ

 

= The End =


무지 짧고 강렬ㅋㅋ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들은 것 같은데.. 꿈속에서의 죽음은 그 상황에서 벗어난다. 졸업한다. 를 뜻한다며..

괴로웠던 순간이 끝나고 행복시작~ 이라는 의미?라고 내맘대로 적용을 해본다.


아놔 이제 20시간도 안남았네.. 

안그래도 오늘 연느 경기때문에 긴장되는데 출산도 있고.. 그냥 조바심 난다..

아픈거야 어찌됐건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 내몸이 일찍 가벼워 지니 오히려 해피한 건데 

뭔가 준비가 덜된것 같고, 허둥허둥 하게될 것 같고.. 그런것 때문에 불안하다.


훠이~ 부정적인 생각이여 저리가랏!


두려움 말고 다른 감정은??

음.. 자세히 적어두면 나중에 볼 때 재밌을 것 같아서 계속 주저리 쓰게되는데.. 가장 큰건 어색함이다.


두식구에서 세식구 되는것이 굉장히 어색하다..

내 뱃속에서 사람이 하나 나오다니.. ㅡ0ㅡ


양가 부모님의 관심도 어색하다.

특히 우리집은 좀.. 시크해서.. 애정표현도 별로 없는데, 손주보신다고 당일날 가족 총출동 하는게 응? 싶다. 

부모님은 나와 형제들만 사랑해주고 지켜봐주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 관심에 다른사람이 추가된다는 게 이상하다.

심하게 말하면, '내자식인데 왜 다른분들도 예뻐하지?' 느낌

나 벌써부터 자식에게 집착하나?


낳고나면 이해되겠지~ 그리고 손주를 안겨드리는 것도 효도라고 하니, 부모님들께 기쁨드리는 것도 큰 보람이 아닌가..

몇년을 기다려왔던 아이라 더 그러신 것 같다.


지금도 흐르는 시간이 아깝다.. 근데 뭘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 ㅋㅋㅋ

애기얼굴 되게 궁금했는데, 그건 슬슬 사라지고..

빨리 낳고(빼고?)싶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미묘하다.

이러다가도 뱃속이 좁은지 애기가 몸을 쭈욱~ 피면서 배가 찢어져라 뭉치는걸 보면.. '이거 안되겠다 빨리 해방시켜 줘야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아 모르겠다. 진통 기다릴것도 아니고 이젠 정해진 스케쥴에 따라 움직이는 거니까

난 그냥 견디면 된다 -_-

입덧도 뭐 알고 선택해서 겪었나.. 그냥 견딘거지..

다~ 그런거지..


다음주 부터는 육아일기를 쓸 듯 ㅋ 

우울함에 땅속을 몇키로는 파고 있을지도.. 나랑. 애기랑. 남편이랑. 모든 가족들.. 화이팅이다!





[임신37주] 이슬 보다

엄마데뷔 2014.02.14 18:56

이번이 마지막 글이 되지 않을까..왜냐면 난 38주 제왕절개 출산이니까!!


사실 글이고 뭐고 이젠 만사가 귀찮다~


지난주 목욜에 정말 허걱!할 사건을 넘기고 번아웃 되었기 때문..

바로.. TV에서 자연분만 하는 과정 보며 아이고 고생스럽겠네~ 남의말 실컷하고 남편과 조잘조잘 하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어..어..어? 

10달만에 팬티에 진한색상이 등장했다!! 딸기잼같은??

젠장 이슬인가봐 >0<


'나 이슬나온것 같아요!!'


남편이.. 몇초 침묵 후 불안한 발걸음으로 다가온다..

아직 36주인데! 수술하려면 2주나 남았는데! 

나 이제 진통오는거야? 출산가방도 딩가딩가 하다 하나도 안쌌는데! 진통겪고 수술하면 회복도 느리고 위험하고 억울하게 2번 죽는건데 어떡해 ㅠㅠ


동생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일단 사진찍어 보냈다. 

난리가 났다. 이제 진통 올거란다. 밥먹고 샤워하고 짐싸고 등등 실시간으로 미션이 떨어진다..

소..손은 덜덜덜 떨리고..


남편은 벌써부터 이건 말도 안되고 그럴리 없다며 다들 호들갑이다.. 인상을 잔뜩쓰고 문틀에 기대어 있다. (-_- 멘붕중?)

이봐요, 무브무브! 애아빠 되실분이 벌써부터 정신줄을 놓으면 안돼!


'일단, 베란다에 있는 캐리어 꺼내주고요. 수건/세면도구/내복셋트 챙겨줘요.'


지금 제대로 안챙기면 병원가서 고생할거야. 그나마 내가 또렷하게 정신을 가다듬고 가방부터 챙긴다. 

바로 진통이 오진 않는다고 했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미니멈 3시간.. (당시시간 밤 10시) 움직여라 무브무브!


장사 한두번 해보나? 여행 한두번 가보냐고.. 결혼하고 해외여행을 7번이나 떠나다 보니, 이까짓 짐챙기는건 1시간이면 뒤집어 쓰지.. 

다행히 챙길목록은 정리해둔 상태라.. 둘이 하나씩 체크하며 1시간만에 짐은 잘 쌌다. (그날 겨우마른 빨래들을 잘 넣음) 그래도 떨리긴 떨려서.. 택 뜯다 손베었다 ㅠㅠ 10개월 동안 피한방울 안나게 조심조심 지냈는데.. 아이아파~


번개같이 샤워하고. 진통을 기다린다..

