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페 방문후기 (베페노하우)

엄마데뷔 2014.01.27 00:19

남편과 베페에 갔다. 

임신 9개월의 몸으로 베페에 입장한 순간! 엄청난 인파.. 듬성듬성 큰 부스들.. 이건 전쟁이구나 를 실감했다.


온몸의 쇼핑안테나가 곤두서며, 이거 대충해선 죽도밥도 안되겠다는 생각과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 는 각오, 초롱초롱해지는 눈! 


아 이런느낌 얼마만이더라.. 마치 해외여행 가서 첫날 호텔을 나왔을 때의 느낌? 그리고 놀이동산에 입장하자 마자 숨이 가빠오는 그 느낌과 비슷했다.


음화화 그래 이럴까봐 임신 4개월때 미리 국제머시기.. 라는 작은 행사를 리허설삼아 다녀왔었지. 

그러나 아우,, 베페와는 규모가 다른거였어. 

게다 구경삼아 간거랑, 직접 물품을 사러 간건 천차만별이었어 OTL


돌아다니기 좋다는 중기엔 괜찮은 행사가 없었고, 선물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지나쳤다 이렇게 임신 9개월 그것도 한가운데에 베페를 가게 되다니.. 컴팩트한 쇼핑이 절실하다.


-- 시간은 2주전으로 돌아간다 --


여기저기서 베페 노하우를 접하고, 제일 먼저 시작한 건 아가맞이 전체 물품리스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1) 물품리스트 만들기


인터넷을 뒤져 필요물품 리스트를 입수했다. 


어라 사람마다 말이 다르다~ 가제손수건이 40개는 기본이란 사람도 있고, 20개면 충분하다.. 사각기저귀도 속싸개로 쓸 수 있으니 속싸개는 2개만 사라.. 아니다 사각기저귀는 작다.. 등등


각자 양육스타일, 아기세탁기가 있어서 빨래를 자주 할 수 있는지 여부, 소득수준 에 따라 항목이 조금씩 달랐는데 검색으로 해결하기는 너무 오래걸렸고, 100일 이전의 아이가 있는 친구 두셋에게 집중물어봐서 내상황에 맞게 보정했다.


출산준비리스트.xls


주위에선 처음부터 너무 많이 사지 말고 쓰다 부족하면 또 지르라고 하는데 웬지 아이 낳고나면 내시간이 하나도 없을 것 같고 엄청난 멘붕을 겪게될 것 같은 두려움에 -_- 최대한 검색질을 해댔다.. 


(잠이 아무리 모자라도 지를시간은 있어~ 라던 친구의 말. 믿어도 될까)


정리하고 보니 뭐 이리 많누.. 난 젖병세정제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도 몰랐다! 하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하나 가족이 되려니 전방위적으로 고려할게 많구나.


그리고 젖병, 수유티, 쿠션 등 수유관련 용품은 내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다른색으로 칠해뒀다. 요즘 다들 모유수유 한다고 수유내의랑 수유티를 뻥뻥 선물했던 과거를 반성했다.. 언니들 미안 -_-



2) 확보한것 체크


첫애라서.. 살것이 한두개가 아니지만, 늦은 임신과 나이가 지긋하신 남편분 덕분에(?) 주위에서 중고품을 많이 받았다. 


일단 주신다면 땡큐로 다 쟁여놨는데, 대부분 둘째까지 끝내놓은 분들이 '창고대개방' 수준으로 방출한 것이라 젖병부터 아동복까지 범위가 굉장히 넓었다! 


내가 당장 필요한건 신생아~6개월이전 까지의 것들. 옷선물도 다같은 옷선물이 아니구나.. 신생아 사이즈 75 80 이런수치 뭔지 잘 모르겠는데 -_- 사이즈도 사이즈고 애는 쑥쑥 크는데 입게될 계절까지 고려해야 하니 꽤 복잡하다. 


유아복 지식이 많은 남편의 도움을 받아 다 풀어놓고 연령구분하여 팩킹했다. 게다 입던옷은 세탁까지 해놓아야 하니 일도 보통일이 아니다 ㅋㅋㅋ


하여 리스트에 확보한 물품 및 갯수 체크 > 사야할 리스트를 추림



3) 물품 별 국민브랜드 검색


국민 애벌레, 국민 기저귀함.. '국민'자가 들어간 것은 다 이유가 있단다.


이왕이면 검증된걸 쓰는게 편하고 오래쓰고 보기에도 좋지 않을까 하여 물품별로 구매할 브랜드를 찾았다. 

역시 검색질&조언.. 아니 면봉 하나에도 브랜드가 다 있고 디자인도 다르고 하하하. 


