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하울의 움직이는 성

리뷰 anything 2008.01.30 18:54

주제 : 애니 더빙은 성우가 해야


자, 만약에 내가 드라마 감독이라면?
할머니역이 있는데.. 진짜 할머니 Vs 할머니연기를 잘 하는 배우

누구를 캐스팅 할 것인가?


뜬금 없는 질문으로 시작했는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 국내판을 보고 고개를 한~참(무려 2주간!)

갸우뚱거린 결과 나온 화두다.


요새는 안타까운게 일명 원판빠(?)인지 성우까(?)인지 그런님들로 인해..

'인위적인 연기의 성우는 가라, 애니메이션 더빙도 배우가 해야!!'

이런얘기가 심심치 않게 도는 현실이다.


그러나 '하울'을 보면 결론은 확실하다.


애니는 성우의 연기가 필수다.


캐스팅으로 엄격하기로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에 딴지걸 생각은 없다. 다만..
안그래도 생각하던 차에 좋은 소재가 걸렸을 뿐.


캬~ 몇년 전이었더라.. 하울이 개봉한다기에 두근두근 하며 극장을 찾았던 때가..
그러나 하울의 첫 씬을 보고 나는 완전 -_- 이렇게 되고 말았다..

지브리야 워낙.. 자연스런 목소리를 추구하니까..

소피가 약간? 옆집 아줌마 스러워도 그러려니 했는데..


문제는 하울!!

~하울의 첫등장 씬~


비주얼로는 얘 분명 멋있는 캐릭터 맞는데

아무리 봐도 정이 안가는거다 그리고 이 묘한 이질감은 뭐냐.

그래, 캐스팅이다 ㅠㅜ 당시에도 이질감의 이유를 몰랐었는데
이 성우가 절세미남인 기무라였다는 건 최근에와서야 알았다.. ;;


어디, 내가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목소리 만으로 느껴봐라

이거 주인공감이 아냐!!

학원물이라면 주인공 친구의 친구의 친구정도로 슬~쩍 지나가는 역할이거나
조연급 악당 까지도 가능하다 -_-

(갠적으로 나는.. 이정도라면 '살짝 썩은 목소리'로 분류한다)

(팬들에겐 죄송.. 어디까지나 '목소리 만' 입니다)

일본팬들이야 '이사람이 기무라구나~'하면서 들으니까 이입이 잘됐겠지만
내가 알게 뭐냐.

(그렇다고 이병헌이나 조인성 이었다면괜찮았겠냐.. 이건 아니자나~)


게다가 아줌마소피도 단단히 한몫해서..
안그래도 '살짝 썩은 목소리'와 '아줌마'의 로맨스에 몰입이 될 리가 없다.
뭐냐 얘네들은?? 하면서 남얘기 들은것 처럼 뚱~하게 극장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는 거다.

(그래도 재밌게 봤다는 분들.. 있겠지.. 내가 워낙 소리에 민감해서리..)

그러다 상현님이 나오셨다기에 접한 국내판! (역시 또 발단은 상현님이냐)



아앗! +ㅁ+

하울 멋지잖아! ㅠㅁㅠ

첫등장 때부터 핸섬+자뻑+카사노바 하울의 오라가 팍팍 뿜어져 나오는게 아닌가!
(단박에 졸린눈이 하트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0♡;;;)


그래~ 이게 바로 이유였다구!! (기무라의 하울.. 그나마 이사씬 이후로는 좀 낫두만)
미남이라고 진짜 미남을 캐스팅하면 어떡하냐 ㅠㅠ
게다 하울의 포스가 심지어 캘시퍼나 국왕보다도 떨어지는 것 같지 않은가.


일판 캐스팅이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건 알겠다.
설리만도 그렇고 다른 등장인물도.. 진짜 할머니, 아줌마 같았으니까..


그치만 애니는 애니다.

~성우스런 연기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하늘 걸음마 씬~


실사와 애니는 속성 자체가 틀리기 때문에..
얼굴이나 행동에서부터 미묘한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

소위 '인위적'이라고 말하는 호흡이나 임팩트가 있어야 100% 전달된단 말이다.
(성우가 없는 외국의 경우는 원체 영어를 잘 못하고 경우의수가 없기 때문에 패스.

외국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일본판 하울의 실패는.. 배우기용과 캐스팅 미스 두가지의 합작인 것 같다.
또 모르지.. 핸섬한 역이니.. 마몰군이라던지.. 오란의 쌍둥이 동생 후지타 정도였다면
일판에 올인 했었을 수도.. 혹은, 배우였더라도 성우스런 연기가 가능했다면..


배우와 전문성우를 비교하다니 살짝 비겁한 느낌까지도 들지만..
암튼. 일본이든 우리나라든 애니더빙=성우 다.


그리고, 하울은 국내판도 꼭 보길 추천한다.


p.s. 음.. 하울 감상인데.. 내용에 대한 얘기는 없고 순전히 연기얘기 ㅡㅁㅡ;
스토리는 국내판을 보고서야 겨우 이해가 되었기 때문에..
판타지지 머~ 꿈같은 이야기 ^^

뭣보다 하울이 멋지고 전쟁을 불길하고 추악한 존재로
표현한 것도 맘에 들고.. (보고있자니 건담 전투씬에 열광했던 나는 뭔가~ 싶었다)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삶을 사는 소피도 대단해 보였고.

그정도? (아~ 용두사미냐 -_-a)


  • 카쿠 2008.02.02 22:19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초동감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지브리는 음모론이 있어요..
    웃긴 얘기지만 그림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기위해 일부러 성우는 신인이나 배우를 쓴다는 소문이..;; 일본 애니팬사이에서는 파다합니다.
    아.. 그리고 한가지.. 미국에도 전문 애니 성우 있습니다.
    일애니가 인기를 얻으면서 많이 생겼어요.
    하울의 영어더빙도 그럭저럭^^
    지나가다가 미국성우 Vic 님의 열열한 팬으로써 외국엔 성우가 없다는 말에 한마디 적어봅니다. 미국성우들도 멋진 분들 이 많아요!

  • 카쿠 2008.02.02 22:26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참, 근데 미국에서도 하울은 배우들이 더빙하셨습니다.
    http://blog.naver.com/brisena/110020441817
    제블로그 글입니다만, 여기서 미국성우도 있다는걸 애니로 미리 보실수 있습니다. Go! Resembool Rangers!!

  • 루나 2008.02.03 21:35 ADDR 수정/삭제 답글

    아우 동지가 있어서 방갑네요! 바로 답방~

  • 루나 2008.06.21 10:22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더빙판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했는데 애들은 아니래요ㅜㅜ혼자서 외로웠는데 잘됐네요ㅋㅋ

  • 루나 2008.07.02 18:41 ADDR 수정/삭제 답글

    전 크리스챤베일 완전좋아하는데... 이건뭐.... 차라리 일판이 낫다싶을정도로... ㅜㅠ 너무안어울려요

  • 은쿠우 2009.01.10 21:58 ADDR 수정/삭제 답글

    저도 진짜 공감합니다. 성우분들은 목소리로 뭔가 홀리는 게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예전 극장 개봉할 때는 별로 재미를 못느꼈는데, 다시 한국 더빙판으로 보니깐 훨씬 재밌고 내용 이해도 쉽더라구요. 저도 애니는 성우가 해야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