이거다 싶으면 초스피드로 가야한다. 의사샘이 진통오기 전에 수술 해야한댔어 ㅠㅠ 

배랑 허리가 싸하게 아프긴 한데 이거 맞나? @ㅅ@ 주기적이진 않고.. 12시..1시.. 되가는데 긴가민가 한 통증뿐 소식이 없다 ㅠㅠ  친구들이 그거 진통 맞다는데 텀이 1시간 2시간 점점 늘어나? 이건뭐지~~ 


자다 너무아파서 깨면 어떡하지, 잠결에 모르면 어떡하지, 잠들었다가 비몽사몽에 나가서 늦게도착하면 어떡하지..

불안해서 잠을 잘수가 없다. 날밤새고, 다음날 아침일찍 병원 ㄱㄱ


병원도착! 

그짓말처럼 배가 안아프다 -_- 어라 태동도 조용하네.. 야! 너 이러기야!

솔직히 그날 수술하고 몸 가벼워지는줄 알고 좋아했는데.. ㅠㅠ 양치기 되고 반품됐다.. ㅠㅠ


이슬만으로는 출산징후로 치지 않는다는거~ 이슬 + 통증이나 이슬 + 양수파열 등 뭔가 추가되어야 응급수술 한단다. 

'저기.. 그래도 진통오면 안되니까 미리 수술하면..' 이라고 샘을 유도해 보았으나 36주에 제왕절개 하면 아이가 호흡곤란 올 수 있다고.. (오마이 갓~ 자연분만은 나오면서 아기 폐가 압박당하기 때문에 자극받아 비교적 호흡을 잘 하는데 제왕절개는 아니기 때문에 38주는 버텨야 한단다)

결국 어떻게 하든 버티자는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쏘옥~ 들어왔다 ㅋ


이사건이 일어난게 36주 5일. 

의사야 남의일이니.. 진통오면 오세요~ 라고 가볍게 얘기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정말 조심하라며.. 본인은 이슬보고 다음날 낳았다며.. 온갖 경험담을 근거로 대며 불안감을 조성하는데~~!!!  

지금이 37주 6일. 모든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잘 버티고 있다 ^^ 


초반 몇일은 시간도 안가고 밤엔 불안해서 잠도 안오는거다 ㅋ 

그래도 며칠 무사히 지나가니 다시 예전 페이스를 찾고, 아가맞이 준비 마무리를 하나씩 클리어하고 있다.

드물지만 이슬보고 1주일만에, 2주일만에 출산한 사례도 있긴 하다는데.. 내가 그안에 들어가다니.. 감사하다.

자기전에 기도하고 아침에 기도하고. 하루하루 조심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산 덕분인 것 같다. ㅜㅡ


이젠 마지막이야~ 하며 그동안 먹고싶었던, 황도/호박엿/잼/라면/과자/아이스크림 하루에 한두개씩 먹고있는데 그때문인지 아이가 폭풍성장 ㅋ 37주 3일에 잰 사이즈는.. 머리 10.1cm 몸무게 3.4k (ㄷㄷㄷ 내 배에 몇키로가 있는겨..)



37주도 끝나가고.. 이정도면 수술날짜를 (38주 4일) 못채우게 되더라도 안전은 하겠지? 흐뭇~

5일만 버티자.. 밤마다 미치게 찾아오는 허리통증도, 배랑 아래랑 빵빵하다 못해 터질것 같은 느낌도 (몇주전만 해도 심호흡 몇번 하면 배뭉침 풀렸었는데 ㅠㅠ 이젠 안먹어..) 안녕이닷!






[영화] 수상한그녀

리뷰 anything 2014.02.05 15:51



수상한 그녀 (2014)

Miss Granny 
9.1
감독
황동혁
출연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동일, 이진욱
정보
코미디, 드라마 | 한국 | 124 분 | 2014-01-22


요샌 뭘하든 '향후 몇년간 이게 마지막이다~'라는 마음으로 임하게 된다.

난 원래 내용이 엄청 좋거나 큰화면으로 봐야만 하는 스펙터클한 것만 영화관에서 관람하는데, 이영화는 장미여관이 참여한 ost만 듣고 몇시간만에 결정, 즉흥적으로 봤다 예매도 안한채. 한마디로 임산부의 마지막 발버둥!!


결말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나 소소하게 재미를 주는 디테일이 살아있었고, 오버하지 않고 적당히 잘 만든것 같다.

할머니가 젊어져서 나름 한가닥하던 미모와 가창력을 뽐내고 연애까지 한다는 타임슬립 스러운 스토리는 만화나 영화에서 자주보던 설정인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문희 할머니를 보며..

'나도 결국 어쩔 수 없이 저런모습으로 나이들겠지?' 라는 생각.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더 그런생각을 한 것 같다. (아님 나이가 들어서?)

'엄마'는 창피한 것도 모르고 물건값을 깎고, 남 생각 않고 막말도 하며, 자식을 위해서라면 때론 왜그랬을까  싶게 이기적인 행동도 하는 캐릭터인데 내가 곧있으면 엄마가 되다니!! 

(심지어 영화속 나문희는 할머니다! 엄마보다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딸들이 다들 '엄마처럼 살지 말아야지~'하다 똑같이 된다고 하지 않나..

벌써부터 조짐이 보인다. ㅋㅋ


배는 무지막지하게 나오지, 토하지, 뱃살터서 지진자국 나고 있지, 몸매 망가지지, 이쁜옷은 없지.. 병원에서 받는 검사는 아이가 최우선. 산모의 인권은 없는것 같고 -_- 임산부 10달동안 존중받아야 할 여성이 아니라 출산날짜를 d-day로 내몸은 이리저리 취급(?)당하는 것 같고..