'육아는 신세계예요~'라던 선배의 말이 생각나며.. 아 이런 의미였구나~ 남자들이 여자화장품 설명들으면 카오스가 온다더니 슬슬 나도 카오스가 오려고 한다. 


세제류는 iHerb에서 해외구매로 사는게 제일 싸다는 얘기를 이미 들어 그것도 추천브랜드를 폭풍 검색함. 그냥 한명 잡아서 물어보고 Ctrl+C Ctrl+V로 구매해도 되지만, 나는 대충을 모르는 녀자 ㅋㅋ 친환경 지수까지 다 체크해본다. 


후우 여기까지 4일은 걸린 것 같다.



4) 베페 참여업체 찾기


어떤 물품을 어떤 브랜드로 살지가 결정됐으면 그 브랜드가 베페에 참여하는지 베페 홈페이지에서 검색하여 현장쇼핑 리스트를 또 추린다. 그냥 시장에서 사듯이 아이쇼핑 하면서 사면 되는거 아냐? 싶기도 하지만, 난 체류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컴팩트한 리스트를 만들었다. 


나의 작전은 '일일이 주문-배송하기 귀찮으니 현장에서 쓸어담자!'


판매부스 번호까지 적어두는데, 주의할 건 브랜드명과 회사명이 다르니 다 적어둬야 한다. 현장에서 검색해서 찾기란 분위기상 어수선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부스마다 어떤건 브랜드명을 적고 어떤건 회사명을 적어 놓더라.. 



5) 최저가 검색


4번까지 하고 'the end~'를 부르짖고 좋아했는데, 베페가 다 싸진 않다는 말에 인터넷 최저가를 검색하기 시작. 이때가 베페 2일전.


오~~ 소셜커머스가 짱이구나. 3~40% 할인은 기본인데다 이거 일별로 업데이트가 되니.. 모든 물품을 무조건 티몬/위메프/쿠팡을 한번씩 쳐본다. 


그리고 1주전이 되니 베페mall이라고 베페 참여업체가 물품을 올리는 온라인 몰에 가격이 하나씩 등록되기 시작했다. 이거랑 비교.

(첫참여라 실제 베페에서 얼마에 판매하는 지 모르겠는데, 대부분 베페몰보다도 1~2,000원이라도 싸더라.)


조사한 가격은.. 브랜드별 자체쇼핑몰 > 온라인 최저가≒베페몰 > 소셜커머스  였는데 5만원 미만 물품은 배송비도 고려해서 가격을 정리했다. 

하여 베페현장에서 살 물품이 또 추려졌다 ㅋㅋㅋ 뭐야 이러면 몇개가 남는거야, 안가는게 나은거 아냐 ㅋㅋ


그래도 뭐 실물을 보고 사는게 좋은 것도 있으니까.. 참가하는 업체면 한번 가서 보긴 봐야지~



6) 출동


물건을 쓸어담을 생각에 남편 배낭과 장바구니를 손수 준비했다. 임산부가 짐을 들순 없잖아?? 원래는 '액츠'에서 준 달달이 수레?를 가져가려 했으나 남편에게도 인격이란게 있으니 ㅋㅋ 


어. 그런데. 차타고 나니 두고왔다네 -_- 남편.. 반항인가?


어떻게든 되겠지~ 그래도 기분좋게 붕붕 출바알~ 오랜만의 쇼핑이다 하하하

가면서도 계속 브랜드검색 검색 검색.. 나.. 병이냐..



7) 현장도착


=_= 음.. 코엑스라 주차비란게 있구나. 생각지도 않았는데!!! 


아니 몇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왔는데 주차비를 받는단 말여??  참가자는 무료로 해줘야지 이런 무뢰배같은 녀석들!  주차비를 세상에서 제일 아까워하는 남편과 나는 시간당 4,000원을 머릿속에 되뇌이며 더욱 발걸음이 빨라진다. 


풀파워로 걸었더니 배가 뭉친다 ㅠㅠ 아직 주차장인데? 현장에 가는것만도 15분이 걸렸다 ㅋㅋㅋ 


1시간 반이라고 쇼핑시간을 봇박고 결의에 차서 입장함. 오면 입장료도 받는데, 다행히 어제 베페 홈페이지 가입하고 앱을 다운받아놓았지. 바코드확인만 하고 이름표 받아 입장함. (즉, 무료다!!)


임산부 답게 화장실 먼저 간다. 으.. 줄이 길다.. 다 임산부다;;


그사이 남편에겐 베페에서 배포하는 안내책자를 던져주고, map에 우리가 방문할 부스를 표시해 놓으라는 임무를 줬다.


[과감히 뜯은 map]


우린 B홀로 입장했는데,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순으로 동선을 짜 이동하면서 보기로 했다. 


