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집 아줌마는 왜 금목걸이를 하셨을까?

캐럿's 하루 2013.11.26 18:54

 2013/03/01

공식적으로는 백수생활 4달차~ 이지만

12, 1월은 학원에 스터디에, 그간 못했던 잡무, 해외여행, 인공수정으로 바쁘게 보냈으니 실질적인 백수는 2달차라고 굳게 주장하는 중이다.


모름지기 백수란.. 누룽지처럼 집에 진득히 눌러붙어 봐야 그간의 스트레스가 비워지고 새로운일에 도전할 마음도 생기는 것인데 나는 나태해질까봐 지레겁먹고 초반부터 달리는 바람에(심지어 학원시간도 출근시간으로 잡았다;; 이래갖곤 뭐 달라진게 없잖아) 이제야 제대로 쉬는 기분이다.  거리도 천천히 걸어보고, 하늘도 한번 쳐다보고.. 오늘해도 좋고~ 내일해도 좋고~ 이런 호사스런(?) 하루라뉘~


평생에 이런날이 또 올까 싶다. 하긴 눈가리개 한 경주마처럼 너무 바쁘게 살아왔어 ㅋ


그런데 최근 한가지 부작용이 생겼으니 바로 홈.쇼.핑.


그것도 백수의 일상과는 정말 거리가 먼.. 

고급아이템인 핸드백, 정장쟈켓, 구두, 액세서리 이런것만 눈이 가는거다.. (나름 신중한 소비자라 구매율은 현저히 낮다. 다만 방송보고, 후기찾아서 읽고 하는 그시간이 아깝다)

누가봐도 비효율적인 소비가 아닌가!! 보여줄 사람도 없는데 괜히 더 갖추고 싶고. 그렇게 입고 가는데라고는 도서관 -_-;;

발걸음이 우울하다.. 


왜그럴까 왜그럴까


아! 그때 떠오르는 장면이 바로. 고등학교때 본 떡볶이집 아줌마다.

의상이며 헤어며 모든게 포장마차에 최적화인데 정말 이질적이게 화려한 금목걸이 금귀걸이를.. -_- 하고계신 거다. 그냥 안하시는게 나을듯한데? 왜지? 하며 지나쳤는데 이젠 그마음이 뭔지 알겠다. (폄하하려는게 아니다. 너무 괴리가 컸어서..)




보상심리. 인정받고 싶은 욕구.


내가 빠져드는 이유도 그거였다. 모처럼 한번이니까~ 

평소에 못받는 관심? 성취감?을 한방에 느끼고싶은 마음.. (한가지에 집중하는 성격도 한몫한다)

이러니 엄마들이 동창회에 심혈을 기울이지. 그리고 느끼는 좌절감도 크고..



예전부터 열정 총량의법칙에 공감했다.

누구나 열정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그건 케파가 정해져있고 그걸 어디에 쓰느냐는 개인의 상황/가치관에 달려있다는.

직장생활 할 때는 꾸밀 시간적 여유도 없었거니와, 비록 차림새를 다 갖추지 않아도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꼈기 때문에 별로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차림새에 포커싱되고 있어서 그런것 같다.


비단 지적인 성취- 외적인 성취 뿐만이겠는가.. 각자 주력분야가 있게 마련이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도 있고. 명예에 집착하는 사람도 있고.. 

열정의 용량자체가 큰 사람은 모든요소에 충실할수 있겠지만 나같은 보통사람에게는 맞는말 같다.


지금도 생각나는게, 대학생 때 모델급 스타일리시 했던 언니들이 선교단체 핵심멤버가 되면서 급 수수해지더라..

단체 분위기가 그런것도 있긴 한데, 아무튼 열정배분이 달라졌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결론은 : 열정배분 잘해서, 머리에 뭐도 좀 채워넣고.. 외모도 평균적으로 나누어 평소에 갖춰입자.

괴리감들게 한방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ㅎㅎ 뭐든 균형이 중요하다.


오늘의 성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