이왕 이렇게 된거 겁날게 뭐냐! 아가씨들 니들이 뭘 아냐! 이런 생각과 함께.. 앞으로는 더 대담해질 것 같다 >.<

게다 아이와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더욱 바짝! 허리띠를 졸라매자' 남편과 각오를 다지는 등.. 벌써부터 억척어멈(?)으로 착착 변하는 내모습에 씁쓸한데..


극성 할머니이며 시어머니 나문희와 - 20살 꽃띠 아가씨 심은경

외모부터 강렬히 대비되니 감정이입이 훅~ 된다. 

마치, '잘난척 하지마! 넌 심은경이 아니라 나문희야.. 좋은시절 다갔어~!!' 라고 내게 말을 거는것 같다 ㅋ


이런 느낌은 간간히 나오는 나문희 할머니의 회상신에서 절정인데,

젊고 이쁘고 번듯한 남편도 있고 토깽이 자식도 있었지만, 왜 이렇게 살아올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인생 스토리에 눈물이 퐝퐝 

그래도 그런 희생으로 얻게된 현재의 아들, 손자손녀, 가족들을 나보다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에 또 눈물이 퐝퐝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내자식 키우고 가정을 꾸려나가는게 쉬운일은 아니겠지.. 우리도 그렇겠지.. 


다른사람들은 코미디 + 약간의 감동코드 라는데, 난 다른건 별로 눈에 안들어왔고 서글프고 아련함 만 남고 영화가 끝났다.

웬만하면 마지막엔 긍정적이고 밝은 교훈을 얻고 싶으나 잘 안되네? ㅋㅋ 뭐 이런 글루미한 리뷰가 =_=


부모님과 함께 또 보고싶다. 

엄마 아빠도 이런세월 거쳐 지금처럼 나이드신거야? (그리고 이젠 내차례? 오노~ =_=)

영화처럼 젊게 돌려드릴 순 없지만 적어도 자식으로서 마음의 위로는 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



& 깨알같은 배우감상 

1) 극중 주인공의 아들역을 맡은 성동일씨 인터뷰 중, 지금껏 처음 맡아보는 밍숭밍숭한 캐릭터라고 하는데 정말 그랬다. 

마마보이도 패륜아도 아닌, 어머니와 며느리사이에 낀 평범한 남편.

영화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특히 후반부 장면에서 너무 오버하면 신파가 될 수도 있는데 담백하게 감동적으로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내 선입견이다. 웬지 소리를 한번쯤은 꽥 질러줄 것 같고, 뭔가 숨기고 있을 것 같고.. 역할에 비해 너무 개성파 배우를 기용한게 아닌가.. (개인적인 생각으로) 밋밋한 face를 가진 안내상씨나, 장현성씨가 어땠을까 한다.


2) 김슬기는 역시 비주얼이 특이하다. 이쁘다 못났다가 아니라.. 평범치않다. 김슬기 버전의 ost도 나오면 좋겠는데 ㅠㅠ 나는 그게 더 좋았는데 ㅠㅠ


3) 이진욱 갑자기 잘생겨보인다! 이상하다. '나인'때는 얼굴 찌푸려서 그런가? 항상 미간에 주름이 있고 눈썹도 진하고 어두운 이미지였는데.. 갑자기 밝고 스마트해 보여서 '이 훈남은 누구야??' 다른사람인 줄 알았다.


4) 손주역의 '진영'은 아이돌이었어? 배우인줄 알았는데.. 잘 될 것 같다 ^^ 이준기스러운 외모 조으다~



[임신36주] 본격 아가맞이 (마음)준비

엄마데뷔 2014.02.02 18:02

몸도 마음도 어쩔줄 모르는 36주의 시작이다.

물품준비는 어느정도 되었는데 이젠 마음이 문제다 ㅎㅎㅎ


지난주 병원진료에서 쑥쑥이가 거의 확실한 역아판정을 받은 덕분에 수술날짜 잡고 왔다 ㅠㅠ


내가 아는 통계만 해도..

- 35주 이후에도 역아일 확률 : 30%

- 역아로 인해 제왕절개 비율 : 3~4%

라는데, 넌 3~4%에 든거니???


수술이라니 ㅠㅠ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데. 

그리고 그간 여러가지로 골골해온 나로서, 웬지 진통 참는것만은 남들보다 잘 견딜것 같다는 근자감이 있었건만 이게웬일!~


수술해야할 이유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몸무게가 상위 10%정도로 떨어진 건 다행이지만 (33주엔 상위 5%였음) 큰아기+역아 콤보

+ 머리큰 아기 (만에 하나 돌더라도 이미 머리가 39주 =__=  지금 9.5cm인데 낳을땐 어떻겠어..) 

30대 중반이라 출산시 골반이 잘 벌어질지 장담 못하는건 둘째치고 지금 아이가 못도는 것도 골반이 안벌어져서 일수도 있다는 말이 굉장히 설득력이 있었다.

파이팅!해서 어찌어찌 자연분만 해도 산도 다 긁고 나와서 후유증이 상당할 수도 있고.. 응급제왕절개라도 하게되면 자연분만+제왕절개의 고통을 모두 경험하게 된단다. 오마이갓~

아픈거 참는건 어찌 하겠는데 골반 벌어지는건 내 의지로 되는게 아니자나 ;;


지금 속상해하는건.. 어쩌면 자연분만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었던 까닭은 아닌가 싶다.

