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1일] 미래와희망 제왕절개 후기

엄마데뷔 2014.02.28 13:33

수술후유증 급한불을 끄고 조리원 입성 7일째. 정신을 추스리고 일주일전의 일을 기록해 둔다.

쉽지 않은 일주일이었지만, 지금 내옆엔 쌕쌕 자는 아이가 있고, 지금이 본게임이라는 생각이 강해서인지, 10달간의 임신기간 중 고생한것과 병원에서 x고생(ㅋㅋ)한 것 모두 꿈에서 있었던 일 처럼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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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하러 가는 날. (역아라서 진통전에 수술날짜 잡음)

미리 다 챙겨놨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뭔가 허겁지겁이다.. 촉박할까봐 수술시간도 오후1시로 잡아놨구만.. (수술시간 2시간 전에 도착해야 함) 평소에 서로 존대말 하는 우리부부인데, 맘이 급해서 막 반말 나오고 ㅋㅋ

마음은 급한데 내몸은 무거워서 기동성이 떨어지고.. 명령만 내린다.

 

당일날 가장 궁금했던 게, 나는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 수술대에 오르게 되는가!!

 

사소한거라도 일생일대의 중대한 수술이니 너무 긴장되고 궁금한데.. 간호사들도 바쁘고 하니 대략적으로만 설명해 주시고, 아무리 봐도 그런후기는 없어서 ㅠㅠ 퇴원 마지막날 이를 악물고? 메모해 두었다. 아 내가 최초 기록자가 되는건가? ㅋ

 

* 이 후기는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으로 경우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건 간호사실에 물어보세요~

 

1) 9층에서 접수

산모이름, 수술시간 확인/ 입원할 병실 체크(입원실이 항시 모자라 당일에만 확인 가능. 트..특실만 남은건 아니겠지 ㄷㄷㄷ)/출산가방 임시로 맡기기/ 5층 수술실로 가라고 함

응? 바로 수술실로 가라고??

그동안 상상했던 풍경은,, 뭔가 개인병실 같은데서 가족들 가운데 둘러싸여 격려받고, 그곳에서 사전검사 하고 수술장으로 짜장~~ 입성하리라 생각했는데, 그런건 아닌 것 같다. (드라마의 영향? ㅋ) 담당자에게 물어봐도 말로만 들은 설명은 뭔지 잘 모르겠다..

 

2) 5층 수술실 앞 벤치

5층 엘리베이터에서내림.

내리자마자 수술실로 들어가는 자동문이 떡하니 보이고 좌우 양옆 좁은 복도에 벤치가 있음. 이 구조라면 두팀밖에 대기 못하겠는데??

저쪽엔 이미 수술중인 산모의 가족들인 것 같고, 우리는 예약하고 온 대기자..

한참 진통 후 수술에 들어갔는지 수술동의서도 지금 써서 내고,(난 지난주에 사인해서 냄) 가족들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아이고 안됐어라 ㅠㅠ 산모는 모두 한마음이다..

 

여기서 중요한건,

 

5층 수술장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호자와 완전 분리된다. 그러니 웬만한 인사는 그 앞 벤치에서 원없이 나누자. 내 경우 앞 일정이 밀렸는지, 그곳에 대기하면서 양가 부모님, 형제들, 남편과 실컷 얘기나눠서 다행이었다.

병원에서 11시까지 오랬는데 그건 가족인사 모두 끝내고 11시에 수술장으로 입장하라는 것이었다.. 난 그것도 모르고 11시부터 뭔가 체크하고 가족들 만나게 해주는 줄 알았다지.. (분명 수술 전처리? 체크?는 1시간가량 소요라고 해서.. 남는 1시간동안 만날 수 있으려니 지레짐작 했던거다)

양가 부모님과 형님, 내동생, 남편까지 대가족이 30분이나 대기하면서 슬슬 가족의 격려가 지겨워질 때 쯤, 드디어 내이름 호명!! 9층에서 준 뭔가의 서류를 들고 자동문 안 입장

 

바이바이~ 나올땐 홀쭉해진 배로 나오겠지 으흐흐 드디어 이생활 졸업이다!!