어.. 뭔가 손발이 맞는것 같은데? 여러차례 해외여행으로 다져진 호흡인가 ㅎㅎㅎ 길잃고 헤메기도 여러번이었다.. 애써 찾아갔는데 공사중인 맛집도 있었고, 행인이 잘못 알려줘서 무지 고생한 적도 있고.. 에휴 다 추억이다. 육아용품 사는데 이런 호흡을 써먹고 있다니 ㅋㅋ


이런. 부스만 찾아가면 착착일줄 알았더니.. 부스마다 돗대기 시장이다 -_-


설명하는 직원과 설명듣는 고객과 결제하는 고객과 우리같이 막 온 어리버리들이 한데 뒤엉켜 뭣부터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 이런걸 상상한게 아니야!! 사람들을 제치고 막 결제를 끝낸 점원을 낚아채(?)서 우리의 요구사항을 말한다.

'00제품 보여주세요'

 

거기까진 좋아.. 실물제품 안보여주는 매장은 뭐지? 만져보고 구매하려고 했는데, 주문서뭉치를 든 점원들만 서성이고 있고.. 


점원에게 주문 > 주문서 떼어서 > 카운터에서 계산 > 실물 줌


이런 시스템!! 조사해온 가격이랑 비교하느라, 현장에서 주는 할인쿠폰 받느라, 사람들에 치이느라 아이고 정신없어~ 점원에게 주문하는것도 줄서야 하고 카운터에서도 줄서야 한다..


[주문리스트: 미리 안적어왔으면 어쩔뻔 했어~ 이름도 다 그게그거같고..]


에라 모르겠다. 쇼핑몰보다 싸니까 일단 지르자! 좋은건,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살 수 있다는것. 쇼핑몰에는 인기있는 디자인은 항상 매진이니..


더 웃긴건! 제품전시는 되어있는데 오늘 안준다고? 배송해준다고? 그리고 배송비도 내라고?

카시트같이 큰거면 이해를 하겠는데.. 젖병인데.. 재고감당을 못해서인지.. 해서 제품만 열심히 만져보다 차갑게 돌아섰다 ㅋㅋ 뭐 별로 가격차이도 없구만.. 


뭐 또 살게없나~~ 여유롭게 마실다닐 거라는 상상과는 달리 워낙 넓은 장소와 바글대는 사람들에 지쳐 얼른 돌아가고 싶었다. 


휴게소 개념의 벤치가 있고 커피빈도 들어와 있었는데 이미 만석이었고 9개월 임산부가 1시간반 넘게 걷는다는 건 불가능했다. 휴게공간에 잠시 서있을 곳도 부족해서 지나가는 사람에 막 치이고 ㅠㅠ 


그나마 자리잡고 새로운 브랜드좀 둘러보려고 안내책자를 열으니 깨알같은 글씨 ㄷㄷ 




앗 이럴때가 아니다! 체류시간이 길어질수록 주차비도 올라간다.. 떠나야 할 때다 ㅋㅋㅋ


결국 1시간 반. 주차비 6,000원에 폭풍쇼핑을 마치고 무사 귀환^^ (2개는 조사한 것 보다 현장가가 비싸서 안삼) 



8) 결산


원래 정리하길 좋아하는 성격이라 ㅎ 베페로 얼마나 세이브 했는지가 궁금했다.

그 북작거리는 와중에 기존가-할인가 꼼꼼히 적어놓은것 가지고 비교해본다.


※ 괄호안의 금액이 세이브한 금액

카시트 (110,000원)

그외    ( 30,000원) = 담요, 속싸개, 손목발목보호대, 칫솔, 손싸개, 신생아모자, 가제-타올류, 코흡입기 + 배송비

[- 주차비 6,000원]

[- 수고비 ????    ]


카시트 빼면 벼..별로 안되네.. 


살땐 얼마라도 싸면 좋아라고 샀는데 내가워낙 물품을 많이사지 않아서 그런지 할인받은게 full로 잡아도 3만원이구나 OTL 근데  물품 더사려고 돌아다니면 그만큼 시간이 지나쟈나~ 그건 손해쟈나~ 


(그냥 웬만한건 온라인으로 질러~라고 했던 친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ㅜ.ㅡ)


앞으로 베페는 {고가제품 살 때 + 실물 봐야할때 + 이왕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가야겠다.

결산 끝.



참 시끌벅적하게 준비했는데.. 베페가 만능은 아니더라 ㅋㅋ 


나처럼 베페에 환상을 갖고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현실을 적절히 고려해서 준비하시면 좋겠다. 그리고 난 안샀는데 임부복/수유복/속옷류 도 직접보고 살 수 있어 좋더라. 온라인에 낚인게 한두개가 아니라.. 


이제 다음달이면 출산이고, 8월에 휴대용 유모차 사러 또한번 출동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