진통시간도 짧고, 무통발도 잘받고, 애도 잘 내려오고, 한두번 힘줬는데 쑥 나오고 이런 초 happy case만 꿈꾼건 아닌지..

그리고 사람에 따라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후유증의 정도가 다르다고 하니.. (자연분만이라고 다 회복이 빠른것도 아니고.. 제왕절개도 며칠 고생하고 살만 했다는 사람도 있고.. 제발 내가 약발 잘받고 수술체질일 것을 바래본다 ㅋ)




그래. 그냥 나에게 맞는 분만법이 제왕절개일 뿐이야.

이걸로 가자! ㄱㄱ




마음을 다잡고 있다. 수시로 기도하고, 즐거운 생각만 하고, 회복이 빠르도록 지금부터 요가를 열심히 하자 ㅋ


한가지 좋은점은 아가를 만날날이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진통전에 수술해야하니 38주로 날을 잡음. 빨리 만난건 나중에 후회할수도? ^^;)

요즘 만삭이라 배도 엄청나게 트고 허리아프고.. 잠도 1시간에 한번씩 깨니 몰골이 점점 초췌해진다..

배는또 왜이리 자주 뭉치는지.. 가진통이라 배만 뭉치는게 아니라 배꼽이하 아랫부분이 막 터질것처럼 뭉친다 -_-

머리가 위를 압박해서 숨이 칵 막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가끔 벌써 밖으로 나오고 싶은건지 머리를 밖으로 쑤욱~ 디밀때면 배가 직각이 된다  >ㅁ< 


그래도 입덧보단 낫지않나 괴로울때가 반 안괴로울때가 반이라.. 나는 행복한 편이다 자기최면 중이다.


그런데 내 몸상태와는 별개로 불현듯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너무 아프면 어떻게 하지?'

ㅋㅋㅋ 바보같은 질문인데, 이게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고통스러울것이 명확한 상황에서 그 날짜가 점점 다가오니 피하고 싶기도 하고 빨리 해치우고 싶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이다.

남들은 이런거 모르겠지.. 그냥 애기 보고싶고, 기다리고 있고.. 어차피 아픈건 나잖아!

하다 못해 남편이라도 공감을 해주면 좋겠는데, 걱정이야 해준다만 본인만한 사람이 있겠나.. 이런마음을 알까 모르겠다. 



그리고 이대로 얘를 잘 키울 수 있을까..는 걱정도 한몫한다.

돈이 얼마 든다는데, 그리고 누구는 이런걸 사준다는데.. 자꾸 비교하게 되고, 내가 무능한것 같고 그렇다.

사실 신생아때는 별로 돈들거 없는데~ 유모차든 뭐든 자기 상황에 맞게 구매하면 되는데, 명품백 사는것 처럼 경쟁심리에 휩싸이게 되면 계속 불행하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경제적인 비교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아기 입장에선 얼마짜리 옷을 입혀주던 알게 뭐겠어.. 품질만 적당하면 됐지 어차피 소모품이고 엄마의 과시욕인 것을..

고민할 시간에 태교동화 한번 더 읽어주고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줘야지..

지금 아껴서 나중에 의미있게 돌려준다! 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소비를 자제하고 욕심도 내려놓는다.



유아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출산준비 할때 가장 필요한 건, 기저귀를 뭘 사고 유모차를 뭘 사고 하는게 아니라고 한다. 바로, 양육관.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 남편과 충분히 상의하고 가치관을 정하는 것'.

이젠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보며 이걸 정해야 할 때다.

다가올 고통에 대한 체념?이든, 불안한 미래에 대한 다잡음 이든 마음준비가 절실한 요즘이다.






베페 방문후기 (베페노하우)

엄마데뷔 2014.01.27 00:19

남편과 베페에 갔다. 

임신 9개월의 몸으로 베페에 입장한 순간! 엄청난 인파.. 듬성듬성 큰 부스들.. 이건 전쟁이구나 를 실감했다.


온몸의 쇼핑안테나가 곤두서며, 이거 대충해선 죽도밥도 안되겠다는 생각과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 는 각오, 초롱초롱해지는 눈! 


아 이런느낌 얼마만이더라.. 마치 해외여행 가서 첫날 호텔을 나왔을 때의 느낌? 그리고 놀이동산에 입장하자 마자 숨이 가빠오는 그 느낌과 비슷했다.


음화화 그래 이럴까봐 임신 4개월때 미리 국제머시기.. 라는 작은 행사를 리허설삼아 다녀왔었지. 

그러나 아우,, 베페와는 규모가 다른거였어. 

게다 구경삼아 간거랑, 직접 물품을 사러 간건 천차만별이었어 OTL


돌아다니기 좋다는 중기엔 괜찮은 행사가 없었고, 선물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지나쳤다 이렇게 임신 9개월 그것도 한가운데에 베페를 가게 되다니.. 컴팩트한 쇼핑이 절실하다.


-- 시간은 2주전으로 돌아간다 --


여기저기서 베페 노하우를 접하고, 제일 먼저 시작한 건 아가맞이 전체 물품리스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1) 물품리스트 만들기


인터넷을 뒤져 필요물품 리스트를 입수했다. 


어라 사람마다 말이 다르다~ 가제손수건이 40개는 기본이란 사람도 있고, 20개면 충분하다.. 사각기저귀도 속싸개로 쓸 수 있으니 속싸개는 2개만 사라.. 아니다 사각기저귀는 작다.. 등등


각자 양육스타일, 아기세탁기가 있어서 빨래를 자주 할 수 있는지 여부, 소득수준 에 따라 항목이 조금씩 달랐는데 검색으로 해결하기는 너무 오래걸렸고, 100일 이전의 아이가 있는 친구 두셋에게 집중물어봐서 내상황에 맞게 보정했다.


