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1일] 미래와희망 제왕절개 후기

엄마데뷔 2014.02.28 13:33

수술후유증 급한불을 끄고 조리원 입성 7일째. 정신을 추스리고 일주일전의 일을 기록해 둔다.

쉽지 않은 일주일이었지만, 지금 내옆엔 쌕쌕 자는 아이가 있고, 지금이 본게임이라는 생각이 강해서인지, 10달간의 임신기간 중 고생한것과 병원에서 x고생(ㅋㅋ)한 것 모두 꿈에서 있었던 일 처럼 아득하다.

=====================================================================================

수술하러 가는 날. (역아라서 진통전에 수술날짜 잡음)

미리 다 챙겨놨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뭔가 허겁지겁이다.. 촉박할까봐 수술시간도 오후1시로 잡아놨구만.. (수술시간 2시간 전에 도착해야 함) 평소에 서로 존대말 하는 우리부부인데, 맘이 급해서 막 반말 나오고 ㅋㅋ

마음은 급한데 내몸은 무거워서 기동성이 떨어지고.. 명령만 내린다.

 

당일날 가장 궁금했던 게, 나는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수술대에 오르게 되는가!!

 

사소한거라도 일생일대의 중대한 수술이니 너무 긴장되고 궁금한데.. 간호사들도 바쁘고 하니 대략적으로만 설명해 주시고, 아무리 봐도 그런후기는 없어서 ㅠㅠ 퇴원 마지막날 이를 악물고? 메모해 두었다. 아 내가 최초 기록자가 되는건가? ㅋ

 

* 이 후기는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으로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건 간호사실에 물어보세요~

 

1) 9층에서 접수

산모이름, 수술시간 확인/ 입원할 병실 체크(입원실이 항시 모자라 당일에만 확인 가능. 트..특실만 남은건 아니겠지 ㄷㄷㄷ)/출산가방 임시로 맡기기/ 5층 수술실로 가라고 함

응? 바로 수술실로 가라고??

그동안 상상했던 풍경은,, 뭔가 개인병실 같은데서 가족들 가운데 둘러싸여 격려받고, 그곳에서 사전검사 하고 수술장으로 짜장~~ 입성하리라 생각했는데, 그런건 아닌 것 같다. (드라마의 영향? ㅋ) 담당자에게 물어봐도 말로만 들은 설명은 뭔지 잘 모르겠다..

 

2) 5층 수술실 앞 벤치

5층 엘리베이터에서내림.

내리자마자 수술실로 들어가는 자동문이 떡하니 보이고 좌우 양옆 좁은 복도에 벤치가 있음. 이 구조라면 두팀밖에 대기 못하겠는데??

저쪽엔 이미 수술중인 산모의 가족들인 것 같고, 우리는 예약하고 온 대기자..

한참 진통 후 수술에 들어갔는지 수술동의서도 지금 써서 내고,(난 지난주에 사인해서 냄) 가족들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아이고 안됐어라 ㅠㅠ 산모는 모두 한마음이다..

 

여기서 중요한건,

 

5층 수술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호자와 완전 분리된다. 그러니 웬만한 인사는 그 앞 벤치에서 원없이 나누자. 내 경우 앞 일정이 밀렸는지, 그곳에 대기하면서 양가 부모님, 형제들, 남편과 실컷 얘기나눠서 다행이었다.

병원에서 11시까지 오랬는데 그건 가족인사 모두 끝내고 11시에 수술장으로 입장하라는 것이었다.. 난 그것도 모르고 11시부터 뭔가 체크하고 가족들 만나게 해주는 줄 알았다지.. (분명 수술 전처리? 체크?는 1시간가량 소요라고 해서.. 남는 1시간동안 만날 수 있으려니 지레짐작 했던거다)

양가 부모님과 형님, 내동생, 남편까지 대가족이 30분이나 대기하면서 슬슬 가족의 격려가 지겨워질 때 쯤, 드디어 내이름 호명!! 9층에서 준 뭔가의 서류를 들고 자동문 안 입장

 

바이바이~ 나올땐 홀쭉해진 배로 나오겠지 으흐흐 드디어 이생활 졸업이다!!

 

 

3) 자동문 내부 수술 대기자 공간?

안쪽에 펼쳐진 풍경은.. 광장같은 넓은 공간에 중앙에 간호사 카운터? 가 있고, 마치 야전병원같이 침대가 죽~ 그리고 칸칸 커튼이 쳐져있다. 그냥 링겔 맞으러 온 산모도 있는것 같고, 나처럼 수술대기자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난 그중  한 침대를 배정받아,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내옷은 옆에 개어둠

화장실 가서 거울봤는데, 수술복이 쇄골라인이라 은근 섹쉬해 보임 ㅋㅋ 아이~ 폰을 가져올걸.. 됐다. 적당히 하자  -_-

 

초음파검사/ 태동검사/ 항생제테스트/ 제모/ 링거꼽기

 

아직도 역아인지 마지막 체크함. 돌았을 리가 없다.. 수술 확정.

태동검사기 달고 20분간 체크. 아기 심장소리가 둑둑둑 들린다. 전에 양치기소녀 한번 해서 태동검사는 처음이 아니다.. 가뿐하게 넘어간다.

 

항생제부터 링거까지 세개 다 그냥 할만 함. 난 주사를 잘 참는 편이라 ㅎㅎ (체혈할 때도 피 잘나오나 빤히 바라봄)

살이 뽈록 올라올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팔에 항생제를 주사하는데, 초반에는 괜찮다가 점점 아픈게 배가된다.. '어라 이거 꽤 아픈데!!'라고 생각할때 쯤 끝. 살에 뭔가를 적고 부풀어오른 자리 동그라미 표시.

제모도 그냥 따끔몇번 하고 끝. 생각보다 면도기가 허접해서 놀람.. (목욕탕 1000원짜리 처럼 플라스틱으로 생김)

마지막 링거꼽기로 리얼 환자로 변신!

 

'가족면회 원하세요?'

간호사가 친절하게 물어봐줘서 '네!'라고 대답함. 웬지 이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나 이렇게 고생하여 아기 낳는다! ㅋㅋ

간호사와 팔짱끼고 그 차림으로 다시 수술장 문으로 뚜벅뚜벅.. 이 모습이 마지막이에요 여러분~ 저 잘하고 올게요~ 라는 마음가짐으로 좌앙~하고 자동문이 열렸는데

 

가족들이 막 달려들고.. 잉? 하는 표정!!

배가아직 크네?

 

수술끝내고 나온 줄 알았다고 -_-

나의 기대와는 달리 가족들과 김샌 표정으로 바이바이 한..10초정도 나누고 다시 수술실 '걸어서'입장

 

4) 진짜 수술실

수술실은 생각보다 평범한 분위기였다. 금속재질의 번쩍번쩍하고 차가운 느낌이 아니라 그냥 상아색 벽에 오랜시간 그곳에 있었다는 느낌이 드는 수술도구들.. 라이트도 그리 밝아보이지 않았고,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있어 안정감이 느껴졌다.

다음, 익히 들어 알던데로 내발로 수술침대 오르기/ 척추마취 바늘꼽기/ 소변줄/ 마취마스크

 

침대에 올라 가장먼저 하는 것은 척추바늘 꼽기. 처음 찌를 땐 따끔해서 아얏!소리가 절로 나왔고 그담엔 쑤욱 밀어넣는 모양인데 아주 기분나쁜 느낌이었다..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는 느낌? ㅋㅋㅋ

그리고 수술침대에 양팔이 묶이고 마취마스크를 쓴다. 침대가 십자가 형태라 양팔을 벌리고 찍찍이로 묶는 형태.

아 소변줄도 꼽는데, 마취 하고 꼽은것 같다.. 소변줄 정도야~ 난이미 요로결석 때 수도 없이 해봤지 음하하

 

다리감각이 점점 얼얼해지는 것 같은데.. 마취는 제대로 되고 있나? 주기적으로 발가락을 꼼지락 거려 봤다. 생각보다 오래걸리네? 음 그래도 테스트는 제대로 해주시겠지?

배에 소독약 바르기. 하반신의 자세는 해부개구리 자세 ㅋㅋ 이거 되게 웃기면서도 굴욕적인 포즈일 것 같은데..

환자는 사람이 아니므니다 OTL

 

'산모님~ 수술중간에 깨워드려요?'

'네'

 

실은 초반에는 재우지 말고 리얼수술을 느끼고, 애기보고 나서 자려고 했는데 그 여부는 물어보지 않으시고 포스넘치게 딱 저질문만 하셔서 두말없이 '네'라고 함. 도저히 분위기상 토달 엄두가 안났음.

담당원장님이 들어오셔서 격려말씀 해주시고, 안심하라.. 심박수 체크하고 수술 시작.

 

에휴~ 너같은 스몰 a형이 그럼 그렇지~ 그래도 중간에 깨서 애기 보면 되지 머 하고 한숨한번 푹 쉬고 어.. 졸리네 하고나니

갑자기 어깨를 두드린다.

 

'애기예요~'

몇초 안된 것 같은데 애기 벌써 나왔네? (실제로는 20분정도의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몽롱한 정신에 두눈을 부릅뜨고 애기를 봤으나 뭐지... 저 뿌옇고 허연 물체는..

실제로 뿌옇고 허연 게 아니라 내가 정신이 너무 없어서 기억이 안난다 -_- 분명 그 순간에는 본 것 같았다고! 그러나 기억속에는

'하얗고 쭈글하다' 끝.

 

재워드릴게요~하고 다시 잠의세계로..

정신은 깨어있었던 것 같다. 어, 나 아직 잠 안들었는데? 잠 안오는데?? 불안해한게 3분정도 쯤 지난것 같은데.. 수술끝!! 이라며 또 나를 깨운다.

이제 눈이 제대로 떠진다! 새벽 몇시까지 회식 달린 날처럼 머리가 뻐근하다..

 

수술 잘 끝났어요~ 하고 집도의 퇴장.

 

아 이제 끝났구나~ 싶은데 갑자기 간호사가 다가오더니 수술한 배를 사정없이 누르기 시작. 한 3번?

