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출산 산모의 고충

엄마데뷔 2013.11.28 10:25

'출산이 언제세요?'

'3월이에요'

'아우 딱이다~ 산후조리에도 좋고~'


굉장히 자주 듣는 말이다. 3월은 아직 으슬으슬 추울때라 방을 따숩게 하니까 산후조리에도 좋고, 애기 1개월쯤엔 예방접종하러 외출해야 하는데, 날이 풀리니 나가기도 좋고 (병원다닐 때 찬바람맞아도 몸에 바람이 든다고 한다;;;) 만삭때 한여름 아니니 땀뻘뻘 답답하지 않으니 봄이 출산에 최적이라는 거다.


그러나 3월 산모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으니.. (사실 임신출산 자체가 고충이다 ;)


ㅁ 한여름 냄새와의 전쟁

여름은 만삭산모에게만 힘든게 아니다.. 입덧과 싸워야하는 초기임산부도 죽을맛이다. 

난 평소 냄새를 잘 못맡기로 유명한데 (그래서 쓰레기도 잘 안치우고 -_- 음식상한것도 다른사람이 맡아줘야 함) 임신하고 나니 개의 후각으로 업그레이드 된건지 조그만 냄새도 귀신같이 알아채기 시작했다. 게다 여름은 습해서 냄새가 한~~층 잘 퍼지고 아주 진동을 한다. 

음식물 쓰레기 냄새 왜이렇게 잘나니. 쓰레기 때문에 요리를 못할 지경..

그리고 냉장고문 열자마자 김치냄새 (우욱)

밖에 나가면 온갖 후덥하고 찝찝한 냄새.. 아니 우리나라에서 동남아 냄새가 나?!!

저녁시간만 되면 앞집/옆집/밑에집 무슨요리 하는지 다 알겠다. (오늘은 김치찌개로군~~)

더우니 문을 안열을수도 없고, 문열면 냄새가 들어오고, 에어컨 키면 에어컨냄새나고 (퀘퀘, 청소해도 소용없음)

심지어 내몸에서 나는 땀냄새 때문에도 죽겠다 ㅠㅠ 난 찜질방가도 얼굴 그것도 코에만 송글 맺힐정도로 땀이 없는 체질인데!

입덧 토하고 나면 그 토사물의 냄새때문에 2차구토 시작 ㅋㅋㅋㅋ 이건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화장실 냄새는 완전 hell이다. 그나마 야리꾸리한 냄새보다 인공적인 냄새가 나은것 같아 냄새먹는 하마 놓고 참을만 해 졌지만, 머리감고 샤워할때도 숨 참고 했는걸 뭐~ 폐활량도 늘어나고 아주 좋았다 -_-



ㅁ 겨울옷값이 많이든다

배가 제법 나오기 시작하는 5개월부터 본격적으로 옷값이 들어간다. 

 여름엔 펑퍼짐한 원피스로 버텼는데, 또 워낙 추위를 타는 체질이라-_- 10월부터 얇은내복을 피부처럼 붙이고 다니는데 말이지.. 대충 맞을것 같은 펑퍼짐한 옷이 막상 입으면 불편~ 몸이 들어가도 웃김. 허리를 돌릴수가 없음 ㅋㅋㅋㅋㅋ

그래, 임산부가 입어서 이쁜옷은 없는거야 OTL 임신 초기엔 배가 볼록나와도 이쁜 원피스 입고 다녀야지~ 했지만

아무리 좋은거 입어봐라 허리라인도 없고 다른데도 조금씩 부어있는데 이쁜가 웃기기만 하지ㅎㅎㅎ 이쁜 임산부는 환상이었어~

편하고 따수운게 최고. 슬슬 찬바람 부는 10월부터가 딱 5개월인데 레깅스사야지, 기모바지, 안에 껴입을 스타킹, 내복 위아래, 두꺼운티, 폴라... 

그리고 외투!!!! 오리털패딩이 잠기지가 않아 ㅠㅠ

배로 바람이 술술 들어와 ㅠㅠ 

아무리 껴입어도 배가 뚫려있는데 보온이 안됨.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안그래도 몸이 둔해지는데 두꺼운것 까지 입어봐라 아우 눈사람이 따로없어

여름에 산 임부옷들은 나중에 free하게 입기라도 하지, 이 집채만한 잠바는 과연 재활용이 가능할까? 둘째나 생겨야 입는거 아닐까? 그것도 계절이 맞아야되는데? ;;; (중무장 하겠다고 만삭까지 여유로운 잠바 샀는데 무거워서 입고다니기 힘든게 함정..)

만삭 2월 3월.. 패딩이 절실한 시기.. 가을부터는 껴입을 종류가 많아서.. 발 부으면 신발은 뭐신나 (여름이면 슬리퍼로 때우면 되지만)

어떻게 하면 조금 사고 버틸까 고민이다.



ㅁ 가택연금

난 현재 전업주부고 임신 7개월차(현재 11월 말)인데 임신기간 중 밖에 나다닐 수 있는 기간이 길지 않다.

- 6(임신 1개월) ~9월 中(임신 4개월) : 입덧, 체력저하 때문에 감금

- 9월 中(임신 4개월) ~11월(임신 6개월) : 외출 free

- 12월(임신 7개월) ~ 3월(만삭) : 눈, 빙판길, 추위때문에 감금

외출은 5~7개월 임신중기가 황금기다. 그 기간이 가을에 딱 맞은건 좋은데.. 사실 임신후기도 배가 무거워서 그렇지 충분히 다닐 수 있거든~ 순산을 위해 산책운동을 해야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그런데 감기걸릴까봐-_- 나갈수가 없다. 빙판길에 휘청 하기라도 해봐 뒤뚱뒤뚱 임산부는 넘어지기 십상. 게다 추우면 몸에 힘이 들어가니까 배도 더 잘 뭉친다 ㅎㄷㄷ

애기가 나오기 전, 마지막 자유의 시간인데 아~~ 지나는 시간이 아깝다 ㅠㅠ 



오늘부터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고, 어젠 눈이왔고 무지 춥다고 하니.. 어제에 이어 이틀째 방콕이다;; 

그래도 이런상황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쉴수 있다는게 감사한 일 아닌가. 

시원하게 환기한번 시키고! 집에서 몸에 좋은거나 만들어 먹어야지~ 봄산모의 하이라이트는 출산후니까, 그때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