출산준비리스트.xls


주위에선 처음부터 너무 많이 사지 말고 쓰다 부족하면 또 지르라고 하는데 웬지 아이 낳고나면 내시간이 하나도 없을 것 같고 엄청난 멘붕을 겪게될 것 같은 두려움에 -_- 최대한 검색질을 해댔다.. 


(잠이 아무리 모자라도 지를시간은 있어~ 라던 친구의 말. 믿어도 될까)


정리하고 보니 뭐 이리 많누.. 난 젖병세정제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도 몰랐다! 하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하나 가족이 되려니 전방위적으로 고려할게 많구나.


그리고 젖병, 수유티, 쿠션 등 수유관련 용품은 내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다른색으로 칠해뒀다. 요즘 다들 모유수유 한다고 수유내의랑 수유티를 뻥뻥 선물했던 과거를 반성했다.. 언니들 미안 -_-



2) 확보한것 체크


첫애라서.. 살것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늦은 임신과 나이가 지긋하신 남편분 덕분에(?) 주위에서 중고품을 많이 받았다. 


일단 주신다면 땡큐로 다 쟁여놨는데, 대부분 둘째까지 끝내놓은 분들이 '창고대개방' 수준으로 방출한 것이라 젖병부터 아동복까지 범위가 굉장히 넓었다! 


내가 당장 필요한건 신생아~6개월이전 까지의 것들. 옷선물도 다같은 옷선물이 아니구나.. 신생아 사이즈 75 80 이런수치 뭔지 잘 모르겠는데 -_- 사이즈도 사이즈고 애는 쑥쑥 크는데 입게될 계절까지 고려해야 하니 꽤 복잡하다. 


유아복 지식이 많은 남편의 도움을 받아 다 풀어놓고 연령구분하여 팩킹했다. 게다 입던옷은 세탁까지 해놓아야 하니 일도 보통일이 아니다 ㅋㅋㅋ


하여 리스트에 확보한 물품 및 갯수 체크 > 사야할 리스트를 추림



3) 물품 별 국민브랜드 검색


국민 애벌레, 국민 기저귀함.. '국민'자가 들어간 것은 다 이유가 있단다.


이왕이면 검증된걸 쓰는게 편하고 오래쓰고 보기에도 좋지 않을까 하여 물품별로 구매할 브랜드를 찾았다. 

역시 검색질&조언.. 아니 면봉 하나에도 브랜드가 다 있고 디자인도 다르고 하하하. 


'육아는 신세계예요~'라던 선배의 말이 생각나며.. 아 이런 의미였구나~ 남자들이 여자화장품 설명들으면 카오스가 온다더니 슬슬 나도 카오스가 오려고 한다. 


세제류는 iHerb에서 해외구매로 사는게 제일 싸다는 얘기를 이미 들어 그것도 추천브랜드를 폭풍 검색함. 그냥 한명 잡아서 물어보고 Ctrl+C Ctrl+V로 구매해도 되지만, 나는 대충을 모르는 녀자 ㅋㅋ 친환경 지수까지 다 체크해본다. 


후우 여기까지 4일은 걸린 것 같다.



4) 베페 참여업체 찾기


어떤 물품을 어떤 브랜드로 살지가 결정됐으면 그 브랜드가 베페에 참여하는지 베페 홈페이지에서 검색하여 현장쇼핑 리스트를 또 추린다. 그냥 시장에서 사듯이 아이쇼핑 하면서 사면 되는거 아냐? 싶기도 하지만, 난 체류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컴팩트한 리스트를 만들었다. 


나의 작전은 '일일이 주문-배송하기 귀찮으니 현장에서 쓸어담자!'


판매부스 번호까지 적어두는데, 주의할 건 브랜드명과 회사명이 다르니 다 적어둬야 한다. 현장에서 검색해서 찾기란 분위기상 어수선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부스마다 어떤건 브랜드명을 적고 어떤건 회사명을 적어 놓더라.. 



5) 최저가 검색


4번까지 하고 'the end~'를 부르짖고 좋아했는데, 베페가 다 싸진 않다는 말에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하기 시작. 이때가 베페 2일전.


오~~ 소셜커머스가 짱이구나. 3~40% 할인은 기본인데다 이거 일별로 업데이트가 되니.. 모든 물품을 무조건 티몬/위메프/쿠팡을 한번씩 쳐본다. 


그리고 1주전이 되니 베페mall이라고 베페 참여업체가 물품을 올리는 온라인 몰에 가격이 하나씩 등록되기 시작했다. 이거랑 비교.

(첫참여라 실제 베페에서 얼마에 판매하는 지 모르겠는데, 대부분 베페몰보다도 1~2,000원이라도 싸더라.)


조사한 가격은.. 브랜드별 자체쇼핑몰 > 온라인 최저가≒베페몰 > 소셜커머스  였는데 5만원 미만 물품은 배송비도 고려해서 가격을 정리했다. 

하여 베페현장에서 살 물품이 또 추려졌다 ㅋㅋㅋ 뭐야 이러면 몇개가 남는거야, 안가는게 나은거 아냐 ㅋㅋ


그래도 뭐 실물을 보고 사는게 좋은 것도 있으니까.. 참가하는 업체면 한번 가서 보긴 봐야지~



6) 출동


물건을 쓸어담을 생각에 남편 배낭과 장바구니를 손수 준비했다. 임산부가 짐을 들순 없잖아?? 원래는 '액츠'에서 준 달달이 수레?를 가져가려 했으나 남편에게도 인격이란게 있으니 ㅋㅋ 


어. 그런데. 차타고 나니 두고왔다네 -_- 남편.. 반항인가?