통증은 없고 그냥 얼얼한 느낌인데, 머릿속으론 '이건 무지 아픈거다!! 내가 못느껴서 그렇지 엄청난 고통이야!!'는 신호가 강하게 온다. 고마해요~ 간호사님 나빠요 ㅠㅠ

간호사 몇분이 영차영차해서 이동침대로 옮겨져 회복실로 이동.

 

5) 회복실

난 누워서 하늘만 바라보기 땜에 여기구조가 어떻게 된건진 모르겠고, 암튼 아까랑은 다른 천장이다..

수술실 바로 옆인것 같은데, 닫혀진 방은 아니고 아까와 같은 야전침대 중 하나인듯.

회복실에서 별로 하는 건 없는것 같은데.. 그냥 상태체크 한 30분 하는 동안 난 멀뚱멀뚱 다른애기 태어나는 거랑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애기 태어나는건 어떻게 알았냐면.. 내 침대에서 아까 들어갔던 수술장이 보였다. 그리고 수술장 입구 옆에 신생아를 올려놓는 테이블? 이 보인다. (저울인듯?)

 

아.. 태어난 아이를 1차 탯줄 잘라 여기로 옮겨서 무게 등 재고, 아빠를 입장시키는 구나.. (수술장으로 남편이 입장하는게 아니었어! 그 흉한꼴을 보이나 싶었는데)

아빠들이 와서 2차로 탯줄 자르고 부들부들 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나중에 남편에게 들어보니..  수술 중 남편 부르면 그 장소로 가서 이것저것 하고 다시 퇴장한다고 한다. (보호자 1인만 입장 가능. 보통 남편)

 

제정신이 돌아오면서 슬슬 배가 얼얼한게 느껴진다.. 그냥 전반적으로 엄청난 울림?? 같은 얼얼함? 많이 아프진 않은데 열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느낌으로는 배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죽 다 짼것 같아 ㅠㅠ

그래도 무통빨로 아직은 살만 함. 단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다 멍멍하다는 게 함정ㅎ

 

다른 제왕절개 후기 읽은 기억을 더듬어 음.. 아까 비몽사몽일때 배를 분명 2-3번 눌렀지. 수술보다 아프다던 배누름을 여기선 마취의 힘을 빌어 해결하는구나! 병원선택 잘했어 음하하하 하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간호사가 오더니 오로 체크한다며 두번 세게 누름 ㅠㅠㅠㅠ

아우! 아우! 비명이 절로나오는구려~ 진짜 때린데 또때리는 고통 ㅠㅠ 아까 마취기운 몽롱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데?

 

'정상이네요'

'저.. 이제 누르는건 끝난건가요?'

'(1초 있다가) 네^^' ---> 이 1초가 중요한 거였음!!

 

30분~1시간 의 수술경과 체크가 끝나고 이동침대를 달달거리며 입장했던 문으로 나감. 앉아있던 남편이 후닥 일어나 다가옴.. 울것 같은 얼굴로 '수고했어요~ 우리애기 너무 예쁘게 생겼어요~' 하는데 사실 이때도 정신이 약간은 몽롱해서.. 내 대답은 쿨하기 그지없게

'의외인데?'

내가 말하고도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병실

나와 간호사, 남편 이렇게 5층 복도끝에 있는 별도 엘리베이터로 9층으로 이동. (난 5인실을 썼기 때문에) 병실침대로 감.

여긴 간호사 2명과 나 이렇게 3명이서 침대를 옮겨가야 한다.. '뭐야 영차영차 아냐?' 다리는 내가 이동시키고 상반신은 간호사분들이.... 아 난 환자인데~!!

이때도 정신이 몽롱해서..

 

'산모님~ 다리로 조심히 옆침대로 가세요 나머지는 저희가..'

'그게 될까요?'

 

라고 대답했으나 굉장히 잘 옮겨감. 간호사에게 칭찬도 받음 ㅋㅋ

이후 가족들이 우루루 병실로 와서 축하해줌. 애기 너무 이쁘다고~~

신생아는 처치(?)중이라 아직 데려올 수 없다고.. 히잉.. 내애기 내가 못봤다니.. 너무 서운함..

 

나만 못본 애기를 다들 이쁘데 ㅠㅠ 내가 엄마인데!! 사진찍은거 보여달랬더니 역시나 촬영에 재능이 없는 남편은 흔들린 사진만 가득 찍어옴. 뎅장 이 중요한 순간을!! ㅠㅠ

동생에게 DSRL 촬영을 부탁한 터라 이번엔 동생에게 보여달랬는데.. 얘도 실패했다며..

 

일단, 신생아도 내가나온 그 문으로 인큐베이터 같은데 실려서 나오는데, 플라스틱 안에 들어있어서.. 굴절때문에 제대로 촬영이 안되는 데다 5층복도가 어두워서 더 우중충하게 나옴. 그냥 덩어리 느낌.

제대로 찍어보려 했더니 플래시 터지는 바람에 황급이 껐다고 함.. >ㅂ<

 

특이하게 우리애기는 태어나자마자 눈을 뜨고 여기저기 안구 두리번 거렸다고 하는데 뭐!! 거기다 대고 플래시를 쐈다고?!!!

그와중에 울애기 시력걱정 ㅠㅠ 괜히 부탁했나.. 엄마한테도 혼나고.. 하긴 아까 탯줄자르는 곳에서도 어떤 아빠가 사진찍으려 하자, 간호사가 플래시 끄라고 한 게 생각난다.

울애기 눈~~ ㅠㅠ

근데 찾아보니 잠깐 그러는건 괜찮단다. 나같은 케이스가 한둘이 아닌듯. 휴~ 안심.. 하긴 거기가 어두우니 자동플래시가 터지는걸 뭐라할건 아니다. 다들 날위해 찍어준건데.. 애기에게도 미안하고 부탁한 사람에게도 미안하네.

 

지금와서 생각하니 사실 첫날은 쌩쌩한 편이다. 하반신이 내세상이 아니라서 그렇지, 가족들도 다 얼굴 너무 좋다고.. 수술한 사람 같지 않다고.. 나도 애기가 나왔단 사실에 싱글벙글 해서 웃으며 인사드리고 어른들 퇴장.

 

남편의 병간호 본격 시작. 내 몸상태 체크좀 한다며 보호자를 커튼밖으로 내보내고 다시 간호사의 배누름 2회 실시 (비겁하다! 아무도 없을때!!) 나도 모르게 간호사 팔목 붙잡음..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

 

마지막 시험을 통과하고 오 이정도면 수술할만 한데? 라고 생각했으나 이생각은 얼마 가지 않음 ㅋ 얼얼한것을 지나 뻐근하기 시작함.. 게다 배에 모래주머니? 아이스팩? 같은 무거운걸 올려놓아 지속적으로 쑥쑥 쑤심.. 오로배출을 위한 거라고 ㅠㅠ

물금식이 지나가고, 누운채로 빨대로 물먹음. (컵을 안가져가서 급한대로 음료수 통 비워서 먹음. 빨대도 안가져왔음 어쩔 뻔 했어! 몸을 일으킬 수 가 없는데 ㅠㅠ) 하반신에 아무힘도 못줌. 다리는 마비에 가깝게 얼얼하고 배는 나 아프다고 아프다고 울리고있음 ㅋㅋ

 

몇시간 전만 해도 난 임산부였고, 애기낳을 엄마였는데... 지금은 그냥 환자신세임. 내신세가 너무 처량하게 느껴졌다 ㅠㅠ 행동반경은 천정이랑 양옆 보는 것 뿐이고, 난 이 병실 구조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라~ 장기입원 환자들이 이런 마음일까.. 아프면 안되겠다 건강관리 잘해야겠다 다시한번 다짐하게 된다.

 

하도 애기 보고싶다고 하자, 남편이 신생아실에 놓인 우리아기를 구석에서 도촬해옴 ㅋㅋ 그리고 간호사에게 혼남.

다른애기들의 프라이버시도 있다며..아니 다른병원은 애기 들어올려서 보여주던데!! 힝 아쉽다.. 이목구비 구분이 어려운 이상한 각도의 사진이지만 이정도로 만족해야지. 구박받으며 찍어온 남편이 너무 고맙다 ^^

 

8시에 미음이 나왔다. 사실 지금 뭐 먹을 기분은 아닌데 -_- 자동침대 각도를 최대한 올린게 한.. 30도?

아이고, 앉아서 먹는건 걱정도 안했는데, 배가 접히지 않으니 이렇게 먹어야 하는구나.. 남편이 한수저씩 떠먹여줌. 이제부터 남편은 나의 수족이 되고~~

그런데 죽먹다 갑자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귀랑 턱 뒤가 갑자기 부어오르며 얼얼해지기 시작한 것. 귀도 멍멍하고..몇숟가락 먹다 더 먹기 힘든 지경에 이름.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출산 후 면역력이 떨어져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증상이라고 한다 ㅠㅠ 30%의 확률로 발생한다는데 내가 그 안에 들다니!! 다행히 하루면 회복된다니 그래도 참고 죽을 넘긴다.

 

8시가 좀지나 드디어 애기 데리고옴!!

데리고오면 뭐해 몸을 일으킬수 없으니 안보이는건 똑같다 OTL

폰카 직어서 봄. 음.. 이거.. 이쁜거 맞어? 귀엽긴 한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면 이때 엄청 불은얼굴이라 그랬던건데 그땐 알 턱이 있나. '엄마아빠 시댁어른들 모두 거짓말쟁이야!'로 결론 내림.

 

배가 뻐근하고 공포스러워서 그렇지 이대로 회복하면 되겠구나.. 제왕절개 하길 잘했다^^ 라고 생각했으나 진짜는 2일째 부터였으니~

찢은 배의 통증이 점점 세지며 이날은 이렇게 마무리~

 

 

[임신38주] D-1 악몽꾸다

엄마데뷔 2014.02.19 19:02

으아.. 내일이 드디어 출산하는 날이다..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입덧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쉬며 폭풍 토할때, 꺼져가는 횡단보도 파란불을 보며 달리고 싶을때, 남산만한 배 때문에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플때.. 그리고 배뭉쳐서 고통스럽게 끙끙거릴때

얼른 낳아버리고 싶다!! 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드뎌 그날이 오긴 왔다 ㅎㅎㅎㅎㅎ


지지난주 이슬보고 응급수술 할줄 알았을 때는 마냥 기뻤는데, 이상하게 이번엔 진짜 수술 날짜인데 그렇게 기쁘지가 않다.

