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29주] 해산물 식욕폭발, 배가 무거워

엄마데뷔 2013.12.1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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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에 대한 식욕이 폭발했다.

후쿠시마 방사능 이후로 해산물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는데 갑자기 너무너무너무 생선류가 먹고싶은거다 ㅠㅠ ( 현재 그나마 먹고있는 건  다시마-흑새우-새우젓-어간장-조미료들 뿐이다. 그나마도 한살림에서 구매)

무엇보다 매일 뭘해먹나 너무너무너무 고민이다. 해산물을 제하니까 가능한 식단의 종류가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 원래 나의 best국이 북어국인데.. 한달에 두번은 꼭 먹던 국인데 그게 사라지고, 어묵탕도 안녕이고, 대구탕-매운탕-알탕 먹어본지 2년은 된 것 같다. 그리고 낙지젓-명란젓-조개젓 젓갈류, 고등어-임연수-삼치 구이류, 심심할때 먹으면 딱좋은 어묵볶음-멸치볶음 으흑 ㅠㅠ


평생 원망할테다 도쿄전력!! 


도저히 못참고 이번달 생활비가 입금되자 마자 한살림으로 달려가서 어묵과 조기를 쓸어담았다.

조기구워서 물에 밥말아 먹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ㅂ<

역시 30년간 익숙해진 식단을 몇달만에 딱 끊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하긴 지난달에도 이래서 어묵볶음을 한번 해먹었지. 아마 내 해산물 섭취량은 앞으로도 월 2회정도는 될 것 같다.


난 원래 육고기보다 생선류를 좋아하는데 불안에 떨며 먹어야 하는 현실이라니.. 게다 더욱 속상한건 태어날 애기는 그나마도 먹어볼 경험이 없을거라는 거다. (일단 난 안먹일거다..) 

그래서 얼마전 교회행사에서 10년 후 타임캡슐 묻을 때 난 그안에 다시마 조각을 잘라넣었다. 방사능?이라고 써서.. 벌써부터 바다밑 해조류들 다 죽고 해저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는데 과연 10년 후 다시마를 먹을 수 있을까? 

해산물 안먹어도 죽진 않을거다. 내륙지방 사람들도 잘만 살지 않나.. 그러나 먹는 즐거움의 반을 잃었다는 사실은 꽤 오랫동안 내속을 긁을 것 같다. 



공포의 단백질 식단을 지키지 않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몸에 좋은걸 찾아먹고 있다. 

버릇이 되었는지.. 하루에 일정량의 채소를 먹지 않으면 몸이 굉~장히 찌뿌둥 하다. 예전엔 고기만 줘도 사족을 못쓰고 야채-물 은 거의 안먹었는데, 이게 어찌된 것인지? 소화가 안되서 그런게 땡기는 것인지? 세뇌의 효과인지? 이상하다.

토마토를 먹으면 이상하게 입이 개운하고 시원하다니까~

이건 쑥쑥이가 땡기는건가? 그런건가?

그리고 지난주말로 드디어 1k 증가했다. 25주 검사 후 26, 27주 까지는 현상유지 하다가 그담부터 딱 1k 증가한 몸무게를 아침저녁으로 찍어주신다. 생애 처음으로 본 몸무게에 긴장부터 했는데.. 생각해보면 뭐.. 지금쯤 늘을 때지.. 8개월에 5k 쪘으면 양호한거 아이가?  

중요한건 내 몸무게가 아니라 애기의 몸무게다! 제발 1.5k만 쪘기를 애기야.. 지난달 보다 내 볼살이 쏙 들어간 걸로 보아 1k중 상당량이 애기몫인것 같은데-_- 안돼.. 우량아는 안돼 ㅠㅠ 




임신기간 중 가장 편하다는 중기가 끝나가고 드디어 후기다.. (말기가 아니라 후기ㅋ)

어머? 신기해라! 하는 새로운 증상은 이제 없고, 그저... 나는 게을러졌고.. 느려졌고.. 배가 무겁다.. 막달은 어쩌려고..