어떻게든 되겠지~ 그래도 기분좋게 붕붕 출바알~ 오랜만의 쇼핑이다 하하하

가면서도 계속 브랜드검색 검색 검색.. 나.. 병이냐..



7) 현장도착


=_= 음.. 코엑스라 주차비란게 있구나. 생각지도 않았는데!!! 


아니 몇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왔는데 주차비를 받는단 말여??  참가자는 무료로 해줘야지 이런 무뢰배같은 녀석들!  주차비를 세상에서 제일 아까워하는 남편과 나는 시간당 4,000원을 머릿속에 되뇌이며 더욱 발걸음이 빨라진다. 


풀파워로 걸었더니 배가 뭉친다 ㅠㅠ 아직 주차장인데? 현장에 가는것만도 15분이 걸렸다 ㅋㅋㅋ 


1시간 반이라고 쇼핑시간을 봇박고 결의에 차서 입장함. 오면 입장료도 받는데, 다행히 어제 베페 홈페이지 가입하고 앱을 다운받아놓았지. 바코드확인만 하고 이름표 받아 입장함. (즉, 무료다!!)


임산부 답게 화장실 먼저 간다. 으.. 줄이 길다.. 다 임산부다;;


그사이 남편에겐 베페에서 배포하는 안내책자를 던져주고, map에 우리가 방문할 부스를 표시해 놓으라는 임무를 줬다.


[과감히 뜯은 map]


우린 B홀로 입장했는데,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순으로 동선을 짜 이동하면서 보기로 했다. 


어.. 뭔가 손발이 맞는것 같은데? 여러차례 해외여행으로 다져진 호흡인가 ㅎㅎㅎ 길잃고 헤메기도 여러번이었다.. 애써 찾아갔는데 공사중인 맛집도 있었고, 행인이 잘못 알려줘서 무지 고생한 적도 있고.. 에휴 다 추억이다. 육아용품 사는데 이런 호흡을 써먹고 있다니 ㅋㅋ


이런. 부스만 찾아가면 착착일줄 알았더니.. 부스마다 돗대기 시장이다 -_-


설명하는 직원과 설명듣는 고객과 결제하는 고객과 우리같이 막 온 어리버리들이 한데 뒤엉켜 뭣부터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 이런걸 상상한게 아니야!! 사람들을 제치고 막 결제를 끝낸 점원을 낚아채(?)서 우리의 요구사항을 말한다.

'00제품 보여주세요'

 

거기까진 좋아.. 실물제품 안보여주는 매장은 뭐지? 만져보고 구매하려고 했는데, 주문서뭉치를 든 점원들만 서성이고 있고.. 


점원에게 주문 > 주문서 떼어서 > 카운터에서 계산 > 실물 줌


이런 시스템!! 조사해온 가격이랑 비교하느라, 현장에서 주는 할인쿠폰 받느라, 사람들에 치이느라 아이고 정신없어~ 점원에게 주문하는것도 줄서야 하고 카운터에서도 줄서야 한다..


[주문리스트: 미리 안적어왔으면 어쩔뻔 했어~ 이름도 다 그게그거같고..]


에라 모르겠다. 쇼핑몰보다 싸니까 일단 지르자! 좋은건,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살 수 있다는것. 쇼핑몰에는 인기있는 디자인은 항상 매진이니..


더 웃긴건! 제품전시는 되어있는데 오늘 안준다고? 배송해준다고? 그리고 배송비도 내라고?

카시트같이 큰거면 이해를 하겠는데.. 젖병인데.. 재고감당을 못해서인지.. 해서 제품만 열심히 만져보다 차갑게 돌아섰다 ㅋㅋ 뭐 별로 가격차이도 없구만.. 


뭐 또 살게없나~~ 여유롭게 마실다닐 거라는 상상과는 달리 워낙 넓은 장소와 바글대는 사람들에 지쳐 얼른 돌아가고 싶었다. 


휴게소 개념의 벤치가 있고 커피빈도 들어와 있었는데 이미 만석이었고 9개월 임산부가 1시간반 넘게 걷는다는 건 불가능했다. 휴게공간에 잠시 서있을 곳도 부족해서 지나가는 사람에 막 치이고 ㅠㅠ 


그나마 자리잡고 새로운 브랜드좀 둘러보려고 안내책자를 열으니 깨알같은 글씨 ㄷㄷ 




앗 이럴때가 아니다! 체류시간이 길어질수록 주차비도 올라간다.. 떠나야 할 때다 ㅋㅋㅋ


결국 1시간 반. 주차비 6,000원에 폭풍쇼핑을 마치고 무사 귀환^^ (2개는 조사한 것 보다 현장가가 비싸서 안삼) 



8) 결산


원래 정리하길 좋아하는 성격이라 ㅎ 베페로 얼마나 세이브 했는지가 궁금했다.

그 북작거리는 와중에 기존가-할인가 꼼꼼히 적어놓은것 가지고 비교해본다.


※ 괄호안의 금액이 세이브한 금액

카시트 (110,000원)

그외    ( 30,000원) = 담요, 속싸개, 손목발목보호대, 칫솔, 손싸개, 신생아모자, 가제-타올류, 코흡입기 + 배송비

[- 주차비 6,000원]

[- 수고비 ????    ]


카시트 빼면 벼..별로 안되네.. 