 

 

3) 자동문 내부 수술 대기자 공간?

안쪽에 펼쳐진 풍경은.. 광장같은 넓은 공간에 중앙에 간호사 카운터? 가 있고, 마치 야전병원같이 침대가 죽~ 그리고 칸칸 커튼이 쳐져있다. 그냥 링겔 맞으러 온 산모도 있는것 같고, 나처럼 수술대기자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난 그중  한 침대를 배정받아,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내옷은 옆에 개어둠

화장실 가서 거울봤는데, 수술복이 쇄골라인이라 은근 섹쉬해 보임 ㅋㅋ 아이~ 폰을 가져올걸.. 됐다. 적당히 하자  -_-

 

초음파검사/ 태동검사/ 항생제테스트/ 제모/ 링거꼽기

 

아직도 역아인지 마지막 체크함. 돌았을 리가 없다.. 수술 확정.

태동검사기 달고 20분간 체크. 아기 심장소리가 둑둑둑 들린다. 전에 양치기소녀 한번 해서 태동검사는 처음이 아니다.. 가뿐하게 넘어간다.

 

항생제부터 링거까지 세개 다 그냥 할만 함. 난 주사를 잘 참는 편이라 ㅎㅎ (체혈할 때도 피 잘나오나 빤히 바라봄)

살이 뽈록 올라올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팔에 항생제를 주사하는데, 초반에는 괜찮다가 점점 아픈게 배가된다.. '어라 이거 꽤 아픈데!!'라고 생각할때 쯤 끝. 살에 뭔가를 적고 부풀어오른 자리 동그라미 표시.

제모도 그냥 따끔몇번 하고 끝. 생각보다 면도기가 허접해서 놀람.. (목욕탕 1000원짜리 처럼 플라스틱으로 생김)

마지막 링거꼽기로 리얼 환자로 변신!

 

'가족면회 원하세요?'

간호사가 친절하게 물어봐줘서 '네!'라고 대답함. 웬지 이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나 이렇게 고생하여 아기 낳는다! ㅋㅋ

간호사와 팔짱끼고 그 차림으로 다시 수술장 문으로 뚜벅뚜벅.. 이 모습이 마지막이에요 여러분~ 저 잘하고 올게요~ 라는 마음가짐으로 좌앙~하고 자동문이 열렸는데

 

가족들이 막 달려들고.. 잉? 하는 표정!!

배가아직 크네?

 

수술끝내고 나온 줄 알았다고 -_-

나의 기대와는 달리 가족들과 김샌 표정으로 바이바이 한..10초정도 나누고 다시 수술실 '걸어서'입장

 

4) 진짜 수술실

수술실은 생각보다 평범한 분위기였다. 금속재질의 번쩍번쩍하고 차가운 느낌이 아니라 그냥 상아색 벽에 오랜시간 그곳에 있었다는 느낌이 드는 수술도구들.. 라이트도 그리 밝아보이지 않았고,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있어 안정감이 느껴졌다.

다음, 익히 들어 알던데로 내발로 수술침대 오르기/ 척추마취 바늘꼽기/ 소변줄/ 마취마스크

 

침대에 올라 가장먼저 하는 것은 척추바늘 꼽기. 처음 찌를 땐 따끔해서 아얏!소리가 절로 나왔고 그담엔 쑤욱 밀어넣는 모양인데 아주 기분나쁜 느낌이었다..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는 느낌? ㅋㅋㅋ

그리고 수술침대에 양팔이 묶이고 마취마스크를 쓴다. 침대가 십자가 형태라 양팔을 벌리고 찍찍이로 묶는 형태.

아 소변줄도 꼽는데, 마취 하고 꼽은것 같다.. 소변줄 정도야~ 난이미 요로결석 때 수도 없이 해봤지 음하하

 

다리감각이 점점 얼얼해지는 것 같은데.. 마취는 제대로 되고 있나? 주기적으로 발가락을 꼼지락 거려 봤다. 생각보다 오래걸리네? 음 그래도 테스트는 제대로 해주시겠지?

