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36주] 본격 아가맞이 (마음)준비

엄마데뷔 2014.02.02 18:02

몸도 마음도 어쩔줄 모르는 36주의 시작이다.

물품준비는 어느정도 되었는데 이젠 마음이 문제다 ㅎㅎㅎ


지난주 병원진료에서 쑥쑥이가 거의 확실한 역아판정을 받은 덕분에 수술날짜 잡고 왔다 ㅠㅠ


내가 아는 통계만 해도..

- 35주 이후에도 역아일 확률 : 30%

- 역아로 인해 제왕절개 비율 : 3~4%

라는데, 넌 3~4%에 든거니???


수술이라니 ㅠㅠ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는데. 

그리고 그간 여러가지로 골골해온 나로서, 웬지 진통 참는것만은 남들보다 잘 견딜것 같다는 근자감이 있었건만 이게웬일!~


수술해야할 이유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몸무게가 상위 10%정도로 떨어진 건 다행이지만 (33주엔 상위 5%였음) 큰아기+역아 콤보

+ 머리큰 아기 (만에 하나 돌더라도 이미 머리가 39주 =__=  지금 9.5cm인데 낳을땐 어떻겠어..) 

30대 중반이라 출산시 골반이 잘 벌어질지 장담 못하는건 둘째치고 지금 아이가 못도는 것도 골반이 안벌어져서 일수도 있다는 말이 굉장히 설득력이 있었다.

파이팅!해서 어찌어찌 자연분만 해도 산도 다 긁고 나와서 후유증이 상당할 수도 있고.. 응급제왕절개라도 하게되면 자연분만+제왕절개의 고통을 모두 경험하게 된단다. 오마이갓~

아픈거 참는건 어찌 하겠는데 골반 벌어지는건 내 의지로 되는게 아니자나 ;;


지금 속상해하는건.. 어쩌면 자연분만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 있었던 까닭은 아닌가 싶다.

진통시간도 짧고, 무통발도 잘받고, 애도 잘 내려오고, 한두번 힘줬는데 쑥 나오고 이런 초 happy case만 꿈꾼건 아닌지..

그리고 사람에 따라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후유증의 정도가 다르다고 하니.. (자연분만이라고 다 회복이 빠른것도 아니고.. 제왕절개도 며칠 고생하고 살만 했다는 사람도 있고.. 제발 내가 약발 잘받고 수술체질일 것을 바래본다 ㅋ)




그래. 그냥 나에게 맞는 분만법이 제왕절개일 뿐이야.

이걸로 가자! ㄱㄱ




마음을 다잡고 있다. 수시로 기도하고, 즐거운 생각만 하고, 회복이 빠르도록 지금부터 요가를 열심히 하자 ㅋ


한가지 좋은점은 아가를 만날날이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진통전에 수술해야하니 38주로 날을 잡음. 빨리 만난건 나중에 후회할수도? ^^;)

요즘 만삭이라 배도 엄청나게 트고 허리아프고.. 잠도 1시간에 한번씩 깨니 몰골이 점점 초췌해진다..

배는또 왜이리 자주 뭉치는지.. 가진통이라 배만 뭉치는게 아니라 배꼽이하 아랫부분이 막 터질것처럼 뭉친다 -_-

머리가 위를 압박해서 숨이 칵 막히는 느낌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가끔 벌써 밖으로 나오고 싶은건지 머리를 밖으로 쑤욱~ 디밀때면 배가 직각이 된다  >ㅁ< 


그래도 입덧보단 낫지않나 괴로울때가 반 안괴로울때가 반이라.. 나는 행복한 편이다 자기최면 중이다.


그런데 내 몸상태와는 별개로 불현듯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너무 아프면 어떻게 하지?'

ㅋㅋㅋ 바보같은 질문인데, 이게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든 고통스러울것이 명확한 상황에서 그 날짜가 점점 다가오니 피하고 싶기도 하고 빨리 해치우고 싶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이다.

남들은 이런거 모르겠지.. 그냥 애기 보고싶고, 기다리고 있고.. 어차피 아픈건 나잖아!

하다 못해 남편이라도 공감을 해주면 좋겠는데, 걱정이야 해준다만 본인만한 사람이 있겠나.. 이런마음을 알까 모르겠다. 



그리고 이대로 얘를 잘 키울 수 있을까..는 걱정도 한몫한다.

돈이 얼마 든다는데, 그리고 누구는 이런걸 사준다는데.. 자꾸 비교하게 되고, 내가 무능한것 같고 그렇다.

사실 신생아때는 별로 돈들거 없는데~ 유모차든 뭐든 자기 상황에 맞게 구매하면 되는데, 명품백 사는것 처럼 경쟁심리에 휩싸이게 되면 계속 불행하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경제적인 비교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아기 입장에선 얼마짜리 옷을 입혀주던 알게 뭐겠어.. 품질만 적당하면 됐지 어차피 소모품이고 엄마의 과시욕인 것을..

고민할 시간에 태교동화 한번 더 읽어주고 더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줘야지..

지금 아껴서 나중에 의미있게 돌려준다! 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소비를 자제하고 욕심도 내려놓는다.



유아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출산준비 할때 가장 필요한 건, 기저귀를 뭘 사고 유모차를 뭘 사고 하는게 아니라고 한다. 바로, 양육관.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 남편과 충분히 상의하고 가치관을 정하는 것'.

이젠 이런저런 생각들을 해보며 이걸 정해야 할 때다.

다가올 고통에 대한 체념?이든, 불안한 미래에 대한 다잡음 이든 마음준비가 절실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