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클렐레 구입하다! (포노 MCD)

우클렐레 2013.12.12 12:00

일단 사진투척~


[포노 MCD : 외형은 특이할 게 없는 마호가니 재질. 그러나 엄청나게 매긴 글로스~ 저 광택을 보라]



실제 구입한지는 6개월가량 되었는데 이제서야 후기를 올린다.

새악기를 장만하자마자 임신> 방콕> 입덧> 멘붕 인채로 3개월을 보내고 우클이 기억의 저편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으흑 ㅠㅜ


기존에 쓰던 악기는 14만원? 이었는데 갑자기 50만원대로 뛰려니 간이 콩알만해져서 말이다 ㅎㅎ


소시적 미술학원을 다녔었는데, 진정한 고수는 수채화 붓을 딱 하나만 산다고 배웠다. 두꺼운 붓 하나를 사서 작은 부분은 끝부분으로만 칠하고, 넓은 부분은 전체를 사용해 칠하는거다. 대신 붓 퀄리티가 좋아야겠지~

우클렐레도 마찬가지로 평생 한 악기만으로 연주하고 싶다면 최소 100만원대는 질러야 한다~는 지인들의 추천에 고민고민을 했지만 아무래도 내상황엔 무리인것 같아, 이도저도 아닌 50만원대에서 찾아봤다.


무려 2주이상 인터넷에서 눈팅하고 홍대도 2번이나 방문한 끝에 장만한 아이다.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골랐는지~ 


① 악기선택 기준 

- 가격 : 50만원대

- 기종 : 콘서트형

- 소리 : 울림이 풍부한 것

- 디자인 : 글로스(광택)에 심심치 않은 포인트가 있으면 좋겠다. (글로스를 선호한건, 손에 미끌어지지 않기 위해)


② 후보군

- 카모아 500C/ 포노ACD-MCD/ 아일랜더 MSC



③ 연주소감 및 결정 (개인취향에 따른 리뷰)


- 카모아 500C

: 1차방문 

현을 튕기자마자 좌아앙~ 울리며 강한 존재감을 뿜어냄. 소리도 무지크고 울림이 엄청났다. 이거 기타소리 아닌가? 할 정도로.. 

저가형 우클렐레의 촐싹맞은(?) 띵가띵가에 익숙했던지라, 첫소리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이봐 ♡ 내가 카모아야! 이런소리 들어봤어? 사고싶지, 이거다 싶지? 나를 얼른 사거라' 

외관도 샤방한데다, 헤드부분의 독특한 다이아몬드 문양! 이거 자개인가? (어디서 악기사진을 퍼오고 싶은데, 걸릴까봐 못퍼옴. 애니주인공들이 이마에 박고나오는 그런류) 아아~~ 나를 부르고 있어~  김치찌게 먹고 한참 매울때 요거트를 먹었을 때의 느낌처럼 막 빠져들고 있어~ 

가격도 요때 딱 세일해서 40만원 이었는데, 보니까 하자품이었다. 다른덴 이상없고 플랫부분이 덜 갈아진거.. 몇만원 주고 갈면 된다는데 흐음.. 어쩌나.. 


: 2차방문

꼼꼼한(이라고 쓰고 결정장애라고 읽는다) 나는 일주일 후 홍대에 다시 방문한다. 순간의 판단으로 귀한 악기를 들일 순 없지~ 한번만 더 들어보고 결정이닷!

으음.. 그사이 세일제품이 팔려버림 ㅠㅠ 가격은 다시 40만원대 중반으로 오름. 그래도 뭐 악기가 중요하니까~

그런데 일주일만에 들으니 너무 리치한것 같다? 울림이 좋긴 한데 개별음이 너무 뭉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럴거면 기타랑 무슨차이인가 싶고.. 

뭔가 나랑 안맞는 것 같아.. 저가형 우클 중 카운테스에서 느낀 느낌같아.. (그래서 결국 통통튕기는 스타일의 녀석으로 구매했지)



- 포노ACD 

: 1차방문

일단 땟갈이 다름. 어디보자 진고동색과 베이지색 나뭇결.. 아카시아나무라 색상이 매우 유니크하네~ 게다 외관이 번쩍번쩍. 글로스를 어찌나 열심히 매기셨는지 마치 옛날 엔틱가구같음. 좋아 흔한디자인은 아니야. 난 특별하니까! 