수술 후유증도 무섭고.. 모유수유 제대로 될까 걱정도 되고 (마사지실 언니말로는 그리 쉬운 형태(?)는 아니라고..) 기저귀 가는것부터 안는 것부터 아는게 하.나.도. 없는데 쑥 나온 아기를 어떻게 돌보나 싶다..

특히 난 스몰a형이라 미리 다다다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성격인데, 슬슬 밀려오는듯.


그동안 출산만큼은 여유롭게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적당히 생각하고 키워야 내가 노이로제에 걸리지 않는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듯) 순간순간 '어떻게하지!'가 올라오려고 한다. 


- 좀 울리면 어때..

- 모유수유 잘 안되면 어때..

- 아프면.. 음.. 이건 안되지만 >ㅂ<


막달산모 걱정해 주시는 다른분들께는 괜찮다. 건강하다. 혈색도 좋고 잘잔다. 라고 말씀드리곤 하는데, 실제 그러하다.

몸이 힘든건 잠깐잠깐 씩이다. 근데 그 잠깐이 이전엔 상상도 못할 고통이라 그렇지 ㅎㅎ 


- 갑자기 뱃가죽이 찢어지려고 할때

- 애기머리가 위나 명치를 꾸욱 눌러서 숨막힐때

- 허리 뽀사지려고 할때 


뿐. 대부분의 시간은 허벅지에 배가 걸쳐지는걸 느끼며 잘~ 앉아서 생활하고 있다.

pc도 하고, TV도 보고 밥도 잘해먹고, 설겆이도 하고, 낮잠도 자고..

혹시라도 막달의 공포에 시달리는 분이 있다면, 안심하기 바란다.. 의사도 깜짝깜짝 놀라는 big 배 인 나도 그럭저럭 버틴다.

(뱃살 튼거야 뭐.. 수술도 하는데 이미 망한거 ㅋㅋㅋ)


체중은 56 → 64.5 총 8.5k 늘었고.. 아기는 3.5k.. 양수무게 고려하면 난 4~5k 밖에 안쪘단 소리인데..  붓는게 없어서 그런지 뒤뚱거림도 없고 천천히 잘 걷는다. 다만, 제왕절개하면 부종이 엄청나다고 해서 그게 걱정..

그래도 무의식속의 불안은 어쩔 수 없나보다.

오늘 상쾌하게 일어나게 될 줄 알았는데, 인생 BEST3 안에 드는 악몽을 꾸고 말았다 ㅠㅠ



.지옥가는 꿈.


하하하하하하 말로하면 웃긴데 당시는 어찌나 심각했는지 깨고 나서도 한참을 숨을 헐떡였다. (무서워서) 

'꿈이라 다행이다~' 보다 욕부터 나오더라.. '뭔 이딴꿈을 ㅡ.,ㅡ'

그리고 '지옥가면 정말 안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ㅋㅋㅋ


= 꿈내용 =

지하 토굴속에 여러사람이 비루한 옷차림으로 수감되어 있는데 (로마시대인듯?)

악마 하나가 오더니 나를 끄집어내서 콜로세움 같은데 세우는거다..

그리고 콜로세움 만한 거대악마가(꼬리 달리고 머리 양쪽에 뿔나고 근육질임) 나에게 대빵 큰 바위덩이를 굴리는거다!! (보..볼링?) 옆에 바위를 조달해주는 보조악마도 있다. 꿈이 참 디테일하다.


엄청난 공포속에 첫번째 거는 어떻게 피했는데.. 두번째 거가 굴러오는데 갑자기 눈앞이 뿌연거다!! 

뭐지?뭐지? 오마이갓~ 안경알이 하나 깨졌어 ㅠㅠ 

그래 한쪽 눈으로라도 보자!! 하며 안경을 다시 써보는데 이번엔 안경다리가 꺾어졌다 ㅠㅠ

안돼~애~~~


하는 순간! 어느새 내가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고 내 팔이랑 다리가 내 눈앞에 있다.. 바위에 오징어포가 됐나보다.. 거기까지도 무서운데 악마녀석들이 와서 막 내몸을 밟는다.

나 이미 죽었다고! 그만하라고! 엉엉 ㅜㅠ

 

= The End =


무지 짧고 강렬ㅋㅋ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들은 것 같은데.. 꿈속에서의 죽음은 그 상황에서 벗어난다. 졸업한다. 를 뜻한다며..

괴로웠던 순간이 끝나고 행복시작~ 이라는 의미?라고 내맘대로 적용을 해본다.


아놔 이제 20시간도 안남았네.. 

안그래도 오늘 연느 경기때문에 긴장되는데 출산도 있고.. 그냥 조바심 난다..

아픈거야 어찌됐건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 내몸이 일찍 가벼워 지니 오히려 해피한 건데 

뭔가 준비가 덜된것 같고, 허둥허둥 하게될 것 같고.. 그런것 때문에 불안하다.


훠이~ 부정적인 생각이여 저리가랏!


두려움 말고 다른 감정은??

음.. 자세히 적어두면 나중에 볼 때 재밌을 것 같아서 계속 주저리 쓰게되는데.. 가장 큰건 어색함이다.


두식구에서 세식구 되는것이 굉장히 어색하다..

내 뱃속에서 사람이 하나 나오다니.. ㅡ0ㅡ


양가 부모님의 관심도 어색하다.

특히 우리집은 좀.. 시크해서.. 애정표현도 별로 없는데, 손주보신다고 당일날 가족 총출동 하는게 응? 싶다. 

부모님은 나와 형제들만 사랑해주고 지켜봐주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 관심에 다른사람이 추가된다는 게 이상하다.

심하게 말하면, '내자식인데 왜 다른분들도 예뻐하지?' 느낌

나 벌써부터 자식에게 집착하나?


낳고나면 이해되겠지~ 그리고 손주를 안겨드리는 것도 효도라고 하니, 부모님들께 기쁨드리는 것도 큰 보람이 아닌가..

몇년을 기다려왔던 아이라 더 그러신 것 같다.


지금도 흐르는 시간이 아깝다.. 근데 뭘해야 좋을 지 모르겠다 ㅋㅋㅋ

애기얼굴 되게 궁금했는데, 그건 슬슬 사라지고..

빨리 낳고(빼고?)싶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미묘하다.

이러다가도 뱃속이 좁은지 애기가 몸을 쭈욱~ 피면서 배가 찢어져라 뭉치는걸 보면.. '이거 안되겠다 빨리 해방시켜 줘야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아 모르겠다. 진통 기다릴것도 아니고 이젠 정해진 스케쥴에 따라 움직이는 거니까

난 그냥 견디면 된다 -_-

입덧도 뭐 알고 선택해서 겪었나.. 그냥 견딘거지..

다~ 그런거지..


다음주 부터는 육아일기를 쓸 듯 ㅋ 

우울함에 땅속을 몇키로는 파고 있을지도.. 나랑. 애기랑. 남편이랑. 모든 가족들.. 화이팅이다!





[임신37주] 이슬 보다

엄마데뷔 2014.02.14 18:56

이번이 마지막 글이 되지 않을까..왜냐면 난 38주 제왕절개 출산이니까!!


사실 글이고 뭐고 이젠 만사가 귀찮다~


지난주 목욜에 정말 허걱!할 사건을 넘기고 번아웃 되었기 때문..

바로.. TV에서 자연분만 하는 과정 보며 아이고 고생스럽겠네~ 남의말 실컷하고 남편과 조잘조잘 하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어..어..어? 

10달만에 팬티에 진한색상이 등장했다!! 딸기잼같은??

젠장 이슬인가봐 >0<


'나 이슬나온것 같아요!!'


남편이.. 몇초 침묵 후 불안한 발걸음으로 다가온다..

아직 36주인데! 수술하려면 2주나 남았는데! 

나 이제 진통오는거야? 출산가방도 딩가딩가 하다 하나도 안쌌는데! 진통겪고 수술하면 회복도 느리고 위험하고 억울하게 2번 죽는건데 어떡해 ㅠㅠ


동생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일단 사진찍어 보냈다. 

난리가 났다. 이제 진통 올거란다. 밥먹고 샤워하고 짐싸고 등등 실시간으로 미션이 떨어진다..

소..손은 덜덜덜 떨리고..


남편은 벌써부터 이건 말도 안되고 그럴리 없다며 다들 호들갑이다.. 인상을 잔뜩쓰고 문틀에 기대어 있다. (-_- 멘붕중?)

이봐요, 무브무브! 애아빠 되실분이 벌써부터 정신줄을 놓으면 안돼!


'일단, 베란다에 있는 캐리어 꺼내주고요. 수건/세면도구/내복셋트 챙겨줘요.'


지금 제대로 안챙기면 병원가서 고생할거야. 그나마 내가 또렷하게 정신을 가다듬고 가방부터 챙긴다. 

바로 진통이 오진 않는다고 했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미니멈 3시간.. (당시시간 밤 10시) 움직여라 무브무브!


장사 한두번 해보나? 여행 한두번 가보냐고.. 결혼하고 해외여행을 7번이나 떠나다 보니, 이까짓 짐챙기는건 1시간이면 뒤집어 쓰지.. 

다행히 챙길목록은 정리해둔 상태라.. 둘이 하나씩 체크하며 1시간만에 짐은 잘 쌌다. (그날 겨우마른 빨래들을 잘 넣음) 그래도 떨리긴 떨려서.. 택 뜯다 손베었다 ㅠㅠ 10개월 동안 피한방울 안나게 조심조심 지냈는데.. 아이아파~


번개같이 샤워하고. 진통을 기다린다..