살땐 얼마라도 싸면 좋아라고 샀는데 내가워낙 물품을 많이사지 않아서 그런지 할인받은게 full로 잡아도 3만원이구나 OTL 근데  물품 더사려고 돌아다니면 그만큼 시간이 지나쟈나~ 그건 손해쟈나~ 


(그냥 웬만한건 온라인으로 질러~라고 했던 친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ㅜ.ㅡ)


앞으로 베페는 {고가제품 살 때 + 실물 봐야할때 + 이왕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야겠다.

결산 끝.



참 시끌벅적하게 준비했는데.. 베페가 만능은 아니더라 ㅋㅋ 


나처럼 베페에 환상을 갖고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현실을 적절히 고려해서 준비하시면 좋겠다. 그리고 난 안샀는데 임부복/수유복/속옷류 도 직접보고 살 수 있어 좋더라. 온라인에 낚인게 한두개가 아니라.. 


이제 다음달이면 출산이고, 8월에 휴대용 유모차 사러 또한번 출동이닷! 




[임신34주] 시간이 없어

엄마데뷔 2014.01.20 13:03

임산부로서의 마음가짐은 여유로워 졌는데, 출산준비하는 엄마로서의 마음은 너~무 분주하다.

신랑이 매일 배에대고 부탁해서인지 ㅋ 애기 몸무게가 정상권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상위 5%를 벗어나서 이대로라면 3.7k 정도를 찍게 될 것이라고 한다. 후 걱정거리를 하나 덜었다. 감사하다 ㅠㅠ


그런데 지금부터의 관건은! 아기맞이 집단장 & 물품 준비다.

후아 지지난주부터.. 폭풍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아기방은 출산 1달 전부터 꾸미는 거라고 어디서 분명히 봤는데! 누가쓴거야! 이거 너무 촉박하잖아 ㅠㅠ


[집단장]

- 지난달 초부터 친구집을 돌며 안쓰는 물품을 싹쓸이 했고

- 그걸 서재방에 쌓아놨고

- 오래된 옷들은 몇번씩이나 빨아서 널고, 연령별로 분류하여 팩킹하고

- 아기방과 수납장 구조 기획하고

- 인터넷선이랑 등등 옮기고

- 그와중에 냉장실이 고장나서 물건들 베란다로 이사시키고, 냉장고 수리 2번하고, 새제품 쇼핑하고, 새제품 설치하고

- 출산하면 손에 힘없으니까... 나무도마를 비롯하여 주방용품 사기

- 무거운 주방용품 수납공간 다시짜기, 아기코너 마련하기

- 아기가구 주문 (서랍장, 책장)

- 커튼달기


현재의 이 난장판을 보라.. 



[아기용품 쇼핑]

- 1주간 빡시게 전체 필요리스트 정리, 유명한 브랜드 정리

- 최저가 검색

- 베페에 참여하는 업체 검색해서 베페에서 살것 정리

- 베페 도면 구하여 동선짜기

- 베페 출동

- 남은용품 온라인 지르기

- 온거 세탁 및 정리 ----> 언제하지 -_-

- 아 그전에, 세탁조 청소!! ----> 언제하지 -_-


[책정리]

- 형님이 주신책 4박스 정리하여 서재에 수납

- 수납하는 김에 서재 정리 


그리고 머리도 잘라야 하고, 마지막으로 출산가방도 챙겨야하고

예정일로 따지면 6주나 남았는데 널럴하지 않냐고? 그런데 만약의 경우 2월 말일 수도 있으니.. 마음속의 카운트다운은 2주다.

누가 검사하는 것도 아니고 내 애기가 쓸건데 뭘그렇게 폭풍검색을 하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지.. 

온통 준비에 정신팔려서 전보다 오히려 부실하게 먹고있다. 빵도 먹고 과자도 집어먹고, 끼니도 늦고 누구를 위한 준비란 말인가~

애기 몸무게가 정상범위로 들어오면서 급 헤이헤지며 음료수도 홀짝홀짝 마시는거 보면, 둘째엄마들이 라면먹는게 이해가 된다 ㅎ 그까이꺼 뭐~~



제발 이번달에 셋팅완료 하고 담달엔 마인드콘트롤에 힘쓰고 싶다 ㅠㅠ 

지난달만 해도 먹고, 자고, 십자수 놓고, 책보고 신선놀음이었는데 말이지~ ㅜㅜ



몸상태 때문에 더그런것 같다. 몸이 점점 무거워지니 마치 다음달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 같은 시한부의 기분이 든다. 

웃긴건, 그동안 일기쓰면서 이게 힘들다 저게 힘들다 주수마다 힘든게 계속 바뀌는데, 매번 더 큰것이 온다는 점이다 ㅎㅎ (참, 입덧은 제외) 

배가무겁다~고 썼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더 무겁다 -_- 그땐 그때가 젤 무거운줄 알았는데.. 역시 상상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임신~

의사샘도 인정한 만삭배 ㅋㅋㅋ 34주인데 배는 만삭이래 ㅋㅋㅋ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는데 말이지.. 

밥도 잘먹고, 집에서 빨래도 개고, 인터넷도 하고 조금 무겁다 뿐이지 할건 다한다. 무조건 겁낼건 없는데 문제는  배가 뭉치는 순간! 무거운 순간! 잠자다 괴로워하며 깨는 순간! 그때 잠깐이 너무 힘든거다.

자다가 배가 찢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깨고, 으으으 신음소리를 내게 된다. 

