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감자차 꼼꼼하게 끓이기

캐럿's 하루 2013.11.26 19:30

2013/05/27

아버님께서 골절로 입원하셨다 ㅠㅠ


골절에는 개인적으로 트라우마가 있다. 대학교때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께서도  골절 > 기브스 > 운동부족 > 기력쇠약 > 치매 > 소천 의 코스를 밟으셨기 때문이다. ㅠㅜ


여기서 방점은 운동부족이다. 노인분들은 하루 조금씩 산책이나 수영하시는게 그나마 건강유지 비결인데 그걸 못하게 되면 소소한 질병들이 올라온다. 아버님의 경우 고혈압/당뇨가 심하신 데도 불구하고 왕성한 육식과 주량(1병 이상)을 자랑하시는데 하루에 2시간씩 빠른걸음 걸으시는 걸로 상쇄가 되는것 같다. 그래서 골절도 골절이지만 부가질병 때문에 입원소식 듣자마자 눈앞이 캄캄해 지더라.


하여 걱정하던 중, 마침 아는분께서 당뇨에 좋다는 돼지감자차를 소개해 주셔서 제조에 들어갔다.



[돼지감자?]

- = 뚱딴지 

- 아무데서나 심어도 잡초처럼 잘 자라서 흔하고, 감자보단 토란에 가까울 정도로 작고 못생겨서 돼지먹이로 썼다는 설 

- 예전엔 보릿고개용 야생식물로 별 주목을 받지 못하다 이눌린(천연 인슐린)이 다량 함유되었다는 사실이 발견되어 인기를 끔

- 생으로 먹는 게 가장 좋지만, 수확기인 4월/9월이 아니면 생과를 구하 수 없기 때문에 말린걸 차로 달여마시기도 함

- 차는 물처럼 수시로 먹되 20일 이상 꾸준히 섭취해야 효과가 있다고 함



약으로 쓸거니까.. 좀 비싸긴 하지만, 지리산에서 야생으로 채취한다는 곳에서 샀다. 550g = 27,000원 (다른곳의 두배가격)


볶아서 보리차처럼 끓이라는데, 얼만큼 볶고 얼만큼 끓어야 되는겨??

대충이란 걸 모르는 나란여자...ㅋ 여러번 실험을 통해 마침내 적정량을 알아냈다!



1. 볶기



못쓰는 후라이팬에 약불로 10~15분 볶아줬다. 너무 자주 뒤적거리면 팬이 망가지니까 ;; 가끔 뒤집어 준다. 어느 홈페이지 제조과정에는 40분을 볶는다고 되어있었는데, 그건 완전 대량이니까~~ 그거까진 아닌것 같고. 가정에서는 살짝 갈색이 날 때까지 볶으라는데 원래 색이 저래놓으니 색이 변한건지 아닌건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난! 킁킁 냄새를 맡아봤다. 어느순간 구수한 향이 훅~ 올라올 떄가 있는데 그때가 맞을거다.. 아마도.. -_- 그렇게 볶은걸 먹어보면 적당히 파삭거리면서 맛있다. 볶기전에는 날냄새 나고 아드득 했는데, 요렇게 볶으니 그냥 먹을만도 하다. 그래 맞을거다 아마.. 확실히 탄 맛은 아니었다. 감이다. ㅡ.ㅡ+ 




2. 끓이기




쇼핑몰 상담원은 분명 10g에 1L를 넣고 원래의 2/3 분량이 될 때까지 끓이라고 들었는데 그렇게 해보니 으잉? 녹색인데다, 구수한 보리차가 아니라 보리를 담궜다 뺀 것 같은 이 느낌은 뭐지? 내가 먹어본거랑 틀린데?? 해서 다시 검색질.. 한주먹 넣으라고? 한주먹이 얼마큼이야 대체 ㅠㅠ 해서 대략 양을 두배로 늘려봄. 한마디로 감자 40g + 생수2L --> 물이 2/3 분량이 될 때까지 끓여봤다. 처음 바글거리자 마자 완전 약불로 놓고 1시간 10분 정도 계속 달이니 색상이며 맛이며 이게 맞는것 같다 ^^ 대신 이건 식수로 쓰긴 그렇고 약차의 향이 물씬 난다. 그래도 만족 만족! (이런.. 550g짜리 사고 50L 나온다고 좋아했는데 추가주문 해야겠구나;;;)


Tip) 생수나 정수기물로 하시라. 수돗물로 하면 염소냄새 난다.. 그때 감자를 절반량으로 넣어서 그럴수도 있지만, 건강용으로 마시는거니 이왕이면 생수에~




3. 담기(완성)



예전건 이미 아버님 드려서.. 비교를 위해 최대한 느낌을 살려 뽀샵질을 좀 해봤다. 왼쪽이 10g에 1L 넣었을 때, 오른쪽이 20g에 1L 넣었을 때다. 확실히 감자량이 중요한 것 같다. 한번 녹색물 나온건 아무리 졸여도 진녹색으로 바뀌지 갈색으로 바뀌지는 않더라. 약효는? 글쎄 어떨려나~ 묽게 끓여서 많이먹으면 진하게 끓여서 조금먹는거랑 같을라나?? 알랑가몰라~ 암튼 두번째 것에 만족한다. (아는 분께서 끓여주신 거랑도 흡사하고)



이걸로 돼지감자차 끓이기 임무완료! 이제 끓이고 나르는 일만 남았다네~