이거다 싶으면 초스피드로 가야한다. 의사샘이 진통오기 전에 수술 해야한댔어 ㅠㅠ 

배랑 허리가 싸하게 아프긴 한데 이거 맞나? @ㅅ@ 주기적이진 않고.. 12시..1시.. 되가는데 긴가민가 한 통증뿐 소식이 없다 ㅠㅠ  친구들이 그거 진통 맞다는데 텀이 1시간 2시간 점점 늘어나? 이건뭐지~~ 


자다 너무아파서 깨면 어떡하지, 잠결에 모르면 어떡하지, 잠들었다가 비몽사몽에 나가서 늦게도착하면 어떡하지..

불안해서 잠을 잘수가 없다. 날밤새고, 다음날 아침일찍 병원 ㄱㄱ


병원도착! 

그짓말처럼 배가 안아프다 -_- 어라 태동도 조용하네.. 야! 너 이러기야!

솔직히 그날 수술하고 몸 가벼워지는줄 알고 좋아했는데.. ㅠㅠ 양치기 되고 반품됐다.. ㅠㅠ


이슬만으로는 출산징후로 치지 않는다는거~ 이슬 + 통증이나 이슬 + 양수파열 등 뭔가 추가되어야 응급수술 한단다. 

'저기.. 그래도 진통오면 안되니까 미리 수술하면..' 이라고 샘을 유도해 보았으나 36주에 제왕절개 하면 아이가 호흡곤란 올 수 있다고.. (오마이 갓~ 자연분만은 나오면서 아기 폐가 압박당하기 때문에 자극받아 비교적 호흡을 잘 하는데 제왕절개는 아니기 때문에 38주는 버텨야 한단다)

결국 어떻게 하든 버티자는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쏘옥~ 들어왔다 ㅋ


이사건이 일어난게 36주 5일. 

의사야 남의일이니.. 진통오면 오세요~ 라고 가볍게 얘기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정말 조심하라며.. 본인은 이슬보고 다음날 낳았다며.. 온갖 경험담을 근거로 대며 불안감을 조성하는데~~!!!  

지금이 37주 6일. 모든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잘 버티고 있다 ^^ 


초반 몇일은 시간도 안가고 밤엔 불안해서 잠도 안오는거다 ㅋ 

그래도 며칠 무사히 지나가니 다시 예전 페이스를 찾고, 아가맞이 준비 마무리를 하나씩 클리어하고 있다.

드물지만 이슬보고 1주일만에, 2주일만에 출산한 사례도 있긴 하다는데.. 내가 그안에 들어가다니.. 감사하다.

자기전에 기도하고 아침에 기도하고. 하루하루 조심스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산 덕분인 것 같다. ㅜㅡ


이젠 마지막이야~ 하며 그동안 먹고싶었던, 황도/호박엿/잼/라면/과자/아이스크림 하루에 한두개씩 먹고있는데 그때문인지 아이가 폭풍성장 ㅋ 37주 3일에 잰 사이즈는.. 머리 10.1cm 몸무게 3.4k (ㄷㄷㄷ 내 배에 몇키로가 있는겨..)



37주도 끝나가고.. 이정도면 수술날짜를 (38주 4일) 못채우게 되더라도 안전은 하겠지? 흐뭇~

5일만 버티자.. 밤마다 미치게 찾아오는 허리통증도, 배랑 아래랑 빵빵하다 못해 터질것 같은 느낌도 (몇주전만 해도 심호흡 몇번 하면 배뭉침 풀렸었는데 ㅠㅠ 이젠 안먹어..) 안녕이닷!






[임신36주] 본격 아가맞이 (마음)준비

엄마데뷔 2014.02.02 18:02

몸도 마음도 어쩔줄 모르는 36주의 시작이다.

물품준비는 어느정도 되었는데 이젠 마음이 문제다 ㅎㅎㅎ


지난주 병원진료에서 쑥쑥이가 거의 확실한 역아판정을 받은 덕분에 수술날짜 잡고 왔다 ㅠㅠ


내가 아는 통계만 해도..

- 35주 이후에도 역아일 확률 : 30%

- 역아로 인해 제왕절개 비율 : 3~4%

라는데, 넌 3~4%에 든거니???


수술이라니 ㅠㅠ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데. 

그리고 그간 여러가지로 골골해온 나로서, 웬지 진통 참는것만은 남들보다 잘 견딜것 같다는 근자감이 있었건만 이게웬일!~


수술해야할 이유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몸무게가 상위 10%정도로 떨어진 건 다행이지만 (33주엔 상위 5%였음) 큰아기+역아 콤보

+ 머리큰 아기 (만에 하나 돌더라도 이미 머리가 39주 =__=  지금 9.5cm인데 낳을땐 어떻겠어..) 

30대 중반이라 출산시 골반이 잘 벌어질지 장담 못하는건 둘째치고 지금 아이가 못도는 것도 골반이 안벌어져서 일수도 있다는 말이 굉장히 설득력이 있었다.

파이팅!해서 어찌어찌 자연분만 해도 산도 다 긁고 나와서 후유증이 상당할 수도 있고.. 응급제왕절개라도 하게되면 자연분만+제왕절개의 고통을 모두 경험하게 된단다. 오마이갓~

아픈거 참는건 어찌 하겠는데 골반 벌어지는건 내 의지로 되는게 아니자나 ;;


지금 속상해하는건.. 어쩌면 자연분만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었던 까닭은 아닌가 싶다.

진통시간도 짧고, 무통발도 잘받고, 애도 잘 내려오고, 한두번 힘줬는데 쑥 나오고 이런 초 happy case만 꿈꾼건 아닌지..

그리고 사람에 따라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후유증의 정도가 다르다고 하니.. (자연분만이라고 다 회복이 빠른것도 아니고.. 제왕절개도 며칠 고생하고 살만 했다는 사람도 있고.. 제발 내가 약발 잘받고 수술체질일 것을 바래본다 ㅋ)




그래. 그냥 나에게 맞는 분만법이 제왕절개일 뿐이야.

이걸로 가자! ㄱㄱ




마음을 다잡고 있다. 수시로 기도하고, 즐거운 생각만 하고, 회복이 빠르도록 지금부터 요가를 열심히 하자 ㅋ


한가지 좋은점은 아가를 만날날이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진통전에 수술해야하니 38주로 날을 잡음. 빨리 만난건 나중에 후회할수도? ^^;)

요즘 만삭이라 배도 엄청나게 트고 허리아프고.. 잠도 1시간에 한번씩 깨니 몰골이 점점 초췌해진다..

배는또 왜이리 자주 뭉치는지.. 가진통이라 배만 뭉치는게 아니라 배꼽이하 아랫부분이 막 터질것처럼 뭉친다 -_-

머리가 위를 압박해서 숨이 칵 막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가끔 벌써 밖으로 나오고 싶은건지 머리를 밖으로 쑤욱~ 디밀때면 배가 직각이 된다  >ㅁ< 


그래도 입덧보단 낫지않나 괴로울때가 반 안괴로울때가 반이라.. 나는 행복한 편이다 자기최면 중이다.


그런데 내 몸상태와는 별개로 불현듯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너무 아프면 어떻게 하지?'

ㅋㅋㅋ 바보같은 질문인데, 이게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고통스러울것이 명확한 상황에서 그 날짜가 점점 다가오니 피하고 싶기도 하고 빨리 해치우고 싶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이다.

남들은 이런거 모르겠지.. 그냥 애기 보고싶고, 기다리고 있고.. 어차피 아픈건 나잖아!

하다 못해 남편이라도 공감을 해주면 좋겠는데, 걱정이야 해준다만 본인만한 사람이 있겠나.. 이런마음을 알까 모르겠다. 



그리고 이대로 얘를 잘 키울 수 있을까..는 걱정도 한몫한다.

돈이 얼마 든다는데, 그리고 누구는 이런걸 사준다는데.. 자꾸 비교하게 되고, 내가 무능한것 같고 그렇다.

사실 신생아때는 별로 돈들거 없는데~ 유모차든 뭐든 자기 상황에 맞게 구매하면 되는데, 명품백 사는것 처럼 경쟁심리에 휩싸이게 되면 계속 불행하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경제적인 비교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아기 입장에선 얼마짜리 옷을 입혀주던 알게 뭐겠어.. 품질만 적당하면 됐지 어차피 소모품이고 엄마의 과시욕인 것을..

고민할 시간에 태교동화 한번 더 읽어주고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줘야지..

지금 아껴서 나중에 의미있게 돌려준다! 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소비를 자제하고 욕심도 내려놓는다.



유아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출산준비 할때 가장 필요한 건, 기저귀를 뭘 사고 유모차를 뭘 사고 하는게 아니라고 한다. 바로, 양육관.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 남편과 충분히 상의하고 가치관을 정하는 것'.

이젠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보며 이걸 정해야 할 때다.

다가올 고통에 대한 체념?이든, 불안한 미래에 대한 다잡음 이든 마음준비가 절실한 요즘이다.






베페 방문후기 (베페노하우)

엄마데뷔 2014.01.27 00:19

남편과 베페에 갔다. 

임신 9개월의 몸으로 베페에 입장한 순간! 엄청난 인파.. 듬성듬성 큰 부스들.. 이건 전쟁이구나 를 실감했다.


온몸의 쇼핑안테나가 곤두서며, 이거 대충해선 죽도밥도 안되겠다는 생각과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 는 각오, 초롱초롱해지는 눈! 


아 이런느낌 얼마만이더라.. 마치 해외여행 가서 첫날 호텔을 나왔을 때의 느낌? 그리고 놀이동산에 입장하자 마자 숨이 가빠오는 그 느낌과 비슷했다.


음화화 그래 이럴까봐 임신 4개월때 미리 국제머시기.. 라는 작은 행사를 리허설삼아 다녀왔었지. 

그러나 아우,, 베페와는 규모가 다른거였어. 

게다 구경삼아 간거랑, 직접 물품을 사러 간건 천차만별이었어 OTL


돌아다니기 좋다는 중기엔 괜찮은 행사가 없었고, 선물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지나쳤다 이렇게 임신 9개월 그것도 한가운데에 베페를 가게 되다니.. 컴팩트한 쇼핑이 절실하다.