배에 소독약 바르기. 하반신의 자세는 해부개구리 자세 ㅋㅋ 이거 되게 웃기면서도 굴욕적인 포즈일 것 같은데..

환자는 사람이 아니므니다 OTL

 

'산모님~ 수술중간에 깨워드려요?'

'네'

 

실은 초반에는 재우지 말고 리얼수술을 느끼고, 애기보고 나서 자려고 했는데 그 여부는 물어보지 않으시고 포스넘치게 딱 저질문만 하셔서 두말없이 '네'라고 함. 도저히 분위기상 토달 엄두가 안났음.

담당원장님이 들어오셔서 격려말씀 해주시고, 안심하라.. 심박수 체크하고 수술 시작.

 

에휴~ 너같은 스몰 a형이 그럼 그렇지~ 그래도 중간에 깨서 애기 보면 되지 머 하고 한숨한번 푹 쉬고 어.. 졸리네 하고나니

갑자기 어깨를 두드린다.

 

'애기예요~'

몇초 안된 것 같은데 애기 벌써 나왔네? (실제로는 20분정도의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몽롱한 정신에 두눈을 부릅뜨고 애기를 봤으나 뭐지... 저 뿌옇고 허연 물체는..

실제로 뿌옇고 허연 게 아니라 내가 정신이 너무 없어서 기억이 안난다 -_- 분명 그 순간에는 본 것 같았다고! 그러나 기억속에는

'하얗고 쭈글하다' 끝.

 

재워드릴게요~하고 다시 잠의세계로..

정신은 깨어있었던 것 같다. 어, 나 아직 잠 안들었는데? 잠 안오는데?? 불안해한게 3분정도 쯤 지난것 같은데.. 수술끝!! 이라며 또 나를 깨운다.

이제 눈이 제대로 떠진다! 새벽 몇시까지 회식 달린 날처럼 머리가 뻐근하다..

 

수술 잘 끝났어요~ 하고 집도의 퇴장.

 

아 이제 끝났구나~ 싶은데 갑자기 간호사가 다가오더니 수술한 배를 사정없이 누르기 시작. 한 3번?

통증은 없고 그냥 얼얼한 느낌인데, 머릿속으론 '이건 무지 아픈거다!! 내가 못느껴서 그렇지 엄청난 고통이야!!'는 신호가 강하게 온다. 고마해요~ 간호사님 나빠요 ㅠㅠ

간호사 몇분이 영차영차해서 이동침대로 옮겨져 회복실로 이동.

 

5) 회복실

난 누워서 하늘만 바라보기 땜에 여기구조가 어떻게 된건진 모르겠고, 암튼 아까랑은 다른 천장이다..

수술실 바로 옆인것 같은데, 닫혀진 방은 아니고 아까와 같은 야전침대 중 하나인듯.

회복실에서 별로 하는 건 없는것 같은데.. 그냥 상태체크 한 30분 하는 동안 난 멀뚱멀뚱 다른애기 태어나는 거랑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애기 태어나는건 어떻게 알았냐면.. 내 침대에서 아까 들어갔던 수술장이 보였다. 그리고 수술장 입구 옆에 신생아를 올려놓는 테이블? 이 보인다. (저울인듯?)

 

아.. 태어난 아이를 1차 탯줄 잘라 여기로 옮겨서 무게 등 재고, 아빠를 입장시키는 구나.. (수술장으로 남편이 입장하는게 아니었어! 그 흉한꼴을 보이나 싶었는데)

아빠들이 와서 2차로 탯줄 자르고 부들부들 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나중에 남편에게 들어보니..  수술 중 남편 부르면 그 장소로 가서 이것저것 하고 다시 퇴장한다고 한다. (보호자 1인만 입장 가능. 보통 남편)

 

제정신이 돌아오면서 슬슬 배가 얼얼한게 느껴진다.. 그냥 전반적으로 엄청난 울림?? 같은 얼얼함? 많이 아프진 않은데 열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느낌으로는 배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죽 다 짼것 같아 ㅠㅠ