몸이 힘들면 남편에게 짜증내게 된다는데.. 옆사람에게 짜증낼 생각은 없다. 아픈거야 내가 아픈거지 뭐.. 

단, 가끔 조금 서운한데 엄~청 짜증이 날때가 있는데 그땐 예고(?)한다. 나 지금 짜증나는 타이밍이라고.. 

머리로는 그냥 넘어갈수 있는 일인데 그냥요즘 모든게 불만이라 감정적으로 너무 짜증이 난다고.. 예전에 심리상담을 받아본게 도움이 많이된다. 예전보다는 내 감정을 한발 떨어져서 볼수 있는것 같아 다행이다.



그나저나 다음달이면 정말 울면서 잠들고 울면서 화장실에 가게 될까?










[영화] 겨울왕국

리뷰 anything 2014.01.20 09:40



겨울왕국 (2014)

Frozen 
8.7
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
출연
박지윤, 소연, 박혜나, 최원형, 윤승욱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가족 | 미국 | 108 분 | 2014-01-16


살면서 이런적이 없는데 ㅎ 백수인 덕에 개봉날 낮시간에 봤다 ^^


오랜만에 보는 애니메이션이라 기대가 상당했는데, 역시.. 디즈니인걸 깜빡했어..

이건 노래와 영상을 보는거야! 라고 스스로 세뇌하고 갔지만 스토리가 눈에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 잔잔하고 나름 곱씹을게 많은 애니메이션들을 선호하는 나에겐 디즈니는 확실히 양스럽다. 

양스럽다는건.. 조금은 느끼?하고 썰렁한 유머(문화가 다르니) 과장된 제스츄어, 급해피엔딩?


스토리의 수준은 어린이가 보기엔 재미있고 어른이 보기엔 심심치 않을 정도.

안나가 엘사를 만나러가는 장면 부터가 주된 스토리라 그 이전부분은(엘사의 히키코모리 입문, 부모님의 퇴장) 아주 시원~하게 노래 몇곡으로 진도를 팍팍 뺀다. 음 이건 아주 마음에 들었어!

그런데 안나캐릭터의 감정선이나 설득력은 좀 떨어지는 편. '초 긍정소녀'라는 수식어로 대변하기엔 무모해 보인다. 이렇게 가기로 했으니 연기한다~는 느낌? 급 사랑에 빠지는 것도 그렇고, 언니를 무작정 찾아가는 것도 그렇고.. 하다못해 왕실 대대로 내려오는 '마법의 해결책'이라던지 '아버지가 남긴 유언편지'라던지 뭔가 해법이 확실한 가운데 언니를 찾아가는 전개였으면 좋았을 뻔 했다.

그냥 '언니를 설득하면 다 해결될거야'라고 ㅎㅎ

이런 민폐가!


캐스팅, 연기, 노래는 다 좋았다 ^^

불만은.. 아니 왜 공식홈에서도 전체 캐스팅정보를 안띄운거야? 산장주인은 김환진님인것 같은데, 확인이 안되니 답답 하구나. 너무 반가웠다 오랜만의 환진님 ㅠㅠ

한스왕자 역의 최원형님.. 정말 느끼했다 ㅋㅋ 오랜만에 보는 전형적인 왕자. 손이 막 오그라드는데~~ 원래 그런역이니까! 하하 

사사건건 꼬투리잡는 이웃나라 대신 할아버지역(이름을 모르겠음)은 너무 전형적인 목소리라 아쉬웠다.. 그냥 캐릭터 얼굴만 봐도 이런스타일이다~ 싶은게 딱 그런 분이더라구. 싱크로 쩐다고 해야하나, 게으른 캐스팅이라고 해야하나.. 애매한 느낌

나머지 분들은 언급하면 입아플 정도로 잘~ 들었습니다. 같은 소녀캐릭이지만 언니와 동생의 대비가 좋았다. 우리 자매도 좀 그런듯? 묵직하고 뭔가 꿍~한 언니와 발랄한 동생 ㅎ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것이 그 둘의 노래 한곡씩인데, 지금도 계속 돌려서 듣고 있다. 

안나역의 박지윤님은 성우이면서도 노래를 굉장히 잘하셔서~ 감동했는데, 역시 전문 뮤지컬배우의 전달력에는 못미치는것 같았다. 연기는 배우에게, 더빙은 성우에게, 노래는 뮤지컬배우에게~


결론적으로, 볼만은 했다.^^

스토리에 큰기대는 하지 말고, 연기/노래/겨울비주얼 을 감상하러 가시길.. 

단, 중간에 안나 눈밭 헤메는 장면에서 조금 지루할 수 있음. (나이들어서 참을성이 없어졌나 ㅋ)



p.s. 딱보고 젤먼저 와닿았던 게 (맨처음 쓰려했는데 결국 맨 나중에 쓰네) 신체비율이 길다. 라푼첼 때만 해도 난장이였는데, 몸이 꽤 길어졌어.. 머리큰건 여전하지만, 머리만 절반정도로 줄이면 사람비율이 그대로 나오겠어~ 특이한걸


p.s.영화시작 전 미키마우스 단편애니가 나오는데, 난 무지 지겨웠다~~ 왜 해준거지? 월트디즈니 추모용인가? 아님 3D를 미끼로 이시대 아이들에게도 미키를 팔아보려는 심산인가! 악역으로 나오는 고양이가 나중엔 호되게 당하는데 (물세례, 공중낙하, 압사 등등) 너무 가학적이다 -_- 애니는 애니일 뿐인데 내가 오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