-- 시간은 2주전으로 돌아간다 --


여기저기서 베페 노하우를 접하고, 제일 먼저 시작한 건 아가맞이 전체 물품리스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1) 물품리스트 만들기


인터넷을 뒤져 필요물품 리스트를 입수했다. 


어라 사람마다 말이 다르다~ 가제손수건이 40개는 기본이란 사람도 있고, 20개면 충분하다.. 사각기저귀도 속싸개로 쓸 수 있으니 속싸개는 2개만 사라.. 아니다 사각기저귀는 작다.. 등등


각자 양육스타일, 아기세탁기가 있어서 빨래를 자주 할 수 있는지 여부, 소득수준 에 따라 항목이 조금씩 달랐는데 검색으로 해결하기는 너무 오래걸렸고, 100일 이전의 아이가 있는 친구 두셋에게 집중물어봐서 내상황에 맞게 보정했다.


출산준비리스트.xls


주위에선 처음부터 너무 많이 사지 말고 쓰다 부족하면 또 지르라고 하는데 웬지 아이 낳고나면 내시간이 하나도 없을 것 같고 엄청난 멘붕을 겪게될 것 같은 두려움에 -_- 최대한 검색질을 해댔다.. 


(잠이 아무리 모자라도 지를시간은 있어~ 라던 친구의 말. 믿어도 될까)


정리하고 보니 뭐 이리 많누.. 난 젖병세정제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도 몰랐다! 하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하나 가족이 되려니 전방위적으로 고려할게 많구나.


그리고 젖병, 수유티, 쿠션 등 수유관련 용품은 내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다른색으로 칠해뒀다. 요즘 다들 모유수유 한다고 수유내의랑 수유티를 뻥뻥 선물했던 과거를 반성했다.. 언니들 미안 -_-



2) 확보한것 체크


첫애라서.. 살것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늦은 임신과 나이가 지긋하신 남편분 덕분에(?) 주위에서 중고품을 많이 받았다. 


일단 주신다면 땡큐로 다 쟁여놨는데, 대부분 둘째까지 끝내놓은 분들이 '창고대개방' 수준으로 방출한 것이라 젖병부터 아동복까지 범위가 굉장히 넓었다! 


내가 당장 필요한건 신생아~6개월이전 까지의 것들. 옷선물도 다같은 옷선물이 아니구나.. 신생아 사이즈 75 80 이런수치 뭔지 잘 모르겠는데 -_- 사이즈도 사이즈고 애는 쑥쑥 크는데 입게될 계절까지 고려해야 하니 꽤 복잡하다. 


유아복 지식이 많은 남편의 도움을 받아 다 풀어놓고 연령구분하여 팩킹했다. 게다 입던옷은 세탁까지 해놓아야 하니 일도 보통일이 아니다 ㅋㅋㅋ


하여 리스트에 확보한 물품 및 갯수 체크 > 사야할 리스트를 추림



3) 물품 별 국민브랜드 검색


국민 애벌레, 국민 기저귀함.. '국민'자가 들어간 것은 다 이유가 있단다.


이왕이면 검증된걸 쓰는게 편하고 오래쓰고 보기에도 좋지 않을까 하여 물품별로 구매할 브랜드를 찾았다. 

역시 검색질&조언.. 아니 면봉 하나에도 브랜드가 다 있고 디자인도 다르고 하하하. 


'육아는 신세계예요~'라던 선배의 말이 생각나며.. 아 이런 의미였구나~ 남자들이 여자화장품 설명들으면 카오스가 온다더니 슬슬 나도 카오스가 오려고 한다. 


세제류는 iHerb에서 해외구매로 사는게 제일 싸다는 얘기를 이미 들어 그것도 추천브랜드를 폭풍 검색함. 그냥 한명 잡아서 물어보고 Ctrl+C Ctrl+V로 구매해도 되지만, 나는 대충을 모르는 녀자 ㅋㅋ 친환경 지수까지 다 체크해본다. 


후우 여기까지 4일은 걸린 것 같다.



4) 베페 참여업체 찾기


어떤 물품을 어떤 브랜드로 살지가 결정됐으면 그 브랜드가 베페에 참여하는지 베페 홈페이지에서 검색하여 현장쇼핑 리스트를 또 추린다. 그냥 시장에서 사듯이 아이쇼핑 하면서 사면 되는거 아냐? 싶기도 하지만, 난 체류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컴팩트한 리스트를 만들었다. 


나의 작전은 '일일이 주문-배송하기 귀찮으니 현장에서 쓸어담자!'


판매부스 번호까지 적어두는데, 주의할 건 브랜드명과 회사명이 다르니 다 적어둬야 한다. 현장에서 검색해서 찾기란 분위기상 어수선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부스마다 어떤건 브랜드명을 적고 어떤건 회사명을 적어 놓더라.. 



5) 최저가 검색


4번까지 하고 'the end~'를 부르짖고 좋아했는데, 베페가 다 싸진 않다는 말에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하기 시작. 이때가 베페 2일전.


오~~ 소셜커머스가 짱이구나. 3~40% 할인은 기본인데다 이거 일별로 업데이트가 되니.. 모든 물품을 무조건 티몬/위메프/쿠팡을 한번씩 쳐본다. 


그리고 1주전이 되니 베페mall이라고 베페 참여업체가 물품을 올리는 온라인 몰에 가격이 하나씩 등록되기 시작했다. 이거랑 비교.

(첫참여라 실제 베페에서 얼마에 판매하는 지 모르겠는데, 대부분 베페몰보다도 1~2,000원이라도 싸더라.)


조사한 가격은.. 브랜드별 자체쇼핑몰 > 온라인 최저가≒베페몰 > 소셜커머스  였는데 5만원 미만 물품은 배송비도 고려해서 가격을 정리했다. 

하여 베페현장에서 살 물품이 또 추려졌다 ㅋㅋㅋ 뭐야 이러면 몇개가 남는거야, 안가는게 나은거 아냐 ㅋㅋ


그래도 뭐 실물을 보고 사는게 좋은 것도 있으니까.. 참가하는 업체면 한번 가서 보긴 봐야지~



6) 출동


물건을 쓸어담을 생각에 남편 배낭과 장바구니를 손수 준비했다. 임산부가 짐을 들순 없잖아?? 원래는 '액츠'에서 준 달달이 수레?를 가져가려 했으나 남편에게도 인격이란게 있으니 ㅋㅋ 


어. 그런데. 차타고 나니 두고왔다네 -_- 남편.. 반항인가?


어떻게든 되겠지~ 그래도 기분좋게 붕붕 출바알~ 오랜만의 쇼핑이다 하하하

가면서도 계속 브랜드검색 검색 검색.. 나.. 병이냐..



7) 현장도착


=_= 음.. 코엑스라 주차비란게 있구나. 생각지도 않았는데!!! 


아니 몇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왔는데 주차비를 받는단 말여??  참가자는 무료로 해줘야지 이런 무뢰배같은 녀석들!  주차비를 세상에서 제일 아까워하는 남편과 나는 시간당 4,000원을 머릿속에 되뇌이며 더욱 발걸음이 빨라진다. 


풀파워로 걸었더니 배가 뭉친다 ㅠㅠ 아직 주차장인데? 현장에 가는것만도 15분이 걸렸다 ㅋㅋㅋ 


1시간 반이라고 쇼핑시간을 봇박고 결의에 차서 입장함. 오면 입장료도 받는데, 다행히 어제 베페 홈페이지 가입하고 앱을 다운받아놓았지. 바코드확인만 하고 이름표 받아 입장함. (즉, 무료다!!)


임산부 답게 화장실 먼저 간다. 으.. 줄이 길다.. 다 임산부다;;


그사이 남편에겐 베페에서 배포하는 안내책자를 던져주고, map에 우리가 방문할 부스를 표시해 놓으라는 임무를 줬다.


[과감히 뜯은 map]


우린 B홀로 입장했는데,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순으로 동선을 짜 이동하면서 보기로 했다. 


어.. 뭔가 손발이 맞는것 같은데? 여러차례 해외여행으로 다져진 호흡인가 ㅎㅎㅎ 길잃고 헤메기도 여러번이었다.. 애써 찾아갔는데 공사중인 맛집도 있었고, 행인이 잘못 알려줘서 무지 고생한 적도 있고.. 에휴 다 추억이다. 육아용품 사는데 이런 호흡을 써먹고 있다니 ㅋㅋ


이런. 부스만 찾아가면 착착일줄 알았더니.. 부스마다 돗대기 시장이다 -_-


설명하는 직원과 설명듣는 고객과 결제하는 고객과 우리같이 막 온 어리버리들이 한데 뒤엉켜 뭣부터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 이런걸 상상한게 아니야!! 사람들을 제치고 막 결제를 끝낸 점원을 낚아채(?)서 우리의 요구사항을 말한다.

'00제품 보여주세요'

 

거기까진 좋아.. 실물제품 안보여주는 매장은 뭐지? 만져보고 구매하려고 했는데, 주문서뭉치를 든 점원들만 서성이고 있고.. 


점원에게 주문 > 주문서 떼어서 > 카운터에서 계산 > 실물 줌


이런 시스템!! 조사해온 가격이랑 비교하느라, 현장에서 주는 할인쿠폰 받느라, 사람들에 치이느라 아이고 정신없어~ 점원에게 주문하는것도 줄서야 하고 카운터에서도 줄서야 한다..


[주문리스트: 미리 안적어왔으면 어쩔뻔 했어~ 이름도 다 그게그거같고..]


에라 모르겠다. 쇼핑몰보다 싸니까 일단 지르자! 좋은건,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살 수 있다는것. 쇼핑몰에는 인기있는 디자인은 항상 매진이니..


더 웃긴건! 제품전시는 되어있는데 오늘 안준다고? 배송해준다고? 그리고 배송비도 내라고?

카시트같이 큰거면 이해를 하겠는데.. 젖병인데.. 재고감당을 못해서인지.. 해서 제품만 열심히 만져보다 차갑게 돌아섰다 ㅋㅋ 뭐 별로 가격차이도 없구만.. 


뭐 또 살게없나~~ 여유롭게 마실다닐 거라는 상상과는 달리 워낙 넓은 장소와 바글대는 사람들에 지쳐 얼른 돌아가고 싶었다. 