의자에 앉아도 (허리에 무리간다 해서 최대한 L자세를 유지함) 배부분에 뭐가 낑긴다. 정확히는, 내 뱃살이 내 허벅지위에 얹혀진다. 왜 카페에서 쿠션 끼워놓는 것처럼! 그래도 난~ 심드렁~ 낑기던지 말던지.. 

옆으로 누우면 둥그런 배가 흘러내려서 지면?에 닿는데 애기가 꼭 그 닿는면을 막 찬다. 답답한거니? 하핫 그래도 심드렁~ '답답하면 어쩌라고 똑바로 누우면 엄마 숨 콱막혀 그리고 저쪽으로 돌아누우면 또 저쪽 찰거자나'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신경전 ㅋㅋ

잠시후 여지없이 배전체가 뭉치면 어이쿠어이쿠 하면서 풀릴때까지만 정자세를 유지한다.


내가 웬만하면 정자세를 안하는게 임산부 척추에 무리가고 숨막혀서 싫기도 하지만 얼마전에 아찔한(?)걸 겪고 트라우마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날도 사방으로 배가 뭉쳐서 잠시 풀어주자 하여 정자세를 했는데, 그만 깜빡 잠이든겨..

얼마간 잤을까.. 화들짝 깨서 앗! 나 왜 똑바로 누워있지! 허리에 안좋다고 했는데;; 하면서 배를 만져봤는데


헉!!

배가 평평해!! ㅡㅁㅡ 

애기 어디갔어!!

 

안그래도 임신해서 바보됐는데 비몽사몽중에 엄청난 공포감에 휩싸임.

다행히 돌아누우니 배가 다시 돌아옴;;;; 뭐지;;;; 옆구리살에 숨어있었던 거니;;;

임신기간 통틀어 최고 바보시츄에이션인 것 같다.. 어휴 낳질않았는데 있던 애가 어딜가.. 


배가 커지니 돌아눕는것도 쉽지가 않다. (농구공만한 배를 끙차끙차 회전하여 턱 놓아야하니..) 밤에 화장실 갈때도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ㅠㅠ 끙차 하면서 일어나다가 힘줘서 배가 또 뭉칠 지경이다. 배뭉침은 자궁수축을 연습하는 거라는데, 이렇게 일찍부터 뭉치다니.. 나올때는 좀 수월하게 나오려나? 

그리고 꼭~~ 자려고만 하면 왜이리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거닝.. 별로 아프진 않은데 신경쓰여서 잠이 안오잖니.. 요새는 배뭉침 때문에도 그렇고 화장실 때문에도 그렇고 2시간주기로 깨는 것 같다. 모자란 잠은 낮에 보충하면 그만이지만 뒤척이다보면 허리가 아프다 -_- 

고마해.. 아직 3달 남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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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에 임신8개월이라고 하면, 태교할 시간 많아 좋겠다는 얘길 자주 듣는다.

나도첨엔 태교에 올인하려 생각했으나.. 막상 또 그렇게 안된다 ^^; 

그리고 요새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를 읽고 있는데, 신생아때 아이는 인지력이 완성되지 않아, 모든 경험을 (시각/촉각/청각 모~두) Mix하여 하나의 이미지로 기억한다고 한다. 마치 수프처럼.. 

하물며 태아는 어떻겠나.. 엄마 호르몬에 따라 편안한 또는 흥분되는 또는 불안한 기분을 느끼는 거겠지.. 그림 많이 본다고 색감이 키워지는게 아닐거란 말이다. 내가 책을 읽는다고 아이 머리가 좋아지는게 아니라 뭔가에 집중할 때 나오는 호르몬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그런생각이 든다. (엄마가 손을 섬세하게 움직이면 애기 머리가 좋아진다는데 뭐에 근거한건지 궁금)


결론은 엄마행복=아이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