저가형 보다는 울림이 크고 좋으나 카모아보다는 덜함 소리는 시크하고 세련됨. 리치한 느낌이 적어서 그런가? 남성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ㅋ

'사던지 말던지.. 그래도 내가 멋지다는 사실은 변함없지' 자신만만하고 도도한 느낌이 드는 녀석. 


: 2차방문

다시 연주해보니 알맹이가 빈소리라는 느낌이 듬. 빈통을 텅텅 치는듯한? 그리고 뭔가 거친? 나쁘게 말하면 신경질적인 소리가 거슬리기 시작함. 

음.. 에이징이 안되어서 그런가.. 가격이든 (40만원 중반) 디자인이든 다 마음에 드는데.. 어쩌지 ㅠㅠ


- 포노 MCD

: 2차방문

포노 아카시아에 실망하고 있을 때 마침 발견함. 너무평범한 -_- 마치 살구색에 가까운 마호가니재질이라 별로 집고싶진 않았지만, 혹시나 해서 연주해봄.

엉? 부드럽다! ACD에서 아쉬웠던 2%를 채워주는 소리다! 부드럽고 살짝 따뜻한 느낌.. 느끼하지도 않고.. 적당적당한 것 같아.

ACD나 이거나 그립감은 좋다. 그리고 현이 쫀쫀해서 운지하기 편하다. (그건 카모아가 더 좋았지. 쫀쫀하고 현도 얇고) 다만 장력이 좀 센것 같은데.. (손아퍼 ㅠ) 이건 익숙해지면 되지 않을까? 저가형 나일론줄에 손이 파이는줄 알았는데 이정도면 뭐~

디자인이 너무 아쉽긴 하지만;;;;



- 아일랜더 MSC

: 1차방문

가격대가 맞고, 꽤 유명한 악기라고 하여 방문함. 

'나는 나무로 만들었소~~' 라고 소내면에서 대놓고 티를 낸다.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바디. 만져보면 그냥 사포질만 한 것 처럼 나무질감이 그대로 느껴짐. 그리고 무지 가벼움. 

물닿으면 퍼석하니 부서지는거 아냐? -_- 싶을 정도로 자연소재이고 글로스가 없어서 첫인상을 많이 깎아먹음.

소리도 역시 편안하고 목가적이고 수더분함. 목장에서 밀짚모자 쓴 소년이 치는듯한 자연의 소리~ 쨍한느낌 없고, 리치한 울림도 그닥? 다만 듣고 있으면 무한히 편안한 기분이 드는 것 같다.


: 2차방문

방문안함. 1차에서 탈락 ㅎㅎ 내가 찾는건 아닌것 같아~



④ 결론

 축 포노 MCD 구매 

윤기도는 카모아가 아른거리기는 한데, 그립감이 포노가 우월함. 이상하게 코드가 잘잡혀서 깜짝놀람

카모아가 넥이 좀 굵어서 운지하기에 여유가 있으나, 나손엔 좀 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16플렛밖에 안됨. 혹시라도 연주하고 싶은 곡이 있는데 못치게 되면 아쉬울것 같아서 ^^;

매장 직원에게 눈치보일 정도로 오랜시간 포노 두종을 놓고 계~속 쳐봤는데, 역시 악기는 소리가 내취향이여야지.. 홍대 유크스몰에서 MCD로 40만원 중반가격에 장만했다. (포노는 취급매장이 여기가 유일이다. 다른가게에서 물어보는 실례를 범하지 말자!)

잘 지내보자 포노야~ 이름이 애니메이션 주인공 뽀뇨 같기도 하네..ㅋㅋ


그외 : 플라스틱 소재의 '플리' 도 의외로 괜찮았다. 조금 빈소리 같긴 하지만 울림도 좋고 저가형보단 훨좋던걸? 가볍고 관리쉽고, 디자인 참신하고, 파손의 위험도 적으니까 세컨악기로 가지고 있으면서 야외나 어디갈때 가지고 다니기 딱이다. 다만 소재가 플라스틱이라.. 연주하다 보면 자꾸 몸에서 미끄러진다. 내가 잡는게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도.. (어깨끈 없이 연주함)


소리샘플

숙제로 제출한 동영상~ 아 좀 창피한데 ㅎㅎ 입덧으로 컨디션 메롱인 상태에서 입부분만 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