휴게소 개념의 벤치가 있고 커피빈도 들어와 있었는데 이미 만석이었고 9개월 임산부가 1시간반 넘게 걷는다는 건 불가능했다. 휴게공간에 잠시 서있을 곳도 부족해서 지나가는 사람에 막 치이고 ㅠㅠ 


그나마 자리잡고 새로운 브랜드좀 둘러보려고 안내책자를 열으니 깨알같은 글씨 ㄷㄷ 




앗 이럴때가 아니다! 체류시간이 길어질수록 주차비도 올라간다.. 떠나야 할 때다 ㅋㅋㅋ


결국 1시간 반. 주차비 6,000원에 폭풍쇼핑을 마치고 무사 귀환^^ (2개는 조사한 것 보다 현장가가 비싸서 안삼) 



8) 결산


원래 정리하길 좋아하는 성격이라 ㅎ 베페로 얼마나 세이브 했는지가 궁금했다.

그 북작거리는 와중에 기존가-할인가 꼼꼼히 적어놓은것 가지고 비교해본다.


※ 괄호안의 금액이 세이브한 금액

카시트 (110,000원)

그외    ( 30,000원) = 담요, 속싸개, 손목발목보호대, 칫솔, 손싸개, 신생아모자, 가제-타올류, 코흡입기 + 배송비

[- 주차비 6,000원]

[- 수고비 ????    ]


카시트 빼면 벼..별로 안되네.. 


살땐 얼마라도 싸면 좋아라고 샀는데 내가워낙 물품을 많이사지 않아서 그런지 할인받은게 full로 잡아도 3만원이구나 OTL 근데  물품 더사려고 돌아다니면 그만큼 시간이 지나쟈나~ 그건 손해쟈나~ 


(그냥 웬만한건 온라인으로 질러~라고 했던 친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ㅜ.ㅡ)


앞으로 베페는 {고가제품 살 때 + 실물 봐야할때 + 이왕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야겠다.

결산 끝.



참 시끌벅적하게 준비했는데.. 베페가 만능은 아니더라 ㅋㅋ 


나처럼 베페에 환상을 갖고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현실을 적절히 고려해서 준비하시면 좋겠다. 그리고 난 안샀는데 임부복/수유복/속옷류 도 직접보고 살 수 있어 좋더라. 온라인에 낚인게 한두개가 아니라.. 


이제 다음달이면 출산이고, 8월에 휴대용 유모차 사러 또한번 출동이닷! 




[임신34주] 시간이 없어

엄마데뷔 2014.01.20 13:03

임산부로서의 마음가짐은 여유로워 졌는데, 출산준비하는 엄마로서의 마음은 너~무 분주하다.

신랑이 매일 배에대고 부탁해서인지 ㅋ 애기 몸무게가 정상권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상위 5%를 벗어나서 이대로라면 3.7k 정도를 찍게 될 것이라고 한다. 후 걱정거리를 하나 덜었다. 감사하다 ㅠㅠ


그런데 지금부터의 관건은! 아기맞이 집단장 & 물품 준비다.

후아 지지난주부터.. 폭풍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아기방은 출산 1달 전부터 꾸미는 거라고 어디서 분명히 봤는데! 누가쓴거야! 이거 너무 촉박하잖아 ㅠㅠ


[집단장]

- 지난달 초부터 친구집을 돌며 안쓰는 물품을 싹쓸이 했고

- 그걸 서재방에 쌓아놨고

- 오래된 옷들은 몇번씩이나 빨아서 널고, 연령별로 분류하여 팩킹하고

- 아기방과 수납장 구조 기획하고

- 인터넷선이랑 등등 옮기고

- 그와중에 냉장실이 고장나서 물건들 베란다로 이사시키고, 냉장고 수리 2번하고, 새제품 쇼핑하고, 새제품 설치하고

- 출산하면 손에 힘없으니까... 나무도마를 비롯하여 주방용품 사기

- 무거운 주방용품 수납공간 다시짜기, 아기코너 마련하기

- 아기가구 주문 (서랍장, 책장)

- 커튼달기


현재의 이 난장판을 보라.. 



[아기용품 쇼핑]

- 1주간 빡시게 전체 필요리스트 정리, 유명한 브랜드 정리

- 최저가 검색

- 베페에 참여하는 업체 검색해서 베페에서 살것 정리

- 베페 도면 구하여 동선짜기

- 베페 출동

- 남은용품 온라인 지르기

- 온거 세탁 및 정리 ----> 언제하지 -_-

- 아 그전에, 세탁조 청소!! ----> 언제하지 -_-


[책정리]

- 형님이 주신책 4박스 정리하여 서재에 수납

- 수납하는 김에 서재 정리 


그리고 머리도 잘라야 하고, 마지막으로 출산가방도 챙겨야하고

예정일로 따지면 6주나 남았는데 널럴하지 않냐고? 그런데 만약의 경우 2월 말일 수도 있으니.. 마음속의 카운트다운은 2주다.

누가 검사하는 것도 아니고 내 애기가 쓸건데 뭘그렇게 폭풍검색을 하고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지.. 

온통 준비에 정신팔려서 전보다 오히려 부실하게 먹고있다. 빵도 먹고 과자도 집어먹고, 끼니도 늦고 누구를 위한 준비란 말인가~

애기 몸무게가 정상범위로 들어오면서 급 헤이헤지며 음료수도 홀짝홀짝 마시는거 보면, 둘째엄마들이 라면먹는게 이해가 된다 ㅎ 그까이꺼 뭐~~



제발 이번달에 셋팅완료 하고 담달엔 마인드콘트롤에 힘쓰고 싶다 ㅠㅠ 

지난달만 해도 먹고, 자고, 십자수 놓고, 책보고 신선놀음이었는데 말이지~ ㅜㅜ



몸상태 때문에 더그런것 같다. 몸이 점점 무거워지니 마치 다음달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 같은 시한부의 기분이 든다. 

웃긴건, 그동안 일기쓰면서 이게 힘들다 저게 힘들다 주수마다 힘든게 계속 바뀌는데, 매번 더 큰것이 온다는 점이다 ㅎㅎ (참, 입덧은 제외) 

배가무겁다~고 썼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더 무겁다 -_- 그땐 그때가 젤 무거운줄 알았는데.. 역시 상상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임신~

의사샘도 인정한 만삭배 ㅋㅋㅋ 34주인데 배는 만삭이래 ㅋㅋㅋ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는데 말이지.. 

밥도 잘먹고, 집에서 빨래도 개고, 인터넷도 하고 조금 무겁다 뿐이지 할건 다한다. 무조건 겁낼건 없는데 문제는  배가 뭉치는 순간! 무거운 순간! 잠자다 괴로워하며 깨는 순간! 그때 잠깐이 너무 힘든거다.

자다가 배가 찢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깨고, 으으으 신음소리를 내게 된다. 

몸이 힘들면 남편에게 짜증내게 된다는데.. 옆사람에게 짜증낼 생각은 없다. 아픈거야 내가 아픈거지 뭐.. 

단, 가끔 조금 서운한데 엄~청 짜증이 날때가 있는데 그땐 예고(?)한다. 나 지금 짜증나는 타이밍이라고.. 

머리로는 그냥 넘어갈수 있는 일인데 그냥요즘 모든게 불만이라 감정적으로 너무 짜증이 난다고.. 예전에 심리상담을 받아본게 도움이 많이된다. 예전보다는 내 감정을 한발 떨어져서 볼수 있는것 같아 다행이다.



그나저나 다음달이면 정말 울면서 잠들고 울면서 화장실에 가게 될까?










[임신31주] 너는 우량아? 제왕절개의 공포

엄마데뷔 2014.01.15 19:45

29주 이후로 배가 무거운것 (+ 허리통증) 외에 증상은 별다른게 없는데 다른 고민이 생겼다.

바로 우량아 & 역아 ㅠㅠ


31주에 2.2k를 를 찍은 쑥쑥이는 상위 5%안에 드는 우량아라고 한다. (이때 정상몸무게는 1.7k)

게다 2주만에 600g이나 늘었으니 속도도 엄청나다! 

난 매일 몸무게를 쟀는데 700g 늘었다고 좋아했더니 그중 100g만 내 살이었다니 OTL '능동적으로 큰 아기'라는 의사샘의 표현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게다 아직도 역아냐?


위 옆에 늘 돌뎅이가 하나 있어서 허리를 접기가 넘 힘들다.. 숨도 차고.. 꿀밤이라도 한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다.


[쑥쑥이 29주 --> 31주]



이대로 4k가 넘어가거나, 계속 역아라면 제왕절개를 해야한다는 말씀.

@.@ 아아 공포가 밀려온다.. 자연분만 출산은 어느정도 각오가 됐는데, 수술이라니 ㅠ_ㅜ 수술후유증이 장난 아니라던데..

그리고 제왕절개라 하니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노력은 안알아주는 억울한 느낌? 출산의 정수(?)를 느끼지 못했다는 아쉬움 같은게 버무려져 마음이 착잡했다. 게다 어떤 기사에 '산통 무서워 제왕절개 하는 어리석은(?) 산모'라는 식의 기사가 나와 한참 감정이입하여 읽었드랬다. (더구나 그걸 쓴 사람은 한의사다! 뭐지 -_-)


'운동을 좀 해~' '걸어~' 고양이 자세를 해~'

주위에서 한마디씩 해주시는데 예민해져서 그런지 내가 뭔가 잘못해서 이리된 것 마냥 꼬아서 들린다.

이렇게 조금씩 먹는데도 쑥쑥자라는 아이라면.. 우량아든 역아든 내 능력밖의 일이라굿!


그러다 생각이 전환되는 계기가 있었으니.. 32주부터 조리원 마사지샵을 다니고 있는데, 나와 같이 마사지 받는 임산부는 배가 날씬한거다. 음? 이건 32주부터인데? 나보다는 주수가 많을텐데 이사람은 가뿐해보이네? 

알고보니 아기가 잘 안자란다며.. 34주인데도 2k를 돌파하지 못한 모양이다. 