그래도 무통빨로 아직은 살만 함. 단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다 멍멍하다는 게 함정ㅎ

 

다른 제왕절개 후기 읽은 기억을 더듬어 음.. 아까 비몽사몽일때 배를 분명 2-3번 눌렀지. 수술보다 아프다던 배누름을 여기선 마취의 힘을 빌어 해결하는구나! 병원선택 잘했어 음하하하 하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간호사가 오더니 오로 체크한다며 두번 세게 누름 ㅠㅠㅠㅠ

아우! 아우! 비명이 절로나오는구려~ 진짜 때린데 또때리는 고통 ㅠㅠ 아까 마취기운 몽롱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데?

 

'정상이네요'

'저.. 이제 누르는건 끝난건가요?'

'(1초 있다가) 네^^' ---> 이 1초가 중요한 거였음!!

 

30분~1시간 의 수술경과 체크가 끝나고 이동침대를 달달거리며 입장했던 문으로 나감. 앉아있던 남편이 후닥 일어나 다가옴.. 울것 같은 얼굴로 '수고했어요~ 우리애기 너무 예쁘게 생겼어요~' 하는데 사실 이때도 정신이 약간은 몽롱해서.. 내 대답은 쿨하기 그지없게

'의외인데?'

내가 말하고도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 병실

나와 간호사, 남편 이렇게 5층 복도끝에 있는 별도 엘리베이터로 9층으로 이동. (난 5인실을 썼기 때문에) 병실침대로 감.

여긴 간호사 2명과 나 이렇게 3명이서 침대를 옮겨가야 한다.. '뭐야 영차영차 아냐?' 다리는 내가 이동시키고 상반신은 간호사분들이.... 아 난 환자인데~!!

이때도 정신이 몽롱해서..

 

'산모님~ 다리로 조심히 옆침대로 가세요 나머지는 저희가..'

'그게 될까요?'

 

라고 대답했으나 굉장히 잘 옮겨감. 간호사에게 칭찬도 받음 ㅋㅋ

이후 가족들이 우루루 병실로 와서 축하해줌. 애기 너무 이쁘다고~~

신생아는 처치(?)중이라 아직 데려올 수 없다고.. 히잉.. 내애기 내가 못봤다니.. 너무 서운함..

 

나만 못본 애기를 다들 이쁘데 ㅠㅠ 내가 엄마인데!! 사진찍은거 보여달랬더니 역시나 촬영에 재능이 없는 남편은 흔들린 사진만 가득 찍어옴. 뎅장 이 중요한 순간을!! ㅠㅠ

동생에게 DSRL 촬영을 부탁한 터라 이번엔 동생에게 보여달랬는데.. 얘도 실패했다며..

 

일단, 신생아도 내가나온 그 문으로 인큐베이터 같은데 실려서 나오는데, 플라스틱 안에 들어있어서.. 굴절때문에 제대로 촬영이 안되는 데다 5층복도가 어두워서 더 우중충하게 나옴. 그냥 덩어리 느낌.

제대로 찍어보려 했더니 플래시 터지는 바람에 황급이 껐다고 함.. >ㅂ<

 

특이하게 우리애기는 태어나자마자 눈을 뜨고 여기저기 안구 두리번 거렸다고 하는데 뭐!! 거기다 대고 플래시를 쐈다고?!!!

그와중에 울애기 시력걱정 ㅠㅠ 괜히 부탁했나.. 엄마한테도 혼나고.. 하긴 아까 탯줄자르는 곳에서도 어떤 아빠가 사진찍으려 하자, 간호사가 플래시 끄라고 한 게 생각난다.

울애기 눈~~ ㅠㅠ

근데 찾아보니 잠깐 그러는건 괜찮단다. 나같은 케이스가 한둘이 아닌듯. 휴~ 안심.. 하긴 거기가 어두우니 자동플래시가 터지는걸 뭐라할건 아니다. 다들 날위해 찍어준건데.. 애기에게도 미안하고 부탁한 사람에게도 미안하네.

