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27주] 파워태동의 시작, 태교음악회 사건

엄마데뷔 2013.12.08 09:45

처음 태동을 느낀건 17주때다. 

뭔가 보글보글한 느낌에 되게 신기하고, 아 얘가 살아있구나 싶어 굉장히 안심이 되었었는데 3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냥 익숙하다. 가끔 소화가 안되서 부글거리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 뭐든 익숙해지면 감흥이 떨어지는 거구나..

그러다 이번주부터 그 파워가 한결 세져 슬슬 걱정이 된다.

24시간 태동과, 남자아이의 갈비뼈 킥 얘긴 많이 들었는데, 제발 우리애는 그렇진 않겠지 라며, 태동은 가끔씩 생사확인만 해줘도 충분하다며 배에대고 세뇌시켰는데, 요즘상황을 보면 희망은 일찌감치 접어야 할 것 같다;;;


빈도로 치면.. 내가 깨어있는 시간의 1/2 정도 태동이 있고, 강도는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느낌이 오늘아침에 왔다. 


믿기지 않겠지만 뱃속에서 걸어다니는것 같다!

(ㅋㅋㅋ)


보통 기껏해야 두방 발차기인데, 이번엔 다다다다 분명 네번연속 움직였고 그 위치도 달랐다구 -_- 

머리가 굴러다니는 느낌도 들었다. 큰 덩어리가 배 이쪽에서 저쪽으로 스윽ㅡ 이동하는데 이건 문워킹도 아니고 어떤 재주를 부린건지.. 

양쪽 배끝이 동시에 아플때도 있다. 어떤자세로 차면 이렇게 되는거야? 슈퍼맨처럼 쭉 뻗은거야? 

뱃속이 따끔따끔 아플때도 있는데 꼬집는건지.. 찌르는건지.. 


그리고 요새 십자수를 두는데, 배에 팔을 가만히 올려두고 수를 놓고 있으면, 애가 발로 차서 내팔이 들썩들썩 한다. 내몸까지 흔들 정도의 파~워~ 무섭다무서워.. 태어나면 얘를 제압할 수 있을지.. 


안그래도 3주째 내 몸무게가 stop이다.

안먹는건 아닌데.. 고기 잘먹고 있고, 간간히 금기식품이었던 빵조가리, 바나나 정도 먹어주고 있는데 늘질 않는다. 그래서인지 볼살이 좀 빠졌다;; 애는 크고있고, 난 그대로고, 그래서 이렇게 된건가..

배도 갈비뼈부터 나왔지 그 위로는 몸통살도 안쪘다. 

배가 커지는거에 따라 허릿살 다릿살도 늘어줘야 지탱을 할 수 있는거라던데.. 그래서 허리가 더 아픈게 아닐까 한다. 이제 나를위해 조금더 먹어줘야겠다.. 낳고 영양실조 걸리면 안되잖아 ㅠㅠ 이렇게 힘이좋은 아들인데~



임신 중 to-do list였던 태교를 위한 음악회참석! 바로 어제였다 우후후후후

예술의 전당 표를 예매하고 우아하게 객석에 앉아 클래식을 즐기며~ 태동을 느끼며~ 교양있는 엄마가 되려 했는데, 참.. 이날은 시작부터 꼬였다 ㅠㅠ (아마 지금까지 허당짓 중 best 3에 들것 같다)

일단, 공연에 늦었다.

다음지도 길찾기는 이상한 결과를 보여줬고, 기다리는 지하철마다 코앞에서 놓치고, 예술의전당쪽 출구가 마침 공사중이라 루트가 꼬이고 꼬여 계단을 대체 몇줄을 올라간거야~ 임산부가 이렇게 계단 올라도 되는건가 싶을만큼 후.. 운도 지지리 없지..

10분후 입장하여 음악을 감상하는데.. 이젠 미친듯이 졸린거다..

음악회 늦어서 기분나쁘고, 긴장하고, 엄청걸어서 순식간에 에너지를 다 써버렸나 보다. 머리도 어지럽고.. 졸리고.. 임신초기 이후로 간만에 느껴보는 체력방전이다. 

결국 졸리고 피곤해서 음악회는 그닥 기억에남는것도 없이 후닥 끝나버렸다.. 예전엔 안이랬는데.. 몸이 불편하니 뭔가를 감상할 여유도 없어진건가? 곡 휘몰아칠때 박자도 조금씩 말리는것 같아 신경쓰이고-_- (이사람들 왜이래..) 감상이라고는

- 나팔소리가 빵빵 터져서 시원하다.

- 관악기를 굉장히 열심히 닦나보다 황금빛이 번쩍번쩍

- 연주자들은 까만스타킹에 까만구두를 신는다.

- 분명 하프주자가 있는데 하프소리를 못들었다. 언제 연주한거지?


이후 당보충을 위해 몽쉘통통 2개사먹고 ㅋㅋ (이상하게 먹을땐 머리가 안어지럽고, 다먹으면 어지럽고)

모모코 라고 퓨전주점에서 함박스테이크와 꼼장어돼지고기볶음 을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었음에도 비실거리며 겨우먹었다. 이런이런이런!! 오늘 완벽한 스케쥴이었는데! 그놈의 체력이 문제다 으헝


택시타고 겨우 집에와서 몇시간동안 뻗고 토요일이 끝났다 ㅠㅠ


집에서 뒹굴거리는게 훨 나았을 법한 음악회 나들이.. 다신안간다-_-

앞으로 음악회 못가서 서운할일 없으니 좋은경험이라고 해야하나?

뭐 생음악 한번 듣는다고 얼마나 태교가 되겠어.. 위대한 아이폰이 있으신데.. 그나마도 뱃속에선 쉬익~ 웅웅~ 하고 들린다며?


to-do list 하나 지운걸로 어제일은 종료.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님..

교훈 : 임산부는 첫째도 둘째도 체력 컨디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