바로 옆에 누운 나는 마사지사가 아유 배가 크시네요~ 애가 크대요 ㅠㅠ 이런대화를 하고 있었는데..

마사지 마치고 돌아가는 그분의 발걸음이 웬지 어깨 축져져 보였다. 


안크는게 더큰 고민이구나. 미숙아로 나올수도 있으니..

요가학원에서도 비슷한 경우로 애가 안자란다는 몇명이 웅성거리며 서로 응원해주고 있었다. 

그래.. 애가 건강히 나오는게 우선이지, 내몸이 우선이겠어.. 억울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 그리고 무리하게 자연분만 하다 자궁상하고 골반상하는 일도 부지기수 라니까, 제왕절개가 순리라면 받아들여야지.

나와 쑥쑥이에게 맞는 분만으로 이끌어 주실것이다.



[임신29주] 해산물 식욕폭발, 배가 무거워

엄마데뷔 2013.12.16 17:48

◆ 

해산물에 대한 식욕이 폭발했다.

후쿠시마 방사능 이후로 해산물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데 갑자기 너무너무너무 생선류가 먹고싶은거다 ㅠㅠ ( 현재 그나마 먹고있는 건  다시마-흑새우-새우젓-어간장-조미료들 뿐이다. 그나마도 한살림에서 구매)

무엇보다 매일 뭘해먹나 너무너무너무 고민이다. 해산물을 제하니까 가능한 식단의 종류가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 원래 나의 best국이 북어국인데.. 한달에 두번은 꼭 먹던 국인데 그게 사라지고, 어묵탕도 안녕이고, 대구탕-매운탕-알탕 먹어본지 2년은 된 것 같다. 그리고 낙지젓-명란젓-조개젓 젓갈류, 고등어-임연수-삼치 구이류, 심심할때 먹으면 딱좋은 어묵볶음-멸치볶음 으흑 ㅠㅠ


평생 원망할테다 도쿄전력!! 


도저히 못참고 이번달 생활비가 입금되자 마자 한살림으로 달려가서 어묵과 조기를 쓸어담았다.

조기구워서 물에 밥말아 먹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ㅂ<

역시 30년간 익숙해진 식단을 몇달만에 딱 끊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하긴 지난달에도 이래서 어묵볶음을 한번 해먹었지. 아마 내 해산물 섭취량은 앞으로도 월 2회정도는 될 것 같다.


난 원래 육고기보다 생선류를 좋아하는데 불안에 떨며 먹어야 하는 현실이라니.. 게다 더욱 속상한건 태어날 애기는 그나마도 먹어볼 경험이 없을거라는 거다. (일단 난 안먹일거다..) 

그래서 얼마전 교회행사에서 10년 후 타임캡슐 묻을 때 난 그안에 다시마 조각을 잘라넣었다. 방사능?이라고 써서.. 벌써부터 바다밑 해조류들 다 죽고 해저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데 과연 10년 후 다시마를 먹을 수 있을까? 

해산물 안먹어도 죽진 않을거다. 내륙지방 사람들도 잘만 살지 않나.. 그러나 먹는 즐거움의 반을 잃었다는 사실은 꽤 오랫동안 내속을 긁을 것 같다. 



공포의 단백질 식단을 지키지 않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몸에 좋은걸 찾아먹고 있다. 

버릇이 되었는지.. 하루에 일정량의 채소를 먹지 않으면 몸이 굉~장히 찌뿌둥 하다. 예전엔 고기만 줘도 사족을 못쓰고 야채-물 은 거의 안먹었는데, 이게 어찌된 것인지? 소화가 안되서 그런게 땡기는 것인지? 세뇌의 효과인지? 이상하다.

토마토를 먹으면 이상하게 입이 개운하고 시원하다니까~

이건 쑥쑥이가 땡기는건가? 그런건가?

그리고 지난주말로 드디어 1k 증가했다. 25주 검사 후 26, 27주 까지는 현상유지 하다가 그담부터 딱 1k 증가한 몸무게를 아침저녁으로 찍어주신다. 생애 처음으로 본 몸무게에 긴장부터 했는데.. 생각해보면 뭐.. 지금쯤 늘을 때지.. 8개월에 5k 쪘으면 양호한거 아이가?  

중요한건 내 몸무게가 아니라 애기의 몸무게다! 제발 1.5k만 쪘기를 애기야.. 지난달 보다 내 볼살이 쏙 들어간 걸로 보아 1k중 상당량이 애기몫인것 같은데-_- 안돼.. 우량아는 안돼 ㅠㅠ 




임신기간 중 가장 편하다는 중기가 끝나가고 드디어 후기다.. (말기가 아니라 후기ㅋ)

어머? 신기해라! 하는 새로운 증상은 이제 없고, 그저... 나는 게을러졌고.. 느려졌고.. 배가 무겁다.. 막달은 어쩌려고..

의자에 앉아도 (허리에 무리간다 해서 최대한 L자세를 유지함) 배부분에 뭐가 낑긴다. 정확히는, 내 뱃살이 내 허벅지위에 얹혀진다. 왜 카페에서 쿠션 끼워놓는 것처럼! 그래도 난~ 심드렁~ 낑기던지 말던지.. 

옆으로 누우면 둥그런 배가 흘러내려서 지면?에 닿는데 애기가 꼭 그 닿는면을 막 찬다. 답답한거니? 하핫 그래도 심드렁~ '답답하면 어쩌라고 똑바로 누우면 엄마 숨 콱막혀 그리고 저쪽으로 돌아누우면 또 저쪽 찰거자나'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신경전 ㅋㅋ

잠시후 여지없이 배전체가 뭉치면 어이쿠어이쿠 하면서 풀릴때까지만 정자세를 유지한다.


내가 웬만하면 정자세를 안하는게 임산부 척추에 무리가고 숨막혀서 싫기도 하지만 얼마전에 아찔한(?)걸 겪고 트라우마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날도 사방으로 배가 뭉쳐서 잠시 풀어주자 하여 정자세를 했는데, 그만 깜빡 잠이든겨..

얼마간 잤을까.. 화들짝 깨서 앗! 나 왜 똑바로 누워있지! 허리에 안좋다고 했는데;; 하면서 배를 만져봤는데


헉!!

배가 평평해!! ㅡㅁㅡ 

애기 어디갔어!!

 

안그래도 임신해서 바보됐는데 비몽사몽중에 엄청난 공포감에 휩싸임.

다행히 돌아누우니 배가 다시 돌아옴;;;; 뭐지;;;; 옆구리살에 숨어있었던 거니;;;

임신기간 통틀어 최고 바보시츄에이션인 것 같다.. 어휴 낳질않았는데 있던 애가 어딜가.. 


배가 커지니 돌아눕는것도 쉽지가 않다. (농구공만한 배를 끙차끙차 회전하여 턱 놓아야하니..) 밤에 화장실 갈때도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ㅠㅠ 끙차 하면서 일어나다가 힘줘서 배가 또 뭉칠 지경이다. 배뭉침은 자궁수축을 연습하는 거라는데, 이렇게 일찍부터 뭉치다니.. 나올때는 좀 수월하게 나오려나? 

그리고 꼭~~ 자려고만 하면 왜이리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거닝.. 별로 아프진 않은데 신경쓰여서 잠이 안오잖니.. 요새는 배뭉침 때문에도 그렇고 화장실 때문에도 그렇고 2시간주기로 깨는 것 같다. 모자란 잠은 낮에 보충하면 그만이지만 뒤척이다보면 허리가 아프다 -_- 

고마해.. 아직 3달 남았어..



◆ 

전업주부에 임신8개월이라고 하면, 태교할 시간 많아 좋겠다는 얘길 자주 듣는다.

나도첨엔 태교에 올인하려 생각했으나.. 막상 또 그렇게 안된다 ^^; 

그리고 요새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를 읽고 있는데, 신생아때 아이는 인지력이 완성되지 않아, 모든 경험을 (시각/촉각/청각 모~두) Mix하여 하나의 이미지로 기억한다고 한다. 마치 수프처럼.. 

하물며 태아는 어떻겠나.. 엄마 호르몬에 따라 편안한 또는 흥분되는 또는 불안한 기분을 느끼는 거겠지.. 그림 많이 본다고 색감이 키워지는게 아닐거란 말이다. 내가 책을 읽는다고 아이 머리가 좋아지는게 아니라 뭔가에 집중할 때 나오는 호르몬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그런생각이 든다. (엄마가 손을 섬세하게 움직이면 애기 머리가 좋아진다는데 뭐에 근거한건지 궁금)


결론은 엄마행복=아이행복









[임신28주] 체력저하와 방콕태교

엄마데뷔 2013.12.09 08:20

으아.. 벌써 30주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음주면 8개월이다

아침부터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 배무게가 적어도 양수까지 3킬로는 족히 될거다. 안그래도 난 척추도 휘어있고 자세가 안좋은데, 이렇게되니 뭐.. 안아플 수 가 없지. 옆으로 누워자면 괜찮다던데 오래누워있어도 아픈건 마찬가지다.

앉아도 아프고, 누워도 아프고, 기대도 아프고..

출산하고 회복되어야 애기도 안고다니고 할텐데 걱정이다..

그리고 배는 왜 찢어질듯이 아픈건데? 허리아픈건 들어봤어도 뱃가죽 땡긴단 소린 처음인데?? 이미 충분히 늘어나지 않았느냐.. 슬슬 또 평수를 늘려가려는 것이냐.. 


허리가 아프니 외출을 더 안하게 된다. 

난 원래 혼자서도 잘노는 성격이라, 세끼 밥해먹고 이것저것 하면 시간이 훅가니~ (게다 요샌 미세먼지 주의보라 환기도 안시킨다능) 장보러가는 것 빼고는 집순이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체력이 부쩍 떨어진 것 같다 ㅠㅠ 토요일 음악회 사건도 그렇고.. 어제도 교회 다녀와서 왜이리 피곤한지 -_- 

장보기 외에 산책운동이라도 더 해야하나? 집에 얌전히 있는게 아이에게 더 좋다고 분명히 샘이 그랬는데.. (아이에게만 좋은거 아냐?) 