 

지금와서 생각하니 사실 첫날은 쌩쌩한 편이다. 하반신이 내세상이 아니라서 그렇지, 가족들도 다 얼굴 너무 좋다고.. 수술한 사람 같지 않다고.. 나도 애기가 나왔단 사실에 싱글벙글 해서 웃으며 인사드리고 어른들 퇴장.

 

남편의 병간호 본격 시작. 내 몸상태 체크좀 한다며 보호자를 커튼밖으로 내보내고 다시 간호사의 배누름 2회 실시 (비겁하다! 아무도 없을때!!) 나도 모르게 간호사 팔목 붙잡음.. 쿨하지 못해서 미안해;;;;;;

 

마지막 시험을 통과하고 오 이정도면 수술할만 한데? 라고 생각했으나 이생각은 얼마 가지 않음 ㅋ 얼얼한것을 지나 뻐근하기 시작함.. 게다 배에 모래주머니? 아이스팩? 같은 무거운걸 올려놓아 지속적으로 쑥쑥 쑤심.. 오로배출을 위한 거라고 ㅠㅠ

물금식이 지나가고, 누운채로 빨대로 물먹음. (컵을 안가져가서 급한대로 음료수 통 비워서 먹음. 빨대도 안가져왔음 어쩔 뻔 했어! 몸을 일으킬 수 가 없는데 ㅠㅠ) 하반신에 아무힘도 못줌. 다리는 마비에 가깝게 얼얼하고 배는 나 아프다고 아프다고 울리고있음 ㅋㅋ

 

몇시간 전만 해도 난 임산부였고, 애기낳을 엄마였는데... 지금은 그냥 환자신세임. 내신세가 너무 처량하게 느껴졌다 ㅠㅠ 행동반경은 천정이랑 양옆 보는 것 뿐이고, 난 이 병실 구조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라~ 장기입원 환자들이 이런 마음일까.. 아프면 안되겠다 건강관리 잘해야겠다 다시한번 다짐하게 된다.

 

하도 애기 보고싶다고 하자, 남편이 신생아실에 놓인 우리아기를 구석에서 도촬해옴 ㅋㅋ 그리고 간호사에게 혼남.

다른애기들의 프라이버시도 있다며..아니 다른병원은 애기 들어올려서 보여주던데!! 힝 아쉽다.. 이목구비 구분이 어려운 이상한 각도의 사진이지만 이정도로 만족해야지. 구박받으며 찍어온 남편이 너무 고맙다 ^^

 

8시에 미음이 나왔다. 사실 지금 뭐 먹을 기분은 아닌데 -_- 자동침대 각도를 최대한 올린게 한.. 30도?

아이고, 앉아서 먹는건 걱정도 안했는데, 배가 접히지 않으니 이렇게 먹어야 하는구나.. 남편이 한수저씩 떠먹여줌. 이제부터 남편은 나의 수족이 되고~~

그런데 죽먹다 갑자기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귀랑 턱 뒤가 갑자기 부어오르며 얼얼해지기 시작한 것. 귀도 멍멍하고..몇숟가락 먹다 더 먹기 힘든 지경에 이름.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출산 후 면역력이 떨어져서 일시적으로 발생한 증상이라고 한다 ㅠㅠ 30%의 확률로 발생한다는데 내가 그 안에 들다니!! 다행히 하루면 회복된다니 그래도 참고 죽을 넘긴다.

 

8시가 좀지나 드디어 애기 데리고옴!!

데리고오면 뭐해 몸을 일으킬수 없으니 안보이는건 똑같다 OTL

폰카 직어서 봄. 음.. 이거.. 이쁜거 맞어? 귀엽긴 한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면 이때 엄청 불은얼굴이라 그랬던건데 그땐 알 턱이 있나. '엄마아빠 시댁어른들 모두 거짓말쟁이야!'로 결론 내림.

 

배가 뻐근하고 공포스러워서 그렇지 이대로 회복하면 되겠구나.. 제왕절개 하길 잘했다^^ 라고 생각했으나 진짜는 2일째 부터였으니~

찢은 배의 통증이 점점 세지며 이날은 이렇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