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 및 몸무게 관리하기

엄마데뷔 2013.11.29 17:10

의사샘이 워낙 팔다리 튼튼하고 나머지는 슬림한아기, 산모는 10k미만 찌는 것을 강조하시는 분이라 입덧에도 불구하고 단백질 식단을 최대한 사수해 왔었는데.. (억지로 고기를 밀어넣다 걸으면서 토한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린다 ㅠㅠ) 


=== 몇달간 지켜온 일일 식단 ============================================================

- 우유 1잔 (원래 2잔이었는데 방사능 낙진이니 뭐니 해서 이달부터 1잔으로 줄임)

- 두부 or 두유 or 생선1조각 

- 체다치즈 1장 + 스트링치즈 1개 or 리코타치즈 2스푼

- 계란 2알

- 고기 150g 이상 (권장은 240g)

※ 과일금지, 빵금지, 키위/토마토 하루에 1개씩, 끼니마다 단백질과 동량의 채소

= 일일 단백질 70~75g 섭취

======================================================================================


오늘결국 폭발하여 주치의를 변경해버렸다!


18주까지만 해도 쑥쑥이는 머리,배= 정상/ 다리= +1주 로 모범생이라고 칭찬받았는데

22주엔 다리= 정상/ 머리,배= +2주로 역전되었다 OTL


뭐 방심하긴 했다. 한달간은 금기식품도 먹고 단백질도 먹자는 작전이었으니.. 그래도 팔다리뼈는 잘 자라지 않겠어? 라는 생각이었고.. 과일은 천연당분이니까~ 잡곡밥 외 탄수화물은 역시 안먹고~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고;; 결국 출산때 4k 우량아가 될거란 저주(?)를 듣고 말았다 -_- 

샘이 너무 깐깐하다 싶었지만 나도 뭐 지은죄가 있으니 네네하고 회개하는 심정으로 귀가했드랬다..


그리고 절치부심의 한달이 지났다..


샘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다! 는 각오로 역시나 잡곡밥을 손바닥 반만큼만 먹고(이상하게 밥이 땡기질 않아~)

식단도 꼬박 지켰다. 한달간 먹은거라고는 

- 너무 우울하여 먹은 호떡2개

- 시댁가서 먹은 사과2쪽 배반쪽

- 몸살걸려서 레몬차1잔, 배숙, 사과1개 귤2개 (약을 못먹는데 어떡하나, 살려면 이거라도 먹어야지)

뭐 이게 큰 영향이 있겠어? 수도승도 아니고 매끼니 야채씻고 얼마나 힘들게 차려먹었는데.. 

분명 배둘래 +1 정도는 따라잡았을거야! 두근두근 ^^ 


그런데 25주 5일의 상황은..

머리= +1주, 배= +2주, 다리= 정상


이게뭐야!! 보람도 없이ㅠㅜ 

여기서 더 줄일수는 없는데.. 토하면서까지 고기를 먹어야하나 이런게 옳은 행동인가 엄청난 회의가 밀려왔다. 그리고 이번엔 4.4k 우량아 예언(?)을 듣고 반찬에 있는 당분 하나까지 다 잡아내라는 엄명을 받았다..

아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럴리가 없는데.. 내가 하도 당당하고 어이없어하자, 샘은 임신성 당뇨가 아니냐며 결과를 보자고 하심.

집에와서 넘 서럽고.. 나 정말 임당인가? 나 때문에 우리애가 장기발달은 부실한 뚱땡이로 자라고 있나 싶어서 괴로웠다. 눈물까지 나왔다.. 임당 폭풍검색하고 또 우울해지고.. (근데 그들의 식단이 내가 현재 먹는거랑 큰차이가 없더라 -_- 이것도 비참.)


고단백으로 머리좋은 애를 뱃속에서 만들어서 낳고싶은 마음은 없으나, 건강한 아이는 땡긴다. 

(사실 뇌세포 발달 = 머리좋은 아이로 판정한다는 것도 좀 웃기다)

신랑도 비만체질이고.. 아버님께서 고혈압/당뇨/고지혈 성인병이 있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 건강을 위해 먹고싶은거 꾹참고 아등바등 하고있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엉엉ㅜㅡ


응 그런데? 

담날 병원문의 해보니 난 무지 정상이랜다~ 130이 기준인데 98이라고?

그럼 애는 왜이런거야 -_- 


전날 울고불고 한게 허탈하고.. 샘도 원망스러웠다.

겁주신거구나.. 더 잘 챙겨먹으라고.. 그치만 그치만 이 샘하고 나는 안되겠다.. 

다른분은 이정도 차이는 '운동좀 하시고 많이드시지 말고 좀더 지켜봐요~' 정도로 코멘트 하신다는데, 아무리 나와 아이를 위한거라고 하지만  내가 왕소심이라 조금만 겁줘도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니..

이미 7개월이나 됐고, 어렵게 인공수정을 성공시켜주신 분이라 웬만하면 끝까지 버텨보려 했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심리적으로 불안한데 먹는것만 챙긴다고 아이가 건강할리가 없다. (실제로 당뇨환자들. 스트레스 받으면서 먹으면 당이 더 올라간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정도 관리로는 배둘레 격차는 줄어들지 않을 모양이다 -_-


해서 친절하기로 유명한 선생님으로 주치의 변경.

의사에게 의지하지 말고, 순산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내 자신을 믿자.

  

그리고 식단은 계속 유지할거다. 어차피 버릇되서 단거는 알아서 거부반응이 온다. 

잔소리 듣는다고 더 관리할 수도 없다. 난 정말 고지식할 정도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샘 교체하고 스트레스가 줄어서인지 고기도 더 맛있고 ㅎㅎ 몸무게도 딱 멈췄다. 

오늘은 애한테 당 안가게 한다고 밥먹고 30분이나 집안에서 뺑뺑이 산책을 했다. 에휴 이렇게까지 하는 나도 참 웃기다. 



[진격의 몸무게. 체중정체 성공?]



쑥쑥아.. 제발 4k는 넘지 말아다오.. 머리큰건 유전이라 어쩔수 없다마는 수술만은 피하고 싶구나 ㅠㅠ 둘다 고생이여


저녁엔 또 뭘먹나. 닭고기는 점심에 먹었고... 3끼 해먹는것도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