이왕 집에있는 거 태교나 하자! 해서 하고 있는것이 diy 명화그리기 랑 십자수, 책읽기 다.

명화그리기랑 십자수는 입덧할 때부터 사놓은건데 정작 그땐 뭘 하려고만 하면 머리가 어지러워서 못하고, 중기부터 시작했다. 근데 언제끝나 -_-;;;; 




명화그리기는 정말 얕보다 큰코다치는 중이다. 아니 저게 중급짜리가 맞아?? 색칠할게 왜이렇게 자잘해 색은또 왜이렇게 많고.. 무려 24색인데, 번호 일일이 찾아서 찔끔찔끔 칠하는게 진짜 오래걸린다. 한가지 색 다칠하는데 1시간도 넘게 걸리는 것 같다.

그나마 몇주 전엔 도저히 못참고 아크릴붓 1호를 샀다. 아크릴물감인데 여기서 수채화붓을 줘서 그걸로 칠하느라 어찌나 고생했는지.. 붓에 힘이없어서리.. 진작살걸 아크릴붓~ 

그리고 경계선 딱맞춰서 칠하려고 왜그렇게 노력했는지.. 이젠 다 포기. 걍 채우면 되고.. (예술미로 승화될거야) 얼룩지지 않게 칠하는게 우선순위다. 저기 개나리색 봐라.. 저거 덧칠해야돼;;

그림그리려면 책상위에 엎드려야 되서 배도 눌리고 후.. 출산전에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대로 뒀다 쓰레기통 가는거 아녀 ㅠㅠ 그동안 투자한 시간이 아까버~~ 진행률이 절반정도는 된것 같은데 붓잡기가 무섭다.




십자수는 요새 한참 홀릭하고 있다. 현재 하루 1시간 이상씩 일주일 투자한 상태. 

십자수가 좋은게.. 차례로 그림이 완성되니까 명화그리기보다 보람이 있다 ㅋㅋㅋ

중독성도 끝내주고 특히 색색가지 실이 채워지는 걸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와우 이거 색감 너~무 좋다~ 이쁘다~'

그러나 이것도 너무 큰걸 샀다는 게 함정 -_-

이왕 하는거 쓸모있는 걸 만들자. 싶어서 키재기 도안을 샀다.. 가로길이 한뼘에 세로길이가 70cm다 ㅠㅠㅠㅠㅠㅠㅠ

왜그런거야~ 실값만 해도 만원이 넘었단말야~ 이것도 3개월 넘었는데 할수 있는거야~

제발 태교는 작은것부터. 덜컥사면 아니되오 ~





집안일만 했더니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아서 을 빌렸다. 비록 소리내서 읽어주는 건 아니지만, 뭔가에 집중하는게 나름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거라 희망하는 1인.

요새 도서관은 참 잘되어있어~ 다른도서관에 있는 책도 신청하면 집근처 도서관으로 배달해주고 말이야.. 도착문자도 보내주고 말이야.. 아주 마음에 드는구만 핫핫 

육아서적 말고 이런책이 땡긴다. '프랑스아이처럼'을 비롯해 몇개를 읽었는데.. 뭐 이렇게 공부까지 해가면서 애를 키워야되나 싶기도 하고, '이론대로 되는 아이는 하나도 없다. 그건 평균치고 엄마가 봐가며 해야한다.' '베이비 위스퍼는 미워하는 친구에게 선물해라'는 선배맘들의 얘기를 듣고 심드렁 해졌다.

기본적인 건 조리원에서 알려주겠지.. 

벌써 배째라 엄마가 되었나~ 막내와 9살차이나서 느낌 아는데~ 내동생은 저런거 없이도 잘컸다구~ 

빌릴땐 신나서 세권이나 끙끙 가져오고. 막상와선 뜨뜨미지근하게 읽는건 뭐지?

난 실행력까지는 좋은데 지구력이 약한것 같다.. 지구력은 신랑이 어느정도 커버. 몇주가 걸려도 한권씩 차근히 읽긴 하더라. 나의 실행력과 아빠의 지구력을 닮거라 아가야.. 반대로 닮으면 안된다.. 



지난주 의사샘을 체인지하고 빵을 야금야금 먹기 시작했는데

기준선을 넘은건지 오늘은 급 기존식단이 땡긴다.. 인간은 관성의 동물인가~ 두유삶고 요구르트 만들고 청포묵이나 해먹을란다.


 


[임신27주] 파워태동의 시작, 태교음악회 사건

엄마데뷔 2013.12.08 09:45

처음 태동을 느낀건 17주때다. 

뭔가 보글보글한 느낌에 되게 신기하고, 아 얘가 살아있구나 싶어 굉장히 안심이 되었었는데 3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냥 익숙하다. 가끔 소화가 안되서 부글거리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 뭐든 익숙해지면 감흥이 떨어지는 거구나..

그러다 이번주부터 그 파워가 한결 세져 슬슬 걱정이 된다.

24시간 태동과, 남자아이의 갈비뼈 킥 얘긴 많이 들었는데, 제발 우리애는 그렇진 않겠지 라며, 태동은 가끔씩 생사확인만 해줘도 충분하다며 배에대고 세뇌시켰는데, 요즘상황을 보면 희망은 일찌감치 접어야 할 것 같다;;;


빈도로 치면.. 내가 깨어있는 시간의 1/2 정도 태동이 있고, 강도는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느낌이 오늘아침에 왔다. 


믿기지 않겠지만 뱃속에서 걸어다니는것 같다!

(ㅋㅋㅋ)


보통 기껏해야 두방 발차기인데, 이번엔 다다다다 분명 네번연속 움직였고 그 위치도 달랐다구 -_- 

머리가 굴러다니는 느낌도 들었다. 큰 덩어리가 배 이쪽에서 저쪽으로 스윽ㅡ 이동하는데 이건 문워킹도 아니고 어떤 재주를 부린건지.. 

양쪽 배끝이 동시에 아플때도 있다. 어떤자세로 차면 이렇게 되는거야? 슈퍼맨처럼 쭉 뻗은거야? 

뱃속이 따끔따끔 아플때도 있는데 꼬집는건지.. 찌르는건지.. 


그리고 요새 십자수를 두는데, 배에 팔을 가만히 올려두고 수를 놓고 있으면, 애가 발로 차서 내팔이 들썩들썩 한다. 내몸까지 흔들 정도의 파~워~ 무섭다무서워.. 태어나면 얘를 제압할 수 있을지.. 


안그래도 3주째 내 몸무게가 stop이다.

안먹는건 아닌데.. 고기 잘먹고 있고, 간간히 금기식품이었던 빵조가리, 바나나 정도 먹어주고 있는데 늘질 않는다. 그래서인지 볼살이 좀 빠졌다;; 애는 크고있고, 난 그대로고, 그래서 이렇게 된건가..

배도 갈비뼈부터 나왔지 그 위로는 몸통살도 안쪘다. 

배가 커지는거에 따라 허릿살 다릿살도 늘어줘야 지탱을 할 수 있는거라던데.. 그래서 허리가 더 아픈게 아닐까 한다. 이제 나를위해 조금더 먹어줘야겠다.. 낳고 영양실조 걸리면 안되잖아 ㅠㅠ 이렇게 힘이좋은 아들인데~



임신 중 to-do list였던 태교를 위한 음악회참석! 바로 어제였다 우후후후후

예술의 전당 표를 예매하고 우아하게 객석에 앉아 클래식을 즐기며~ 태동을 느끼며~ 교양있는 엄마가 되려 했는데, 참.. 이날은 시작부터 꼬였다 ㅠㅠ (아마 지금까지 허당짓 중 best 3에 들것 같다)

일단, 공연에 늦었다.

다음지도 길찾기는 이상한 결과를 보여줬고, 기다리는 지하철마다 코앞에서 놓치고, 예술의전당쪽 출구가 마침 공사중이라 루트가 꼬이고 꼬여 계단을 대체 몇줄을 올라간거야~ 임산부가 이렇게 계단 올라도 되는건가 싶을만큼 후.. 운도 지지리 없지..

10분후 입장하여 음악을 감상하는데.. 이젠 미친듯이 졸린거다..

음악회 늦어서 기분나쁘고, 긴장하고, 엄청걸어서 순식간에 에너지를 다 써버렸나 보다. 머리도 어지럽고.. 졸리고.. 임신초기 이후로 간만에 느껴보는 체력방전이다. 

결국 졸리고 피곤해서 음악회는 그닥 기억에남는것도 없이 후닥 끝나버렸다.. 예전엔 안이랬는데.. 몸이 불편하니 뭔가를 감상할 여유도 없어진건가? 곡 휘몰아칠때 박자도 조금씩 말리는것 같아 신경쓰이고-_- (이사람들 왜이래..) 감상이라고는

- 나팔소리가 빵빵 터져서 시원하다.

- 관악기를 굉장히 열심히 닦나보다 황금빛이 번쩍번쩍

- 연주자들은 까만스타킹에 까만구두를 신는다.

- 분명 하프주자가 있는데 하프소리를 못들었다. 언제 연주한거지?


이후 당보충을 위해 몽쉘통통 2개사먹고 ㅋㅋ (이상하게 먹을땐 머리가 안어지럽고, 다먹으면 어지럽고)

모모코 라고 퓨전주점에서 함박스테이크와 꼼장어돼지고기볶음 을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었음에도 비실거리며 겨우먹었다. 이런이런이런!! 오늘 완벽한 스케쥴이었는데! 그놈의 체력이 문제다 으헝


택시타고 겨우 집에와서 몇시간동안 뻗고 토요일이 끝났다 ㅠㅠ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훨 나았을 법한 음악회 나들이.. 다신안간다-_-

앞으로 음악회 못가서 서운할일 없으니 좋은경험이라고 해야하나?

뭐 생음악 한번 듣는다고 얼마나 태교가 되겠어.. 위대한 아이폰이 있으신데.. 그나마도 뱃속에선 쉬익~ 웅웅~ 하고 들린다며?


to-do list 하나 지운걸로 어제일은 종료.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님..

교훈 : 임산부는 첫째도 둘째도 체력 컨디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